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인천부평동초등학교
#2. 외톨이
언제부터인가 문자함에 문자가 쌓여있었다. 모두 서희가 보낸 문자였다.
‘민지야, 나랑 단짝 하는 거 맞지?’
‘민지야~답장 좀 해줘~’
‘민지야, 우리 내일 은행나무 신호등에서 만나서 같이 가자.’
다음날 아침, 민지를 만나러 은행나무 신호등 앞에 나왔다. 그런데 우리 반 여자 친구들이 거의 다 있었다. 아마 서희가 꾸민 민지를 따돌리기 위한 하나의 작전 같았다.
"어? 다혜야, 너도 어제 저녁에 서희한테 문자 받았구나."
"응. 어떻게 알았어? 혹시 너도 그 문자 받았어?"
"응, 받았어."
교실에 들어와 보니 민지가 혼자 앉아있었다. 난 민지가 조금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반에서 인기가 제일 많은 애가 한순간에 왕따가 되다니.
#3. 민트 카페
그 때, 서희가 날 부르더니 책상에 쪽지를 하나 던져주고 갔다. 교실을 둘러보니 다른 여자애들의 책상 위에도 쪽지가 있었다. 그런데 나 혼자만 예쁜 하트모양의 편지지로 되어 있고 나머지 것들은 모두 평범한 종이였다. 난 기대를 하며 펼쳐 보았다.
[민정야, 안녕? 난 너의 단짝 서희야. 내가 너에게 두 번째 미션을 줄게. 내가 만든 ‘민트 카페’에 가입하는 거야. ‘민트 카페’는 하나의 모임이라고 보면 돼. ‘민트 카페’에 들어온 사람들은 항상 같이 다녀야 해.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회의를 할 거야. 또 공부나 숙제도 같이하고 자세한 건 나중에 알려줄게. ‘민트 카페’에 가입하려면 쉬는 시간에 내 자리로 와서 이름을 쓰고 가. 잘 알았지? 그럼 안녕!]
학교가 끝나고 나서 난 다른 여자애들과 함께 민지가 모이라는 장소로 갔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어? 시간 약속을 아주 잘 지키는 서희가 웬일이지?"
진주가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근데 저건 뭐지? 종이쪽지 같은 게 있는데."
정말이었다. 종이쪽지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소민이가 펼쳐보았다.
[아름 화단으로 오시오.]
우리는 곧장 아름 화단으로 향했다. 그 곳에는 또 종이쪽지가 떨어져있었다.
[네 번째 줄에 있는 꽃과 관련된 장소로 오시오.]
"네 번째 줄이면, 장미네! 장미랑 관련된 장소가 뭐지?"
진주가 물었다. 모두 생각에 잠겼다. 그 때 내 머릿속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하, 자연 놀이터!"
모두 날 쳐다봤다.
"자연 놀이터? 그래, 장미 시소가 있었지!"
장미 시소가 있는 자연 놀이터에 가보아도 서희는 없었다.
"이상하다? 서희가 우리에게 장난치는 건가?"
"근데 또 종이쪽지가 있을지 모르니까 한번 찾아보자."
우리는 종이쪽지를 찾아봤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대체 어디 있는 거야?"
"그러게."
모두 서희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 같았다. 그때 우리는 6학년 언니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우린 그 쪽으로 가보았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