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혜대구대청초등학교
9월13일 화요일 가족들과 함께 청도에 있는 와인터널에 갔다. 이렇게 햇볕이 쨍쨍한 날씨에도 와인터널은 시원하다 못해 춥기까지 했다. 와인터널을 걸어가고 있는데 와인터널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 와인터널
와인터널은 1905년에 개통된 옛 경부선 열차 터널을 정비하여 2006년3월에 개장하면서 와인터널로 명명하여 현재 와인 숙성고로 활용하고 있다. 이 터널은 15도C 온도와 60~70% 습도가 연중 일정하게 유지되고 다량 음이온이 어우러진 와인숙성과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 터널은 청도의 유명한 특산물인 감을 숙성시켜 우리들이 생각하는 포도로 만든 와인이 아니라 감으로 만든 감 와인의 숙성고, 시음장, 전시, 판매장 그리고 다양한 이벤트등을 통한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주변의 명소와 더불어 테마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 이 터널은 높은 산중턱에 건설되었으며 이 고개를 오르기 위해서는 기관차 2량으로 힘겹게 견인해야 했으며 1937년도에 현재 남성현 터널이 개통되면서 폐쇄되었다. 이 후 6.25 사변때는 각종 군수 물자의 수송로로 1960년 말까지는 버스들이 통과하는 국도로서 중추적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나는 이 길고 긴 와인터널을 보며 일제시대 때 일본의 중국 침략을 위해 강제로 열차선로를 만든 우리조상님들의 힘들고 고된 작업이 떠올라 슬펐고, 옛날에 어떻게 이렇게 크게 터널을 만들고 터널 벽면을 벽돌로 잘 쌓아올렸는지 궁금하고 놀라웠다. 그리고 이곳에서 증기관차가 달렸을 생각을 해보면서 그 자리를 내가 걸으며 둘러보는 것이 신기했다.
계속 와인터널에서 걸어가고 있는데 청도의 특산물인 감으로 만든 감 와인, 감 주스, 감 초콜릿 판매장이 있었다.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감 와인, 감 주스 와 같은 것 들을 사가고 있었다. 그 곳에서 즉시 사서 식탁에 앉아 바로 먹을 수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곳에서 음료와 초콜릿 등을 먹고 있었고, 그것들을 사느라고 줄을 길게 서 있었다. 감 와인, 감 주스, 감 초콜릿 판매장을 지나 걸어가고 있는데 어떤 판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 감와인
2005년 부산 APEC정상회의 만찬 주 선정
2010 G20 재무장관 회의 건배주 선정,
2007년 반기문 UN 사무총장 만찬주 선정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건배주 선정
나는 그때 문득 다른 나라에서 이렇게 큰 행사를 할 때는 그냥 잘 숙성된 포도주로만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청도 특산물인 감으로 만들어진 감 와인으로 만찬주나 건배주를 해서 감 와인이 굉장히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인터널에는 와인 모양의 큰 조각상도 있었고, 와인을 넣어둔 내 키보다 더 큰 커다란 통도 많이 있었다. 그래서 하나하나 세어보니 총 29개나 되었다. 그리고 감 와인을 넣어둔 조그마한 통은 셀 수 없이 많았고, 와인 병도 무수히 많았다.
그 길고 긴 와인터널의 끝에는 베니스 글라스 판타지아 2전시실이 있었다. 그 곳에는 세계 3대 유리공예 거장 중 2번째인 스키아본 가문 사람들이 만든 유리공예품이 있었다. 스키아본 가문이란 작가 Massimiliano Schiavon을 중심으로 가족들로 이루어진 Schiavon 가문은 약 400년 이어온 유리공예가문으로 현재 베니스 유리공예을 대표하는 역사적 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유리에는 물감이나 색소로 색을 입히지 않고 중금속을 이용해 색을 입혔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아름다운 유리 공예품들이 있었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몇 개만 고르자면 상상속의 생물이라는 작품이 눈에 띄었다. 이 공예품은 내가 관심 있는 상상속의 우주생물인 외계인을 표현해 내 마음이 끌렸다. 그리고 무지개란 작품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 작품은 성당에서 본 스테인드 글라스와 비슷했다. 마지막으로 커다란 쟁반 모양에 소용돌이치는 모양의 작품이 있었는데 그 작품은 우주를 표현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또 화초라는 유리공예품이 있었는데 이 작품은 초록색 화초는 투명하고 다른 부분은 불투명하게 만들어서 더욱 신기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작품들이 많았다.
나는 이런 와인터널 끝에 이런 전시실에 있어서 굉장히 놀라웠다. 와인터널은 조금 어두웠는데 그 작품들이 와인터널을 더 밝게 비쳐주는 듯했다. 와인터널에서 나와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제 1전시실인 떼루아 세트장으로 갔다. 그곳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말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높이 1.6m 길이 1.6m 크기의 이 말은 무게 400kg에 이르는 대형 유리 공예 작품이다. 쇠로 만든 대롱 끝에 유리를 묻힌 뒤 대롱으로 입김을 불어넣는 소피아또 방식으로 만든 이 작품은 3개월이나 되는 제작시간이 걸렸다. 이 작품의 금빛은 직접 금박을 씌운 것이다. 이 작품은 피노 시뇨레또 라는 작가가 만들었는데 피노 시뇨레또는 1954년 만 10세에 유리공예에 입문한지 6년만인 16세에 유리공예의 마에스트로가 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유리 조형 장인 겸 작가이다.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수많은 워크샵을 진행하여 유리조형관련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쳤으며 지금도 미국의 현대 유리 조형 작가 ‘데이 추얼리“와 함께 공동 작업을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신기했던 작품은 유리로 해파리, 게, 갑오징어 등을 만들고 그 위에 유리를 덮었다. 피노 시뇨레또도 수십 차례의 실패를 했던 작품이니 더 관심을 끌었다. 또 스키아본 가문의 미켈란젤로라는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이 작품은 거북이인데 거북의 등껍질이 파인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작품은 등껍질 부분에 여러 가지 색의 유리를 씌운 후 위에 검은 색으로 덮은 후 유리가 굳기 전에 칼로 조각을 해서 만든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도화지에 여러 색으로 색칠한 후 검정색으로 다시 색칠하고 검정색을 긁으면 안에 색이 나오는 것과 비슷한 스크레치 작업이다.
청도 와인터널에 오면 색다른 감 와인을 만나고, 이 와인터널의 역사도 알 수 있고 와인만 보면 지루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멋진 유리 공예품도 만날 수 있어 이번 청도방문은 더욱 즐겁고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