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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서울원촌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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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원촌초등학교 4학년 6반에 재학중인 김민지 입니다. 푸른누리에서 더욱 더 열심히 활동하고 싶습니다. 푸른누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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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푸른누리 4기 기자 김민지입니다. ‘푸른 세상을 향해서-’는 4기 기자가 되어서 쓴 기사들을 모아 놓은 저만의 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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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서울원촌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7 / 조회수 : 220
실크로드가 서양을 만나는 곳, 터키

역삼역 주변의 어느 복잡한 골목엔 아주 낡고 허름해 보이는 주택 한 채가 있다. 겨우 겨우 보이는 간판이 아니었더라면 그냥 앞에 예쁜 뜰이 있는 평범한 가정집으로 보였을 곳이었다. 바로 주한 터키-이스탄불 문화원이다.

5월 3일 찾은 터키이스탄불 문화원은 들어서면 가장 먼저 작은 거실이 하나 보인다. 거실은 터키식으로 꾸며져 있는데, 탁자를 중심으로 의자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한국 전통가옥에선 식구들마다 지내는 방이 달랐던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런 터키의 집을 보니 가족 관계가 훨씬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거실의 한쪽에는 터키에 관한 많은 여행 책자들이 놓여 있었다. 읽어 보니 터키에 관한 많은 재미있는 지식과 관광 명소들이 나와 있어 흥미로웠다.


거실 옆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면 도자기 전시실이 있다. 보통 침실의 크기지만 거기에는 가지각색의 터키식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도자기에는 주로 터키석 색과 파란색이 쓰였고 바탕색은 흰색이다. 도자기의 용도도 다양한데, 자그마한 찻잔부터 커다란 쟁반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심지어는 바닥에 까는 타일도 도자기로 만들어져 있었다. 우리나라의 도자기와 비교해 색깔과 무늬가 화려한 것이 보기 좋았다. 특히 터키 도자기는 꽃이 많이 그려 넣었는데, 터키의 국화이자 터키가 원산지인 튤립이 많다. 튤립은 빨간색과 분홍색으로 표현되었고 대부분 찻잔에 많이 그려져 있었다. 수공예로 만든 것이라는 게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도자기에 놀랐다. 만든 사람의 섬세함이 엿보였다. 터키는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더욱 화려한 나라라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알록달록하고 예뻤다.

2층으로 올라갈 때는 계단을 후다닥 올라가면 안 된다. 천천히 올라가면 벽에 걸려있는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진들은 매년 문화원에서 여행 사진 대회를 열어 우승을 한 사진들이 걸어두는 것이라고 한다. 성당 사진에서 평범한 어린이들까지, 그냥 주변에 있는 흔한 것들도 대단한 작품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새삼 알게 느꼈다.

2층에 올라가서 좌측을 보면 희한한 그림들이 액자에 끼워져 있었다. 어찌 보면 그림 같고, 어찌 보면 아랍어 같은 괴상한 그림의 이름은 ‘핫’이다. 이 그림들은 한국의 서예와 비슷하다. 그렇지만 한국의 서예는 글씨만 써내려 가는데 비해, 핫은 그림 속 군데군데 아랍어가 들어가 있다. 물론 터키의 공식 언어는 터키어이고, 모든 사람들이 터키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터키어를 만들기 전에는 아랍어를 썼고, 터키어도 아랍어에서 발전되었기 때문에 아랍어도 알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딱딱한 서예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 터키의 서예, 핫은 내게 터키 예술에 관심을 갖게 해 주었다.


2층의 반대편 끝으로 가보면 큰 옷걸이가 있다. 뭔가 중국 옷 같은 느낌도 나지만 귀족들이 입었다는 옷에선 영국 옷 느낌도 확 났다. 여기서 터키의 특징을 알 수 있는데, 동양 반, 서양 반이 섞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안에 입는 옷은 중국의 전통 의상과 매우 흡사했지만, 밖에 걸친 옷은 영국의 코트와 비슷하게 생겼었다. 매우 이상할 것 같지만 색과 무늬를 조금씩만 바꾸어주면 너무나도 멋있는 전통 의상이 되곤 한다. 이것이 바로 터키의 매력이다. 왕과 왕비는 자주색 옷을 입고 왕관을 썼다고 했고, 평민 여자들도 늘 모자를 썼다. 사계절이 우리나라처럼 뚜렷하기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입는 옷이 다르다. 이 전통 옷들은 직접 입어보고 기념 촬영도 할 수가 있다.

다시 1층으로 내려가면 거실에서 홍차를 마실 수 있다. 홍차는 터키어로 ‘차이’라고 한다. 홍차를 마셔 보니 한국의 홍차와 매우 흡사한 맛이 났다. 재료와 만드는 방법 등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약간 쌉싸름하면서 따뜻한 맛이 똑같다. 정말 예상치 못했던 신기한 점이다.


우리의 형제 나라, 터키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주말, 직접 문화원을 방문해 터키인들의 생활을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