김서경 나누리기자 (계성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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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훈이가 정말 싫어하는 시험을 치는 날입니다. 정훈이는 엄마한테 꾀병을 부리고 싶었지만 이번 학기에 ‘정직한 아이’ 상을 받아서 마음 속에 무엇인가 찌르는지 그렇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힘없는 목소리로 옷을 다 갈아 입은 정훈이는 대문을 열고 있습니다. ‘아이, 진짜 시험 만든 사람 보이기만 해봐. 시험 어떻게 보지?‘, ’혹시 엄마가 시험 못 봤다고 날 버리지는 않겠지?’ 등 정훈이의 머릿속에는 이런저런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혹시 엄마가 날...............?’ 무서운 생각이 든 정훈이는 덜컥 겁이 났습니다. 눈가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하지만 곧 ‘난 사내 대장부인데 울면 안되지’ 하는 생각이 들어 얼른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리고는 주변을 둘러보니 ‘앵?’ 하는 말이 먼저 나왔습니다. 그곳은 완전히 정훈이 학교 주변의 모습과는 다른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한 아이를 붙들고 이곳이 어디냐고 물어보았더니 마포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정훈이는 울상이 되었습니다. 마포로 이사간 지도 한 달이 채 안되어서 주소도 잘 모르는 정훈이었습니다. 그런데 길을 잘못 들어섰다니 정훈이에게는 정말 크나큰 충격이었습니다.
정훈이는 무턱대고 걸어간 자기의 행동을 후회했습니다.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 끙끙대던 정훈이는 정말 울어버리고 싶었지만 꾹 참고 태연한 척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아주머니께서 정훈이 앞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곤 "얘야? 왜 울상이 되었니? 응. 그리고 왜 아직 학교에 안갔니? 지금은 벌써 12시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엄마같은 포근한 느낌의 아주머니를 보는 순간 정훈이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길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아주머니께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 정훈이를 학교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차 속에서 알게 된 것인데 그 아주머니에게는 많은 아이들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드디어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정훈이는 아주머니로부터 안경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사실 안경이라기 보다는 돋보기였습니다. 아주머니께서는 예전에 안과의사였다고 합니다. 정훈이의 눈을 살피고는 이 안경을 쓰면 시험에서도 백점을 받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정훈이는 그 안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정훈이의 눈 앞에 아주머니께서 나타나 "넌 참 고운 마음씨를 가졌더구나."하시면서 사라지셨습니다.
그때 "정훈아! 얼른 일어나. 학교 가야지!" 라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정훈이는 꿈을 꾼 것입니다. 정훈이는 그후 시험 전 날에는 항상 그 아주머니가 그날 밤 꿈 속에 나타나 요술 안경을 마음 속에 새겨주어 1등을 했답니다.
김서경 나누리기자 (계성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