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지 푸른누리 편집진
추천 : 187 / 조회수 : 3681
우리는 생활 속에서 우리말을 읽고 듣고 쓰는 것이 자연스럽지요. 그런데 생활 속 언어는 구어체이기 때문에 기사를 작성하는 언어로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간혹 평소의 언어습관대로 기사를 작성해서 종종 잘못된 표기법을 사용하는 기자들을 볼 수 있어요. 아무리 잘 쓴 기사여도 맞춤법을 틀리게 적는다면, 독자들이 그 기사와 기자를 신뢰하기 어려울 거예요. 푸른누리 기자들이 많이 헷갈려하고 자주 틀리는 표기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칼럼을 읽어보며 천천히 되짚어 보아요.
1. ‘푸른누리’의 올바른 표기법은?!
4기 기자가 되어 맨 처음 기사를 작성했을 때, ‘푸른누리’라는 이름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기자들이 꽤 있을 거예요. 한글이나 워드 같은 문서 프로그램에서 ‘푸른누리’를 입력하면 빨간 줄이 뜨기 때문이에요. ‘어? 빨간 줄은 띄어쓰기가 틀렸을 때 나오는 건데? 그럼 띄어 써야 하나?’라는 고민, 한 번쯤 해보지 않았나요?
‘푸른누리’는 우리 푸른누리 기자단을 지칭하는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붙여 써야 한답니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고유명사는 [특정한 사물이나 사람을 다른 것과 구별하여 부르기 위해 고유의 기호를 붙인 이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즉 ‘김철수’, ‘나영희’와 같은 이름은 물론, 박물관이나 기관의 이름 역시 고유명사에 해당하기 때문에 모두 붙여 써야 합니다.
2. 안되요? 안돼요!
‘기사마감일을 깜빡했어요.ㅠㅠ 지금이라도 작성해서 올리면 안되요?’
‘컴퓨터가 이상해져서 사진첨부가 안됬어요. 해주세요.’
기사마감일이나 동행취재 신청을 놓쳤을 때 기자들이 자주 TO편집진으로 보내는 문의입니다. 이 글에서 틀린 표현은 무엇일까요? 바로 ‘안되요?’입니다. 올바른 맞춤법은 ‘안돼요?’입니다. ‘안되어요’가 줄어들면 ‘안돼요’가 됩니다. ‘되어’의 ‘ㅚ’와 ‘ㅓ’가 합쳐져 ‘ㅙ’가 된다는 덧셈 공식을 안다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많은 기자들이 헷갈려 하는 ‘안되요’와 ‘안돼요’의 구별 방법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되’ 대신 ‘하’를, ‘돼’ 대신 ‘해’를 넣어 보세요! 표현이 자연스러운 쪽이 올바른 맞춤법입니다. ‘안하요’라는 표현은 들어본 적 없을 거예요. ‘안해요’라는 표현이 듣기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스럽지요. 자, 이제 둘의 차이를 알 것 같나요?
3. 영어식 표현을 삼가요.
해외에서 활동하는 기자들도 많고, 국내기자들도 영어를 열심히 배우고 잘 하기 때문일까요? 여러분이 작성한 기사를 읽다 보면 영어식 표현을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되어지는’, ‘-을/를 갖다’, ‘-을/를 하게 하다’와 같은 표현들입니다.
‘000 선생님과 즐거운 인터뷰 시간을 가졌습니다.’라는 문장을 살펴볼게요. 역시 우리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할 때 흔히 쓰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시간을 갖다’, ‘만남을 갖다’는 영어의 ‘have’를 그대로 번역한 것으로 잘못된 표기법이라는 사실! 알고 있나요? 올바르게 수정하면 ‘000 선생님과 즐겁게 인터뷰를 했습니다.’로 서술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역시 잘못된 표현입니다. 영어식 표현에서는 사물을 주어로 쓸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발생하지요. 우리나라는 사물과 사람이 동시에 나올 경우, 사람을 주체로 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문장을 우리식으로 고치면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가 됩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표기법들이 있습니다. 간략하게 정리해 볼까요?
* ‘이에요’가 줄어들면 ‘예요’가 돼요.
예) 저는 푸른누리 기자예요.(O), 저는 푸른누리 기자에요.(X)
단, 받침이 있는 경우는 ‘이에요’로 씁니다.
예) 이것은 책이에요.(O), 이것은 책이예요.(X)
* ‘설렘’은 두근거리는 마음, ‘설레임’은 아이스크림 이름
예) 하얀 입김이 서리던 00월 00일, 저는 설렘을 안고 집결지로 갔습니다.(O)
예) 저는 ‘설레임’이라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합니다.(O)
* ‘연예인’과 ‘연애인’
우리말에 ‘연애인’이라는 표현이 없습니다. 굳이 ‘연애인’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면 연애(연인 관계인 두 사람이 서로 그리워하고 사랑함)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킬 때 사용할 수 있을 거예요.
예) 나는 우리나라 최고의 유명 연예인이 될 거예요!(O)
* ‘바라요’와 ‘바래요’
많은 기자들이 소망,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원할 때 ‘바래요’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는 틀린 표현으로 올바른 표현은 ‘바라다’입니다. ‘바래다’는 [1.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 2. 볕에 쬐거나 약물을 써서 빛깔을 희게 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비슷한 말로는 ‘낡다’, ‘변하다’, ‘날아가다’가 있어요. 흔히 종이나 사진의 색이 변했을 때 ‘바래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우리 기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표현에는 ‘추억이 바래지 않도록’이 있습니다.
예) 제 기사를 읽고 많은 기자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O)
예) 우리의 추억이 바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습니다.(O)
지금까지 기자들이 어려워하는 표기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어떤가요, 헷갈리던 부분이 조금은 명확해졌나요? 열심히 기사를 작성하고, 다양한 종류의 글을 읽어나간다면 보다 올바르게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을 거예요. 독자들이 신뢰하는 기자가 되도록 올바른 표기법을 공부해 보세요!
자, 마지막으로 점검을 한 번 해볼까요? 아래 문장을 읽고, 바르지 못한 표현을 올바르게 고쳐보세요.
정답 :
푸른누리 여러분, 안녕하세요. 푸른누리 편집진이에요. 우리가 만난 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네요. 여러분이 처음으로 4기 기자단이 됐던 때를 기억하나요? 많은 기자들이 들뜨고 설레던 마음을 기사로 표현해 주었지요. 그때의 설렘을 잊지 않고 우리의 추억이 빛바래지 않도록 남은 기간도 열심히 활동해주기 바라요! -푸른누리 편집진-
이은지 푸른누리 편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