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욱서울보광초등학교
3월 14일 하면 떠오르는 것으로 남자가 여자에게 초콜릿, 사탕을 주는 날인 화이트 데이를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3월 14일에는 또 다른 데이도 있다. 바로 파이 데이다. 파이 데이가 화이트 데이와 같은 날인 이유는 원주율을 뜻하는 파이(π)의 값이 3.14이기 때문이다.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2012년 파이 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3일 전인 11일 일요일에 파이 데이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원주율의 조금 더 정확한 값인 3.1415926을 맞추기 위해 정확히 1시 59분 26초에 행사를 시작했다. 먼저 ‘멋진 세상을 만든 수학’, ‘웃기는 수학이지 뭐야?’, ‘수만지’ 등의 책을 펴내신 한서대학교 이광연 교수님이 파이에 대해 강의를 했다.
파이는 원둘레와 지름의 비율이라고 한다. 우리가 요즘 흔히 알고 있는 파이의 값인 3.14는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도형의 안과 밖에 정다각형을 그려 넣어 안과 밖의 정다각형과 원의 둘레를 비슷하게 만들어서 구한 값이라고 한다. 그리고 파이는 끝없이 이어지는 수라고 한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자릿값을 구한 사람은 일본 대학교의 한 교수님인데 그 교수님은 대학교의 슈퍼컴퓨터를 601시간 이상 사용해 1조 6000억 자리까지 계산해 냈다고 한다. 교수님은 중간 중간 퀴즈를 내서 맞힌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쓴 책 중 하나인 ‘수만지’ 만화책을 선물로 주었다.
다음으로는 본격적으로 체험을 시작했다. 총 4개의 코너가 있었는데 파이 값을 외울 수 있는 곳까지 외워 보는 원주율 외우기 코너, 오렌지와 오렌지 껍질을 이용해 겉넓이를 구해 보는 코너, 일정한 간격으로 그어진 평행선 위에 이쑤시개를 떨어트려서 파이 값과 비슷하게 구해보는 뷔퐁의 바늘 코너, 마지막으로 파이로 디자인하는 나만의 티셔츠를 만드는 코너가 있었다.
우리 5학년 팀은 오렌지의 겉넓이를 구하는 코너를 먼저 갔다. 오렌지를 따라 선을 그리고 오렌지를 까서 껍질로 원 속에 채워 넣어 보고 다시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커다란 원을 그린 후, 그 곳을 오렌지 껍질로 빈틈없이 채워 넣어 계산 방법대로 계산해 오렌지의 겉넓이를 구하는 코너였다. 그 실험으로 알 수 있는 것은 구의 단면보다 겉넓이가 더 넓다는 것 이었다.
다음으로는 뷔퐁의 바늘 실험 코너로 갔다. 처음 그 실험을 한 사람 이름이 뷔퐁이기 때문에 뷔퐁의 바늘실험 이라고 한다. 도화지에 일정한 간격의 평행선을 긋고 3~50개 정도의 이쑤시개를 떨어트려서 걸친 개수를 세어 계산을 해 보니, 이쑤시개가 걸쳐질 확률이 3.48로 파이 값과 비슷하게 나왔다. 정말 놀라웠다. 몇 번 곱했을 뿐인데 파이 값과 비슷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뷔퐁이라는 사람은 얼마나 파이 값에 가까이 나오는지 알기 위해 그런 실험을 했을 것 같다.
파이 티셔츠도 만들었다. 파이 도안과 염색용 사인펜을 사용해 흰 티셔츠에 그림을 그리면 되었다. 파이를 스토쿠 판에 넣어서 그리기도 했고 파이를 그린 후에 파이 값을 길게 쓴 친구들도 있었다. 우리가 만든 파이 티셔츠를 입으면 3월 14일은 파이데이하고 바로 생각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원주율 외우기 코너에 갔다. 10분 동안 종이를 보고 외어서 종이를 덮고 차례대로 원주율을 보드 판에 쓰기 시작했다. 방금 열심히 외었었지만 처음 10자 밖에 외우지 못한 친구들이 많았다. 우리 팀에서 가장 잘한 친구는 30자를 외운 친구였다. 각 팀에서 원주율 외우기 1,2등을 뽑아서 원주율 외우기 결승전에 내보내졌다.
드디어 모든 체험들이 끝나고 원주율 외우기 결승전이 열렸다. 각 4개 팀에서 1, 2등을 한 친구들이 나왔다. 먼저 처음 10자리 수를 썼다. 그 문제는 모두가 통과를 했다. 두 번째 문제에서는 2명이 탈락하고 세 번째, 네 번째 문제에서 각각 2,1명이 탈락하였다. 35자까지 썼을 때에는 다시 한 명이 탈락해 남은 두 명이 팽팽한 경쟁을 벌이다가 45문제에서 한 명이 떨어져서 우승자가 가려졌다. 우승을 한 영광의 주인공은 바로 4,5,6, 중학교 1학년들을 모두 제친 3학년 학생이었다. 그 학생은 52자까지 외웠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실력이었다. 원주율 외우기 결승전을 끝으로 파이 데이 행사가 막을 내렸다.
파이데이 행사에 가 보니 평소 3.14라고만 알고 있었던 파이가 끝이 없는 수라는 것을 배웠고 파이의 수들을 외워 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멋진 행사였다. 앞으로 3월14일은 화이트 데이라고만 기억하지 말고, 끝없는 파이의 날인 파이 데이라고 기억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