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욱서울보광초등학교
찬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초겨울인 12월 1일,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이 열렸다. 시청광장에서 매년 12월 1일에 열리는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은 자선냄비의 모금 시작을 알리는 행사이다. 이날 시작된 자선냄비는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오전 10시 30분부터 백석예술대학교 김진상교수의 노래와 팝페라 가수 신효선의 노래, 중구 건강가정지원센터 ‘온새미로’ 공연단의 핸드벨 공연과 구세군 브라스 밴드가 식전행사를 해주었다
특히나 중구 건강가정지원센터 온새미로 가족봉사단은 빨간 모자를 쓰고 망토를 두르고, 아이들은 앞줄에서, 부모님들은 뒷줄에서 핸드벨을 연주했다. 음악으로 봉사를 하고 싶은 가족이 모여 중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월 2회 연습을 하고 월 1회 연주 봉사를 나간다고 했다. 가족들이 함께 음악 봉사를 하는 모습이 더욱 따뜻해 보였다.
광장 옆 도로변에서는 잉어빵 맛이 나는 종 모양의 종빵 시식도 하고 있었다. 종빵을 팔고 있는 빨간 마차는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풀빵을 구울 수 있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오늘같이 구세군 행사를 할 때도 함께 한다고 한다.
식전행사를 마치고 11시부터 본 행사를 시작했다. 먼저, 이 행사에 참석한 여러 내빈들을 소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광식 장관님, 박원순 서울 시장님, 이성헌 국회의원님, 나눔 국민운동 본부 손병호 대표님, 민병덕 국민은행장님, 이순우 우리은행장님, 자선냄비 홍보대사 양준혁 야구선수, 선우림 모델 등 여러 내빈들이 있었다.
다음으로는 한국 구세군 사령관이신 박만희 사령관께서 2010년에 모인 돈이 2011년에 어떻게 쓰였는지 말씀해 주셨다. 총 42억 1570만 2천611원이 모였는데 그 돈을 모두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올해는 자선냄비 사업이 45억을 목표로 모금할 것이고, 자선냄비와 마트에 있는 저금통에 성금을 넣어 달라고 부탁하며 인사말씀을 해 주셨다.
박원순 시장님과 최광식 장관님, 손병호 대표님, NCCK 김명재 총재께서 축사를 해 주셨다. 박원순 시장님은 나눔을 실천하고 나만 잘사는 사회, 너만 잘 사는 사회 말고 모두가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자고 하셨다. 홍보, 친선대사 위촉식을 하는 시간도 있었다. 양준혁 야구 선수와 선우림 모델이 홍보, 친선대사로 위촉을 받았다.
그런 다음에 각 기업들에서 기부금을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박만희 사령관께서 시종선언을 하시고, 자선냄비의 마스코트인 오랑우탄 오랑이, 자선냄비의 모양을 형상화한 따끈이, 강아지 상근이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나서 시종식이 끝났다.
푸른누리 기자단은 시종식이 끝난 후에는 동아일보 건물 앞에 있는 커다란 자선냄비로 가서빨간 구세군 재킷을 입고 "불우이웃을 위해 당신의 사랑을 나누어 주세요!" , "자선냄비에 기부해 주세요!" 라고 소리치며 모금을 해 달라고 했다. 계속 구호를 바꿔서 소리치기도 했다. 나중에는 양준혁 홍보대사와 선우림 친선대사가 와서 같이 모금을 도왔다. 사람들이 많이 다녔는데 자선냄비에 모금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사진만 찍고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한 사람이 모금을 할 때 마다 ‘감사합니다.’ 라고 하며 좋아했다. 보는 것보다 모금하는 일이 힘든 것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와 함께 종을 치고 계시던 김철인(68세) 할아버지께서는 오전 12시부터 오후 8시 까지 자원봉사 하는 시간인데 날씨가 춥기 때문에 다른 분과 1시간씩 교대로 타종한다고 하셨다.
자선냄비에 모금을 하면 이웃을 도울 수 있다. 그리고 모금을 하고 나면 남을 도왔다는 생각에 뿌듯한 기분이 든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도 따뜻한 마음으로 자선냄비에 모금을 많이 해서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또 우리들의 따뜻한 마음을 하나하나 자선냄비에 모아 식어있는 자선냄비를 끓게 만들어 따뜻한 사랑의 연기가 거리 속 사이사이로 스며들게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