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욱서울보광초등학교
2011년 9월 23일, 서울시 송파구 소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는 2011 서울 평생학습축제가 열렸다. 이 행사는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되었다. 이 축제는 “나만의 울림에서 모두의 두드림 (Do Dream) 으로!”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주최하고 마포 평생 학습 관에서 주관한다. 평생학습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란 평생을 통해 계속적으로 배우는 과정과 활동을 말하며, 생활의 모든 영역과 모든 시간에 걸쳐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 질 수 있다고 한다. 이런 평생학습 사회의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매년 열리는 서울시민의 축제라고 한다.
박물관, 과학관, 도서관등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 5관 테마관”과 각 구에서 참가한 “평생학습도시” 홍보체험관, 각 교육청과 학교평생교육 관련 홍보체험관, 여러 평생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홍보체험관등이 마련되어 있었다.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는 체험이었다. 이날 오후에는 개막 축하 행사 등 다양한 공연도 이어질 것이다. 24일은 각 평생학습기관에서 운영되는 학습동아리 발표도 있을 예정이며 25일은 폐막식과 콘서트를 끝으로 제 8회 서울평생학습축제는 막을 내릴 예정이다.
들어가 보니 여러 개의 천막이 쳐져 있었다. 23일은 평일이라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오셨다. 사생대회를 나온 중학생들도 보였다. 10시가 되고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축제에 온 참가자들은 모두 줄을 서서 “배움 꿈 팔찌”를 받고 각자 부스를 돌아다니며 체험을 했다. 체험을 끝내면 스티커를 붙여 주었다. 나눠준 파란 종이 햇빛 가리개 모자를 쓰고 체험 부스를 돌아다니는 것은 어린 학생들이 아닌 저마다 가방을 하나씩 메고 계신 할머니들이었다. 할머니들도 들뜬 분위기로 줄을 서고 체험 활동을 하셨다.
환기미술관 부스에서 편지지에 도장을 찍는 김환기 편지그림그리기를 하시는 양원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신 김춘자 할머니(79살)는 국어, 수학, 즐거운 생활 같은 초등학교 1학년 과정을 배우고 있고, 너무너무 재미있다고 하셨다. 평생 동안 이런 행사는 처음이라며 좋아 하셨다. 요즘은 10까지의 수를 배우는 데 수학이 제일 재미있다고 하셨다. 근데 자신은 세자리수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양원초등학교 1학년이 현장학습을 온 것이고 담임 선생님과 함께 오셨다고 한다. 양원초등학교도 이번 행사에 학력인정평생교육시설로 참가를 하고 있었다.
경기여고 경운박물관 부스에서 그물망에 실을 꿰매서 필낭을 만드는 필낭 만들기를 하고 계시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 2동에 사시고 양원초등학교 1학년 8반이신 유정순 할머니(64살) 께서는 너무 좋다고 하시며 덧붙여 공부하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다고 하셨다.
서울 동부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부스에서 바리스타 커피를 만들어 먹는 코너에 계시던 양원초 1학년 정현숙 할머니(70살)께선 수학이 제일 쉽고 재미있다고 하시고, 못 배운 것이 한이 돼서 배운다고 하시며, 일반 초등학교는 방학이 한 달인데 양원초등학교는 1번에 방학이 10일이고, 4년 만에 초등6학년 과정이 끝난다고 하셨다. 그래서 올해 11월이면 2학년이 된다고 하셨다.
서울 영림초등학교에서 평생학습 수업인 “3대가 함께하는 게이트볼” 체험을 지도해 주시는 게이트볼 회원 겸 지도 선생님이신 문병수 할아버지(73살)께서는 게이트볼은 집중력도 키울 수 있고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건강에도 유익하고, 항상 즐겁고 보람 있는 운동인 게이트볼을 직접 해 보라고 권하셨다. 공이 체에 맞을 때 따악 하고 경쾌한 소리가 울렸다.
사회복지법인 우성재단에서 진행했던 길쌈 체험을 하시던 할머니 두분은 예전에 하셨던 베틀처럼 능숙하게 다루다가 오히려 이상하게 꼬여 진행요원들이 와서 문제를 해결해 주는 듯 보였다. 옛날에 쓰던 베틀과 조금 다른 모양이다. 간만에 하는 길쌈이라 표정은 즐거워 보이셨다.
광장 안쪽에 서울자동차고등학교에서 운영하는 부스에서는 하이브리드카를 절개해서 속을 보이게 만들어 놓은 학습용 차량 앞에서 열심히 설명을 하고 계신 선생님과 할아버지들을 뵐 수 있었다. 할아버지들도 환경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는 하이브리드 카에 관심이 많으셨다. 설명을 다 들으시곤 자동차고등학교에서 직접 제작한 카트 같은 자동차를 타기 위해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기도 했다. 은평구 평생학습관 부스 앞에서 할머니들의 신나는 라인댄스 시범도 있었다. 다들 밝은 표정을 짓고 열심히 따라 하고 계셨다.
점심을 드시고 12시 30분까지 집결해서 해산하셔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던 양원초등학교 할머니 초등 1학년생들은 그 이후에도 즐거운 체험활동을 계속하고 계셨다. 할머니들이 다니시는 초등학교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할머니들이 체험을 하시면서 우리들 같이 즐거워하신다는 것이 더 놀라웠다. 할머니들께서는 필낭만들기, 건강채식요리 만들기, 핸드드립 커피, 편지그림그리기 같은 것들을 체험하셨다.
앞으로 우리 어린이들과 학생들이 하는 체험활동 외에도 할머니들이 하실 수 있는 체험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