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욱서울보광초등학교
한-몽골 수교 20주년 기념, ‘한국에서의 몽골의 해’
"푸른 하늘의 나라" 공연을 가다.
2011년 3월 25일 금요일, 몽골과의 수교 20주년 기념 공연을 보기위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찾았다. 주차장에는 외교라고 쓰여진 차량들이 다수 보였고 보안을 위해 경찰들도 서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표를 받고 극장 안으로 들어가니 입구에서 검문대를 통과하고 소지품도 살펴보았다. 몽골에서 바트볼드 총리가 방문해서 검문을 철저히 한다고 들었다. 표 수령과 검문으로 인해 공연이 약간 지연되었다.
공연에 앞서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 정병국 장관과 몽골의 교육문화과학부 오트공바야르 장관의 인사가 나눠지고 각국의 기념패를 주고 받았다. 첫 공연으로 몽골국립마두금악단의 ‘위대한 하늘의 축복’ 이란 연주가 시작되었다. 연주단 뒤로 몽골의 광활한 하늘를 배경으로 정복자 칭기스칸의 위대한 포부를 연기하는 배우의 영상이 나왔다. 마두금은 몽골의 전통 현악기로 서양 악기인 비올라처럼 생겼는데 몸체가 사다리꼴 모양이고 손잡이 끝에 말머리 모양의 조각이 달려 있다. 마두금은 첼로를 연주하듯 다리 사이에 끼고 켠다. 다음으로 장가라는 노래를 연주했다. 우리나라의 판소리처럼 몽골의 전통 노래이다.
‘흐미’도 연주됐다. 흐미는 한사람이 동시에 두가지 음색으로 소리를 내는 몽골의 특이한 발성법이다. 흐미를 하려면 무려 10년 이상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몇 년 전 모 방송의 오락프로에 흐미를 하는 몽골인이 출연한 적이 있는데 낮은 소리와 함께 새소리같이 맑고 높은 소리로 아리랑을 연주했었다.
몽골의 전통어깨춤이 시작되었다. 보기에도 경쾌한 차림의 여자 무용수들이 줄을 서서 뛰어 나오며 신나게 춤을 춘다. 그 뒤를 남자 무용수들이 따라 나왔다. 유난히 어깨를 많이 흔들고 손목과 팔을 쓰는 춤이 재미나고 즐거워 보인다. 마두금 연주, 장가, 흐미, 전통 어깨춤 모두 유네스코에 등재된 몽골의 중요 전통 문화이다. 몽골의 서커스인 ‘리틀엔젤스’의 공연은 좁은 원형 탁자위에서 4명이 몸을 접었다 폈다하며 아름다운 형상을 만들었다. 몸이 고무나 스프링으로 되어 있는 듯 자유롭고 유연했다.
모든 전통공연이 끝나고 몽골에서 유명한 가수들의 노래가 이어졌다. 앞 좌석의 몽골인 관람객들은 환호와 팔을 흔드는 등 맘껏 고국을 즐겼다. 이번 공연은 우리에게는 몽골 문화를 이해하는 장이었고 고국에서 떠나와 있는 몽골인 들에게는 고향을 느끼고 즐기는 장이었다. 앞으로도 한국과 몽골의 영원한 우정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