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욱서울보광초등학교
“아저씨, 반달곰아저씨!” 잠을 자고 있던 반달곰아저씨가 깜짝 놀라 깨어났다.
“하암~~ 어, 너희구나. 그런데 웬일로 여기 왔니?”
“아저씨, 아저씨는 사막으로 가는 길을 아세요?”
"아니, 잘 모르겠는데, 하지만 지도는 있어. 여기 동물원 지도가 있지. 관람객들이 버리고 간 것을 주운 건데 아마 쓸모가 있을 거야. 그리고 두루미할머니께 가서 물어보렴. 오래 사셨으니까 아는 것도 많으실 거야. 얘들아, 사막에 가게 된다면 몸조심해~ 내가 동물원에 무슨 일이 생기면 까치 우체부를 보낼게~! “
“고맙습니다. 반달곰아저씨!”
반달곰아저씨는 피곤했는지 넷이 나오자마자 다시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 그리고 해자(사람들이 넘어와서 괴롭히지 못하게 파 놓은 구덩이라고 전에 반달곰아저씨가 말해 준 적 있다) 끝에서 떨어질 듯 말 듯 위태위태하게 머리를 걸치고 누워서 코를 골기 시작했다.
넷은 반달곰아저씨가 준 지도를 가지고 두루미할머니를 찾아서 길을 따라 내려갔다. 그런데 돌고래 쇼 장을 지나던 도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몰려 들어가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얘들아, 저기 사람들이 막 들어가는데 저게 뭘까? 한번 구경하러 가보면 안 될까?”
“그래, 아직 시간은 많이 있으니까.”
넷은 개구멍을 통해 돌고래쇼장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들키면 안 되니까 맨 위에서 살짝 숨어서 보자.”
언제나 조심스러운 미호가 말했다.
“우와, 저 동물은 뭐지?” 보리가 물개를 보며 신기하다는 듯 말했다.
“저 동물은 물개라는 동물이야. 우리하고는 다르게 물속에서 헤엄칠 수 있대.”
“와, 저 물개는 좋겠다. 물속에서 헤엄도 칠 수 있고 말이야.”
“그럼 저 동물은 뭐야?”
도리가 돌고래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건 돌고래래. 여기 있는 물개하고 돌고래 모두 조련사가 길들여서 재주를 부릴 수 있대.”
“우와! 돌고래가 공중에서 한 바퀴 돌았어!”
“저 물개는 조련사하고 뽀뽀도 하는데?”
“조련사가 돌고래를 타고 돌고래쇼장을 한 바퀴 도네? 정말 잘한다!”
“헉, 물개가 높이가 5m 판 위에서 뛰어내렸어, 다치지 않았을까?”
그런데 갑자기 도리가 어디 다녀온다며 자리를 비웠다.
잠시 후, 도리가 돌아왔는데, 도리의 손에는 사람들이 먹는 오징어 한 봉지와 팝콘이 들려 있었다. 한 의자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을 가지고 왔다고 한다. 덕분에 넷은 배부르게 먹으면서 멋진 돌고래쇼를 관람할 수 있었다. 그때는 동물원에 잡혀온 동물이 아닌, 자유로운 야생 동물들이었다.
그렇게 넷 모두 즐겁게 돌고래쇼를 보고 다시 두루미할머니를 찾아갔다.
“얘들아, 돌고래쇼 너무 멋지지 않았니?”
“맞아, 정말 멋졌어. 도리 덕분에 맛있는 음식도 먹고 말이야.”
“매일 매일 돌고래쇼를 볼 수 있으면 좋겠어.”
“그런데 아까 사람들에게 들었는데 그게 마지막 돌고래 쇼였대.”
“아~ 아쉽다. 왜 돌고래쇼가 끝난 거지?”
“돌고래 한 마리가 불법으로 잡혀왔대. 그래서 걔를 풀어주고, 다른 애들도 지금 풀어주려고 한대.”
" 그렇구나 ..돌고래들도 집에 가는 거구나. "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려와서 넷이 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