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서영서울명원초등학교
지난 5월5일,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날, 서울 명원초등학교(교장 신윤철 선생님)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바로 아버지와 함께하는 운동회가 열린 것이다. 올해 처음 조직된 아버지회는 운동회가 열리는 아침 학교로 정문에서 등교하는 학생들과 부모님을 맞이하는 것을 시작으로 운동장에 시설물을 설치, 프로그램 진행, 심판과 도우미까지 맡아주셨다.
교장 선생님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운동회는 각 학년별로 준비한 공연과 릴레이, 개별달리기, 공굴리기와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 경기인 ‘왕년엔 나도’, 어머니 경기인 ‘돼지 몰러 나간다’, 아버지 경기인 ‘아빠 힘내세요’와 학생들과 1학년 학부모와 학생이 같이 참여하는 무용 ‘행복의 나라로’, 교사와 학부모가 같이 하는 ‘청백계주’ 등 다양한 경기를 운동회 중간 중간에 진행하여 자녀와 학부모 모두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학년별로 준비한 공연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공연은 4학년들이 준비한 치어댄스였다.무한궤도의 ‘그대에게’라는 노래에 맞추어 치어댄스를 선보일때는 관중석에서 탄성이 여기 저기에서 나왔다. 특히 맨 앞 사람이 앉으면 그 뒤에 있는 사람도 뒤따라 앉는 도미노에는 관중석에서는 “와~”와, “오~ 멋진데~” 라는 환호성이 나왔다.
그 다음으로 인기가 많았던 것은 학년별로 진행된 개별 달리기 인데, 특히 1학년 학생들이 할 때에는 언니, 오빠 등이 와 귀엽다!! 라며 여기 저기서 칭찬이 나왔다. 달리기에서 1등한 친구는 환호를 보냈지만 등 수 안에 들지 못한 친구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중간에 진행된 학부모 참여 경기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참여하는 ‘왕년엔 나도’ 라는 공굴기 경기에서는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참여하여 어린 손자, 손녀의 열띤 응원 속에 커다란 공을 굴리시며 즐거워하시는 모습이 마치 어린이와 같았다. 또 어머니들이 참여하는 경기인 ‘돼지 몰러나간다’에서는 어머니들이 2인 1조가 되어 복돼지 저금통을 스틱으로 몰고 반환점을 돌아오는 경기인데 경기 내내 어머니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운동회의 하이라이트는 아버지회 회원들이 퇴근 후 모여 틈틈이 연습하여 선보인 아버지회 밴드 연주였다. 올해 처음 조직된 아버지회에서는 운동회를 준비하면서 어린이날 자녀들에게 흥미있는것을 보여주기 위해 밴드를 결성하여 ‘아빠 아이돌’로 변신, 어린이들을 위해 ‘아기공룡 둘리’, ‘아빠 힘내세요’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가요를 연주하며 하여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것을 운동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청백 계주. 청백 계주는 1-3학년과 4-6학년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청백 양팀의 대결이다 보니 어느때보다도 응원전도 치열했다. 각자 팀의 깃발 흔들며 열심히 달리는 선수를 향해 “백팀 이겨라!”, “청팀 이겨라”며, 응원을 펼쳤는데 상배방 선수에게 추월을 당하거나 추월을 하면 커다란 환호성으로 선수들을 힘을 실어 주었다. 청백 계주에서는 모두 청팀이 이겨서 백팀은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어린이날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약 6시간 동안 진행된 운동회는 다소 긴 시간으로 학부모들이 지루해 질 수 있지만 알찬 공연과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경기로 진행으로 즐거운 운동회가 되었다. 최근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의하면 아버지 3명 가운데1명은 자녀와 대화가 부족하다고 생각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하는 가정일수록 자녀의 성적이 좋은 것으로 조사 되었다고 한다. 자녀의 성적을 떠나서 비록 하루 동안 아버지와 가족들과 함께한 운동회였지만 아버지와 자녀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서울명원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어느 어린이날보다 뜻있고 멋진 선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