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욱서울보광초등학교
“오호호호호!”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흰 사슴 아줌마였다. 궁금한 것은 절대로 못 참는 도리가 흰 사슴 아줌마에게 물었다.
“아줌마, 뭐가 그리 좋아서 웃고 계세요?”
“호호호, 사실은 오늘이 내 생일이란다. 그래서 내 친구들이 계획을 하나 짰지. 바로 조련사가 먹이를 줄 때 뒤로 가서 엉덩이에 똥침을 놓아 먹이를 와르르 쏟게 하는 거였어. 그 계획은 보기 좋게 성공했고, 조련사가 앞으로 고꾸라지는 모습이 너무 웃겨서 지금까지 웃고 있단다. 호호호!”
“와, 정말 재미있었겠어요. 나도 한번 해 보고 싶다. 히히”
“그런데 너희는 어디 가는 거니?”
“아, 저희는 엄마, 아빠를 찾으러 우리 고향으로 가고 있어요.”
“그러니? 그러면 너희들의 엄마 아빠를 꼭 찾기를 빌게. 그리고 항상 웃어. 웃으면 기분도 좋아진단다.”
“네, 아줌마. 안녕히 계세요~”
넷은 흰 사슴 아줌마와 인사를 하고 다시 큰물새장을 찾아 갔다.
“그 아줌마 있잖아, 되게 쾌활하시고 성격 좋으신 분인 것 같아.”
소리가 말했다. 그러자 보리가 답했다.
“맞아. 우리처럼 장난기도 있으시고.”
“우리도 아줌마 말처럼 많이 웃자. 그러면 항상 지금처럼 기분 좋을 지도 모르잖아.”
“그래, 우리도 많이 웃자!”
“하하하!”
넷은 큰물새장에 갈 때까지 그렇게 웃으며 갔다. 가끔씩 도리가 아이들에게 장난도 치면서 말이다.
“얘들아, 큰물새장이야!”
“우와, 새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어떻게 찾지?”
“그러면 일단 물어봐야지!”
“할머니, 계세요?”
“할머니!”
두루미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다.
“헐헐헐, 어서 와라 얘들아. 기다리고 있었단다. 너희 소식은 들었다. 오늘 아침에 반달곰이 나에게 까치를 보냈다. 너희들이 곧 올 거라 했지. 사막에 가는 방법을 알고 싶다고?
“네, 할머니. 어떻게 하면 사막에 갈 수 있나요?”
“그건 먼저 동물원을 탈출해야 한다. 반달곰이 너에게 지도는 주었겠지?”
“그럼요, 여기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있는 큰물새장에서 곧장 걸어 나가 먼저 기린을 만나야 해. 기린은 목이 길어서 지금 동물원 밖의 상황을 알려 줄 게다. 그리고 여기 이 통도 가져가거라. 너네가 좋아하는 벌레들을 많이 잡아다 놨다. 혹시 모르니까 이 막대기도 가지고 가고. 나중에 쓸모가 있을 게야. 기린이 동물원 출구 쪽에 경비원이 없을 때에 알려 줄 거다. 그러면 너희는 그때 빨리 출구로 빠져 나가야 해. 알았니?”
“네, 두루미 할머니!”
“좋아. 그러면 바로 기린에게 가거라. 여기 너무 오래 있으면 너희를 보고 펠리컨이 와서 먹으려고 할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엥? 저게 뭐야? 먹는 거야? 그럼 내가 먹을 거야!”
펠리컨이 넷을 보고 날아오기 시작했다.
“에그, 들켰다. 어서 나가,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