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욱서울보광초등학교
5월 6일 일요일,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우리는 고고학자 가족 3’ 첫 교육이 열렸다. 준비물은 어린이박물관 앞 문화상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 이 교육은 목간에 대해 배우는 것이었다. 목간이란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에 나무에 무엇인가를 기록해 놓는 것이라고 했다.
유적과 유구, 유물에 대해서 배웠다. 유적은 유물이 발견되는 장소라고 한다. 암사동 선사 주거지를 예로 들 수 있다. 유구는 유물이 발견된 시설이다.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곳을 유구라고 한다.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도 유구에 포함된다. 유물은 옛날 사람들이 사용했거나 가지고 있었던 물건을 유물이라고 한다고 한다. 유물의 종류도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돌과 진흙, 금속 등의 잘 변하지 않는 것은 무기물이라고 하고, 동식물이나 나무 등은 잘 썩어서 없어지기 때문에 유기물질이라고 한다. 목간도 나무이기 때문에 유기물질이라고 한다.
중국의 황토나 일본의 바닷가 지역의 특징 때문에 나무가 잘 썩지 않는다고 한다. 바닷가 지역은 조개 등에서 칼슘이 공급되기 때문이란다. 석회석 지역도 마찬가지로 유기물질이 보존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한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만 점 넘게 출토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650점 정도밖에 출토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산성토양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출토된 목간 650점 중 반 정도가 함안 성산산성이라는 곳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산성 밖에 해자에 물이 고여 토양과 섞여서 산성을 중화시켜주었기 때문에 썩지 않고 오래 보존될 수 있었다고 한다.
목간의 형태에는 대표적으로 4가지의 모양이 있다. 끝 부분이 움푹하게 들어가 있는 꼬리표모양과 긴 나무판자처럼 생긴 판 모양, 몽둥이처럼 생긴 봉 모양과 숟가락 같이 생긴 갈피 모양이 있다. 갈피 모양은 주로 두루마리 책갈피에 많이 쓰였다고 한다. 직접 글로 쓰여 있기 때문에 역사 연구에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했다.
다음으로는 우리가 직접 목간의 유물번호와 규격을 매기고 자기 가족만의 목간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유물번호는 유물의 ‘출처 – 날짜 – 이름 – 번호’ 순으로 정한다. 흰색 물감으로 작게 쓰고 매니큐어로 덧칠해서 지워지지 않게 했다. 가로, 세로, 폭의 길이도 함께 기록한다.
가족의 이름을 적는 ‘가족 목간’과 어린이박물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적는 ‘활동 목간’, 책갈피로 쓸 ‘독서 목간’과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는 주민등록증 같은 ‘신분 목간’,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암호로 적는 ‘암호 목간’ 5종류를 만들었다.
내용은 먹으로 써서 잘 지워지지 않는다. 틀리면 옛날 사람들이 하던 대로 칼로 나무껍질을 긁어내면 된다.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다. 완성한 목간들은 지퍼백에 소중히 담아 가지고 갔다.
새로운 ‘우리는 고고학자 가족 3 ’프로그램은 유기물질로 된 유물인 목간에 대해 잘 알아 볼 수 있었다. 목간을 가족들과 함께 만들어봄으로써 서로의 사랑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4시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교실에서 진행된다. 예약은 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에서 30일 전 24:00부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