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욱서울보광초등학교
2011년 7월 29일, 아리수 탐구교실을 진행해 주시는 박부신 선생님을 만나러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상수도연구원에 갔다. 아차산역 3번 출구로 나가 쭉 걸어 올라가다 보면 표지판을 만난다. 가족과 함께하는 아리수 탐구교실은 방학 중에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어서 진행되는데, 우리는 오후반이라서 2시에 시작했다.
아리수는 흔히 우리가 수돗물이라고 부르는 물이다. 실험실 수업 진행은 신미숙 선생님이 해 주셨다. 먼저, 아리수를 만드는 과정을 동영상을 통해 알아보았다. 우리에게 친근한 스펀지의 실험 직원들이 나와서 한강물을 정수센터로 끌어올려서 침전과 여과, 염소소독을 통해 아리수로 만드는 과정을 설명해 주고 그 과정을 축소해서 실험까지 해 보았다. 실험 직원들이 설명해주니 더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았다.
우리도 실험 직원들이 한 것처럼 실험해 보았다. 황토(여기서는 오염물질)를 섞은 수돗물을 잘 젓고 응집제를 넣고 다시 저었다. 알갱이들이 생기면서 아래로 가라앉았다. 마지막으로 체 거름망에 응집된 물을 3/1 정도 부었다. 그러자 황토가 한 알갱이도 없이 전부 걸러지고 비커에는 깨끗한 물만 나왔다. 단계별로 셀이라는 병에 물을 부어서 탁도계로 탁도를 측정하였다. 황토를 섞은 물은 탁도가 494 NTU나 나왔는데 응집제를 넣었을 때는 10.8 NTU밖에 안 되었고, 체 거름망에 붓자 1.86 NTU로 나왔다. 처음에 비해서 놀라운 수치로 떨어졌다.
다음에는 수돗물의 잔류 염소 측정을 해 보았다. DPD 발색시약을 이용해서 방금 수도꼭지에서 받은 수돗물에 넣고 저었더니 투명하던 물이 분홍색으로 변했다. 아리수가 소독이 됐다는 증거다. 그 물을 셀이란 작은 병에 넣고 잔류 염소 측정기를 이용해 염소의 양을 측정해 보니 0.18 mg/l이 나왔다. 먹는 물 기준치는 0.1mg/l이라고 하니 기준치에도 적합하다.
그런데 잔류염소 냄새 때문에 약간 꺼려지는 사람도 있다니 아리수를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 실험도 하였다. 모두에게 녹차 티백을 넣고 흔들어 보라고 했다. 분홍색이 된 물 색깔이 다시 투명하게 변했다. 녹차 티백으로 염소와 냄새가 흡수된다고 하셨다. 또 오렌지주스나 레몬주스를 한두 방울 넣어도 맛있게 마실 수 있다고 하셨다.
이번에는 pH 종이를 이용해서 사이다, 물, 수산화나트륨의 산성도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사이다는 pH 농도가 3인 산성 음료여서 몸에 좋지 않았다. 물과 수산화나트륨은 각각 7인 중성과 11인 알칼리성이었다. 실험이 다 끝나고 뒷정리를 한 다음 신미숙 선생님과 인사를 나눴다.
그런 다음엔 박부신 선생님과 상수도연구원 옆 구의 정수장으로 견학을 갔다. 1년 전에는 침전조 위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견학할 수 있었는데 학생들이 휴대전화기, 카메라를 떨어트리기도 하고 4m나 되는 침전조의 깊이 때문에 안전상의 이유로 올해부터는 정수장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에서 설명을 들었다.
모든 수업이 끝이 나고 난 뒤에 정수장 견학을 지도해 주신 박부신 선생님과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Q: 상수도 연구원은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요?
A: 상수도 연구원은 서울시의 수돗물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들 수 있을지 연구하는 기관입니다.
Q: 선생님이 하시는 일을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A: 상수도 연구원 수운영과에서 근무하고 있고 아리수 탐구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리수 탐구 교실은 학생들에게 서울의 수돗물인 아리수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믿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이라는 것을 알리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Q: 아리수 탐구교실에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실험이 무엇인가요?
A: 아이들이 다 좋아한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 원수, 침전, 여과를 하고 탁도 측정을 하는 실험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여과를 할 때 모래가 들어 있는 깔때기 모양의 체 거름망을 통과하면서 물이 맑아지는 것을 직접 보니 신기해합니다.
Q: 얼마 전 보광초등학교 고학년들이 상수도 연구원에서 교육을 받고 왔는데 학기 중 교육과 방학 중 교육은 어떻게 다른가요?
A: 방학 중에 상수도 연구원에서 하는 프로그램은 2시간 짜리인데 학기 중에 학교에 직접 방문해서 하는 프로그램은 과학실에서 학교의 1교시(40분)를 이용해서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짧아서 실험을 축소해서 합니다. 하지만, 학기 중에라도 상수도 연구원에 오면 오늘과 같이 2시간 동안 실험과 견학을 하는 코스로 수업합니다.
Q: 이번 폭우처럼 비가 많이 오는데도 야외의 침전조는 어떻게 해서 넘치지 않나요?
A: 비가 많이 오더라도 중앙제어실에서 물을 제어해서 넘치지 않습니다. 맨 처음에 각 응집조로 물이 들어오는 세 갈래의 길과 밸브가 있는데 비가 많이 오면 밸브를 닫아서 물의 양을 조절합니다.
Q: 이 수업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A: 작년에 디자인 한마당 아리수 체험행사장에서 상수도 연구원 수업을 들었던 학생 가족을 다시 만나서 알아보고 커피도 한 잔 가져다주셨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교육프로그램을 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Q: 앞으로 아리수 탐구교실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세요.
A: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수돗물을 마시려고 하지 않는데 언제 어디에든 음수대가 있으면 좋겠고 수돗물을 안심해서 마실 수 있는 물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뒤, 선생님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난 뒤 집으로 돌아왔다.
차분한 목소리로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재밌는 이야기와 설명을 잘해주셨던 박부신 선생님은 정말 멋지신 아리수 전도사셨다. 아리수는 수돗물이라고 꺼리는 친구들이 많은데 사실 맛 좋고 깨끗한 물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 우리가 아리수를 잘 마시고 이용해야 안전한지 검사도 많이 하고 더욱 깨끗하게 관리할 것이다. 앞으로는 가방 무겁게 마실 물을 싸 오지 말고 학교 음수대의 아리수를 마시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