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욱서울보광초등학교
2011년 3월 23일 수요일, 서울보광초등학교 레인보우 3총사를 만나기 위해 이태원 역에 갔다. 레인보우 합창단은 다문화 친구들로 구성된 어린이들로 2010년 모 방송광고를 통해 유명해진 친구들이다.
레인보우 삼총사는 4학년인 하모디, 일라프, 한현민이다. 하모디는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는 장난꾸러기로 마음이 따뜻한 이라크 소년이다. 일라프는 하모디의 누나로 의젓하고 예쁜 소녀이다. 한현민은 개구장이지만 야구와 농구를 좋아하는 친구다. 이태원에서 만난 친구들은 다 웃고 있었다. 오후 4시 다소 늦은 시간이었지만 합창 연습 가는 것이 좋아서였다. 지하철을 타고 서울대 입구역에서 내려 연습실이 있는 천태종 명락사로 갔다. 연습실에서 보광초 6학년인 또다른 레인보우 단원 김은아 누나를 만났다. 김은아 누나는 엄마가 일본인인 친구 김연정의 언니이다. 이렇게 보광초 출신의 레인보우는 4명이었다.
먼저 연습 중이던 유치부 단원의 연습이 끝나고 친구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각자가 앉을 접이의자를 가지런히 펼쳐놓았다. 의젓한 일라프가 그중 더욱 열심히 도왔다. 5시 반장의 인사로 시작된 연습. 부지휘자 선생님과 함께 발성연습을 시작했다. 다들 자리에 앉아 연습하는 모습이 진지해 보였다. 하모디는 ‘꼬마지휘자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장난을 워낙 좋아해서 연습중에 붙여진 별명이었다.
발성이 끝나고나서 지휘자 선생님과 함께 아리랑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진도아리랑, 홀로아리랑 등 중간중간 알아들을 수 있는 부분들이 나오는 아리랑 메들리였다. 틀려서 다시 부르기를 반복하며 1시간 정도의 연습이 끝나고 간식시간이 되었다. 배고팠던 친구들은 사무실에서 준비해주신 김밥을 하나씩 들고 삼삼오오 맛있게 김밥을 먹었다. 하모디는 김밥을 먹지 않았고 일라프는 참치김밥에서 햄을 빼고 먹었다.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 무슬림이어서 둘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3월 26일 청주공연을 위해 연습을 했다. 첫 곡은 ‘아름다운 세상’ 이었다. 친구들이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손을 잡고 노래하는 모습이 멋졌다. 두번째 곡은 ‘더 러버스 콘체르토’ 였다. 예전에 ‘접속’이란 유명한 영화의 주제가 였다고 한다. 세번째 곡은 ‘Sing Sing Sing’ 이었다. 경쾌한 리듬에 율동을 넣어 너무 신나는 곡이었다. 율동이 있어서 여러번 반복해서 연습했다. 뒤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따라 하기도 했다. 연습이 끝난 뒤 3월 26일 오전 7시 30분까지는 연습실로 와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오는 길, 하모디와 한현민은 에너지가 넘치는지 뛰어다니고 누나인 일라프에게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일라프는 저러다 곧 돌아온다며 느긋한 모습을 보였다. 늘 그러는 모양이다. 친구들에게 간단히 물어보았다.
기자 : 합창단을 시작하고 뭐가 좋아졌어?
한현민 : 노래실력이 좋아졌어.
일라프 : 용감해졌어.
하모디 : 친구들과 함께해서 용기도 생기고 행복해.
은아누나 : 여러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 있어서 좋아. 방송 후에 친구들이 안놀리고 같이 잘 놀아 줘.
한현민 : 친구들과 농구도 같이 하고 좋아.
기자 : 합창 연습을 하는게 힘들지는 않아?
모두들 : 연습하는게 힘들 때가 있지만 공연 때마다 유명 연예인들을 많이 만나서 좋아.
기자 : 뭐가 되고 싶니?
일라프 : 의사가 되고 싶어.
하모디 : 농구선수가 되고 싶어. 오바마 대통령처럼 잘하고 싶어
한현민 : 나도 농구선수가 되고 싶어. 공격수가 돼서 득점을 많이 하고 싶어.
기자 : 레인보우 활동 계속 할거야?
모두들 : 계속 할거야. 행복해. 좋아..
집으로 돌아가는 친구들은 그 어느때보다 더욱 더 즐거워 보였다. 보광초 레인보우 4총사 ... 앞으로도 쭈욱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