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성 기자 (성남신기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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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방울 없는 디지털 상호활동적인 아쿠아리움’
1월 9일, 세계 최초 디지털 아쿠아리움을 취재하기 위해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아이큐아리움(i-Quarium)’을 방문하였다. 이곳은 스마트폰과 초대형 디스플레이(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 4D극장 등의 첨단 기술들이 동원되어 해양 생물과 바닷속 영상을 디지털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디지털 아쿠아리움은 1995년부터 2012년 2월까지 최신식 이동캡슐 탐사 대원들과 i-Quarium팀이 함께 설립한 디지털 공간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디스플레이와 멀티스크린 등 IT 기술이 접목된 총 10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공간마다 숨어있는 디지털 과학기술과의 만남을 ‘아쿠아 킷’이라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착용한 후 시도해볼 수 있다. i-Quarium 탐험은 거대한 잠수정인 ‘현무호’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 잠수정은 로봇팔과 돋보기 등이 장착되어 있어 해저탐사에 적합하였다.
첫 번째 탐험공간인 i-Quarium의 대기공간에서는 아쿠아킷에 관한 사용법을 익혔다. 두 번째 ‘프리쇼’에서 본격적으로 우리가 탐험할 때 탑승하게 되는 현무호에 관한 상세한 설명을 들고 탑승하였다. 세 번째로 ‘현무호 이동캡슐’에서 360도 회전 가능한 디지털 화면이 우리들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졌다. 네 번째 ‘진화의 터널’을 따라가면 역사적으로 중요한 고대 해양어류들의 생활사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이곳에서는 멸종된 해양 생물들, 화석까지 감상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다섯 번째 ‘풍성한 바다’는 작고 아름다운 물고기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공간이다. 몇 명이 협동을 하여 아쿠아킷에 나타난 물고기들을 미니 수족관에 디스플레이 형식으로 이동시킨다. 여섯 번째 ‘광활한 바다’에서는 거대 수족관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만난다. 이곳에서는 잠시 얼음 속에 갇힌 어류들을 위해 얼음을 깨뜨리는 게임을 하게 된다. 일곱 번째 ‘고요한 바다’는 우리가 상상하는 심해의 어두운 공간을 만나게 된다. 스크린과 미니 망원경을 통해 심해의 신비로운 해양 생물을 접하게 되었다.
여덟 번째 ‘미지의 바다’는 발 아래와 머리 위 천장부분에서 대형 스크린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발 밑에는 그 동안 탐험하면서 만나본 생물들이 한 곳에 있었다. 이곳에서 마지막 게임을 하게 된다. 아쿠아킷에 나타난 물고기를 발 아래 스크린에서 찾아내는 방식이었다.
아홉 번째 ‘오션바’는 기념사진을 찍고 방명록을 남기는 공간이다. 탐험가 자신이 직접 해양 생물들을 편집하여 그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때 함께 탐험한 팀들의 사진도 대형 스크린에 나타난다. 마지막 공간은 ‘4D 시어터’다. 4D 안경을 착용한 채 영상 화면으로 입체적인 바다 생물들을 감상하게 된다.
탐험을 마치며 인상 깊었던 점과 아쉬운 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먼저, 세계 최초의 디지털 아쿠아리움으로 우리의 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좋았다. 많은 아이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해저 탐험이라는 주제로, ‘아쿠아킷’이라는 모바일 디바이스(작은 크기의 컴퓨터 장치로, 터치 입력을 가진 표시 화면이나 소형 자판을 갖고 있다)를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점이 유익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진행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 아쉬웠다. 아이들이 익숙하지 않은 장비인 아쿠아킷을 이용해 여러 번의 탐사를 하며, 동시에 게임까지 해내야 하는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진행 속도가 너무 빨랐던 것이다. 또 탐험 중간에 하는 게임으로 인해 바다 생물 관찰보다는 게임에 집중하게 되고, 또 그 게임 점수가 다음 탐험 공간에서까지 이어져 미련을 가지게 하였다.
이렇게 결국 여덟 번째 순서인 ‘미지의 바다’ 탐험 때까지 게임 점수가 영향을 미치게 되다보니 정작 해저 탐험 자체에는 집중할 수 없어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함께 입장한 다른 탐험가 팀원들도 아쿠아리움에서 퇴장하면서 불만을 쏟아냈는데, 특히 한 초등학생이 "도대체 여기에 왜 왔지? 아빠, 아쿠아리움이 게임하는 곳이야? 난 오늘 본 물고기들이 생각이 안나! 게임 점수만 생각나. 내가 1등이 아니라서 더 화가 나."라고 말했던 것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기자는 디지털 아쿠아리움이 해양 생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두 가지를 개선하기를 바란다. 첫째, 주 고객인 유아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추어 진행 속도를 조정하여야 한다. 둘째, ‘아쿠아킷’을 디지털 아쿠아리움이라는 진정한 체험에 맞추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선이 필요하다. 그와 동시에 상품 수령을 정하는 1등을 뽑는 순위 게임은 맨 마지막 ‘미지의 바다’ 탐험시에만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을 보완한다면 관람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아쿠아리움은 월요일에 휴관한다. 판교역 부근을 지난 곳에 위치해있고, 관람에는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디지털 장비를 이용한 새로운 해저 탐험을 해보고 싶은 7세 전후의 아동들에게 추천한다.
남윤성 기자 (성남신기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