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혜대구대청초등학교
5월 22일 일요일에 대구국채보상운동공원에서 열리는 다문화 축제에 갔다. 대구에는 약령시 한방축제, 동성로 축제 등은 유명하지만, 다문화 축제는 처음 듣는 축제인 것 같았다. 축제장에 들어서니 중국의 치파오를 입은 사람, 히잡으로 얼굴을 가린 아랍 사람 등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행사를 보고 함께 참여하고 있었다. 이 축제는 제4회 세계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신나게, 맛있게, 재미있게, 알차게’ 라는 주제로 다양한 문화를 가진 외국인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로 존중하고 어울리기 위해 개최되었다.
축제한마당에는 종합사회복지관, 보건소,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박물관 등의 공공기관에서 여러 곳에 부스를 설치하고, 신나는 마당, 맛있는 마당, 재미있는 마당, 알찬 마당으로 나누어 체험도 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재미있는 마당에서 본 것 중 인상적인 것은 탈로 보는 세계 문화라는 행사였는데, 이 행사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탈을 보고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
탈은 거의 모든 나라에 다양한 형태로 있지만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에서는 인간이나 동물의 형상으로 공연하는 것을 금지하기 때문에 이슬람교의 영향을 받은 나라에서는 탈을 쓸 수 없다고 한다. 여러 나라의 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가장 무섭게 생긴 탈은 일본 탈이었다. 일본 탈은 도깨비처럼 생겼는데 일본에서 귀신을 쫓아내려고 일부러 도깨비 모양으로 무섭게 만든 것이라고 한다. 가장 친숙한 탈은 뭐니 뭐니 해도 우리나라 탈이다. 헤벌레 웃고 있는 안동 하회탈, 예쁘게 연지곤지를 찍은 각시탈 등 여러 탈들이 많았다. 나는 우리나라의 탈을 친숙하게 보고 있었고, 다문화 가정의 사람들은 각자 자기나라의 탈을 보고 웃으면서 내가 친숙하게 느끼는 것과 같이 자기나라의 탈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밖에도 재미있는 마당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짚풀공예 전시, 체험, 전통악기 연주해보기, 가훈 써주기 등이 있었다.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있는 마당에서는 우리나라의 수정과, 인절미, 한과, 수리취떡을 맛볼 수 있었다.
알찬마당으로 이동해보니 대구여한의사 협회에서 무료로 간단한 건강 상담을 해주는 곳이 있었고,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과 학부모님의 자녀교육 상담을 해주는 곳도 있었으며, 국제 전화 무료통화를 할 수 있는 곳도 있었다. 그곳에서 치파오를 입은 중국인 여성분께 다문화 가정을 위해 어떤 것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냐고 질문했더니, 중국에 있는 친척들과 화상으로 대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신나는 마당에서는 축제장의 가운데에 무대를 설치하고, 풍물, 태평무, 전통놀이 대항전(투호던지기, 제기차기, 윷놀이)이 열렸고, 외국인들이 각자의 장기를 자랑하는 시간도 있었다. 그중에서 얼굴의 색이 다른 다섯 명의 외국여성분들이 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5색 원더걸스라고 소개하면서 원더걸스의 <노바디> 음악에 맞춰서 신나게 춤을 추는 모습이 내게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대구에 있는 여러 지역의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에서 하는 일을 조사하여 보았다.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언어교육이다. 한국말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결혼이민자들과 그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풍물이나 고유문화를 알리고, 각국의 고유문화를 우리나라에 알리려고 노력을 한다. 다문화 가족이 우리나라에 살아가면서 생기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취업교육을 돕고, 소득이 많지 않은 다문화 가정에는 후원금도 지원한다.
다문화 가정의 사람들이 취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수성구청에서 조사한 자료가 있었다. 나는 먼저 그 자료를 활용해도 되는지 양해를 구하고 살펴보았다. 다문화 가정 사람들이 원하는 취업분야는 다음과 같다. 가장 높은 것은 언어분야로 한국어 능력, 동화 구연 강사, 다문화 이해강사 자격증이 필요했다. 두 번째는 음식분야로 이 또한 한식, 양식, 바리스타 등 분야별로 자격증이 있어야 했다. 세 번째는 미용분야였는데, 역시 네일아트, 피부 관리사가 되기 위해서도 자격증은 필수였다. 네 번째는 컴퓨터 분야였다.
나는 이번 축제에 참여하면서 대구에 3만 여명이나 되는 많은 외국인 주민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각 공공기관이나 단체에서 그들도 대구의 주민으로 살아가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학생인 우리도 학교나 학원에서 다문화 가정의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생활을 해야 할 때, 생김새가 다르다고 해서 차별하지 말고 함께 어울려 놀고, 서투르거나, 부족한 것은 우리가 채워주면서 잘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