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욱서울보광초등학교
2011년 12월 27일과 28일, 서울특별시 중구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아리랑 한마당’ 이라는 공연이 열렸다. 총 두 마당으로 이루어졌다. 27일, 제1마당은 ‘아리랑, 고향에 서다.’ 라는 제목으로 평창, 횡성과 같은 지방에서 부르던 향토민요 아리랑을 불렀다. 28일에는 제2마당, ‘아리랑 내력을 소리하다.’라는 제목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밀양, 진도 아리랑과 북한지역의 아리랑, 중국지역의 아리랑을 노래했다.
27일 7시 30분부터 제1마당을 시작했다. 사회는 강릉원주대학의 강등학 교수님이었다. 먼저, 아리랑에 관한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다. 아리랑의 종류는 3가지가 있는데 향토민요 아리랑과 통속민요 아리랑, 대중가요 아리랑이었다.
첫 날 공연은 향토민요 아리랑이었는데 향토민요가 분포되어 있는 지역은 주로 강원도 근처나 산간 지역이라고 했다. 향토민요 아리랑의 대표적인 아라리는 느리고 단순해서 노래로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엮음아라리와 자진아라리도 있었는데 엮음아라리는 아라리의 앞부분을 마치 랩처럼 빠르게 엮어서 부르는 아라리이었다. 자진아라리는 독특한 리듬으로 빠르고 경쾌한 느낌이 드는 아라리라고 했다. 엮음아라리의 재밌는 노랫말도 들었다. 바로 ‘영감은 할멈치고 할멈은 아(아이)치고 아는 개치고 개는 꼬리치고 꼬리는 마당치고.’라는 노랫말이었다.
교수님의 강의가 끝나고 평창아라리 보존회에서 나와 평창 아리랑을 불렀다. 강의에서 들은 것 같이 천천히 여유 있게 부르는 것 같았다. 여자와 남자가 번갈아 나오면서 아라리를 부르다가 나중에 여자아이 한 명이 나와서 엮음아라리를 시작했다. 그 아이는 다른 사람이 엮음아라리를 할 때 그 사람 앞에 가서 춤을 추었다. 평창에서 온 관객들은 팔을 흔들며 열렬한 응원을 해 주었다.
다음으론 횡성아리랑과 태백아리랑을 연달아 불렀다. 횡성에서는 특별히 아라리를 ‘어러리라’고 부른다고 했다. 태백아리랑은 광부들이 많이 불러서 광부아리랑이라고도 한다고 했다. 태백아리랑에서는 아주머니들과 한 여자아이가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문경아리랑과 중원아리랑도 들었다. 중원아리랑은 모내기를 하면서 부르던 아리랑이었기 때문에 아저씨들이 풀 모형을 줄을 맞추어 내려놓으면서 노래를 했다. 중원아리랑까지 들은 뒤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후, 강릉아리랑과 인제아리랑을 들었다. 강릉아리랑도 중원아리랑처럼 모를 심으면서 노래를 불렀다. 중원아리랑은 노래만 부르던 반면에 강릉아리랑은 출연자들이 춤까지 추어서 더 흥겨웠다.
인제아리랑은 뗏목을 가지고 와서 물에 띄워 노를 저으면서 부르던 아리랑이었었다. 인제아리랑 팀은 연극처럼 소품을 사용해서 다른 팀들보다 조금 더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청주아리랑과 예천아리랑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정선아리랑을 들었다. 노랫말이 너무 재미있고 익살스러워서 지금까지 들은 아리랑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았다. 그렇게 정선아리랑을 끝으로 제1마당이 끝났다.
다음날 28일 7시 30분, 제2 마당이 열렸다. 이날도 교수님의 강의와 진행이 계속 되었다. 아리랑은 아라리에서 자진아라리로, 자진아라리에서 본조아리랑으로, 본조아리랑에서 창작아리랑으로 진화된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본조아리랑이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리랑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이다. 아라리는 여자들이 많이 불렀고, 자진아리랑은 사당패가 많이 불렀다. 본조아리랑은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여서 일제강점기에 살던 사람들이 많이 불렀었다고 한다. 또한 지금도 많이 불리는 대표적인 아리랑이라고 했다. 현재 아리랑은 아리랑 그 모습 그대로의 모습과 대중가요로 외국에 널리 알려지고 있다고 한다. 또 아리랑은 삶의 고비와 고개를 넘는다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교수님의 강의가 끝나자, 구아리랑과 긴아리랑을 불렀다. 구아리랑은 사당패들이 부르던 통속민요 아리랑이고, 긴아리랑은 구아리랑의 유행에 자극받아 만들어진 노래로 속도가 느린 노래였다. 다음으로 김영임 선생님이 부르는 정선아리랑과 강원도아리랑을 들었다. 정선아리랑은 1마당에서 했던 정선아리랑과 달리 전문 소리꾼들이 부르는 노래이다. 1마당의 정선아리랑은 지역 이름을 붙인 향토민요 아리랑이다. 정선아리랑은 앞을 빠르게 엮은 엮음아라리였다.
강원도 아리랑은 통속민요 아리랑이지만 노랫말과 리듬이 다른 아리랑과 다르게 독특했다. 밀양아리랑 “날 좀 보소~날 좀 보소”와 진도아리랑 “아리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도 들었다. 이 두 아리랑은 우리에게 익숙한 아리랑이어서 따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북한 지역에서 처음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경상북도 영천에서 많이 불리고 있는 영천아리랑도 들었다. 옛날 일제강점기 시대에 광복군들이 부르던 광복군 아리랑은 팀의 사정으로 듣지 못했다. 군가라서 조금 더 새로울 것 같았는데 듣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다음으로 중국의 조선족이 지은 장백의 새아리랑이라는 아리랑을 들었다. 장백산(백두산)의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내용의 아리랑이었다. 양금으로도 아리랑 연주를 들었다. 북한에서 온 새터민들이 만든 평양예술단도 공연을 펼쳤다. 북한의 공연 팀은 다른 아리랑들과는 다르게 트럼펫과 아코디언이 나왔다.
본조아리랑, 영천아리랑 등 여러 아리랑들을 연달아 부르는 아리랑 연곡을 불렀다. 그리고 여자와 남자가 한 사람씩 나와서 통일을 기원하는 내용의 통일아리랑을 성악처럼 불렀다. 마지막으로 출연진들이 모두 함께 나와 밀양아리랑과 진도아리랑을 불렀다. 관객들도 함께 불렀다.
그렇게 2011 아리랑 한마당이 끝났다. 2일 동안 진행된 아리랑 한마당 공연을 가보니, 여러 지역의 특색 있는 아리랑들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몰랐던 아리랑들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사회자의 설명을 통해서 아리랑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리랑은 우리 조상들이 어려움을 견디며 불러왔던 노래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우리 조상들이 어려움을 견디면서 불러온 노래인 아리랑을 더욱 아끼고 사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