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두현 지휘자님과 함께
2월 1일 강남역에 있는 카페로 안두현 지휘자를 만나러 갔다. 이날은 마제스틱 단원이 아닌 희망풍차 청소년오케스트라자선음악회 단원으로서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였다.
2월 20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우리들이 직접 기획한 희망풍차 청소년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렸다. 우리가 직접 악기를 가르친 복지관 동생들과 성남 RCY 단원들이 그동안 배운 악기 실력을 바탕으로 공연을 하게 된 것이다. 공연 수익금은 모두 기부하기로 하였다. 힘든 작업이었고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단원들이 각자 연습을 하는 것이어서 잘 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두려움이 많은 공연이다. 우리 마제스틱 청소년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안두현 선생님이 우리들의 부탁으로 재능기부를 해 주신다고 했다. 그래서 공연 기획과 리허설 준비 그리고 지휘를 맡게 된 동기를 여쭈어 보고 싶었다.
재능기부를 처음 부탁받았을 때는 많은 공연이 있어서 힘이 들었지만, 막상 우리의 악보와 직접 만든 프로그램을 보시더니 더 힘이 들 것이라며 걱정을 하셨다. 하지만 단원들의 의지가 강하고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해서 만든 공연을 잘 이끌어 가고 싶다고 하시면서 기대를 하셨다.
지휘자님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교보문고를 갔다가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를 읽게 되면서 지휘자의 역할에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했고 고1 겨울방학 때 지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악기를 공부했지만 특별히 잘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클래식을 무척 좋아하셨다는 안두현 선생님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유학을 가서 작곡과 지휘를 공부했다.
공부할 때는 오케스트라를 이끌 수 있는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외국 학생들과 오케스트라를 직접 결성해서 지휘를 했다고 한다. 지휘를 하면서 너무 많은 양을 공부해야 하는 지휘를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음악을 좋아해서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하셨다.
말러의 교향곡을 연주하는 것이 목표이며 지휘를 할 때는 집중력 있게 단원들에게는 다정한 지휘자가 되고 싶으시다는 안두현 선생님은 이번 음악회를 통해서 많은 친구들이 자신감도 가지고 희망을 품는 청소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사실 악보도 우리가 준비를 해서 연주를 했기 때문에 악보를 보여 드리는 순간 무척 죄송했는데, 다음부터는 직접 악보를 만들어 주신다고 하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서로 다른 음을 모아 아름다운 연주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시는 지휘자님의 역할에 감탄했다.
이번 2월 20일 공연을 시작으로 매해 이렇게 뜻깊은 공연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백승협 기자 (중부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