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욱서울보광초등학교
“휴~ 겨우 탈출했어.”
“펠리컨도 오랑이 같은 먹보 인가봐.”
“에고, 힘들어”
“어, 벌써 5시네?”
“사람들도 나간다.”
“우리도 빨리 기린한테 가자”
“그래”
넷은 기린을 찾아 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피해 가며 숨었다 갔다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그만 깜깜해져 길을 잃었다.
“어, 여기가 어디지?”
“으악, 저기 이상한 초록 불덩어리가 떠다녀”
“헉, 정말이네? 도망가자!”
“우리가 무슨 불덩어리야?”
어둠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 누구세요?”도리가 물어보았다.
“나? 호랑이지. 숲속의 왕인 동물이야. 우리는 야행성인 동물이어서 밤에 눈이 밝게 빛나. 너네는 낮에 주로 생활하니까 우리랑 다른 거고.”
“나도 원래 야행성이었는데 동물원에 와서 낮에 많이 활동하게 되었어.”
사막여우 미호가 말했다.
넷 중 하나가 호랑이에게 물어보았다.
“저희가 길을 잃었어요. 혹시 기린이 사는 곳 아세요?”
“그럼. 저쪽으로 쭉 내려가면 돼.”
“고맙습니다. 호랑이 아저씨!”
“잘 가라~! 어두우니까 조심하고!”
“걱정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미호가 대답했다.
넷은 호랑이가 가르쳐 준 대로 길을 따라 내려갔다.
“아까는 정말 무서웠어.”
“그래도 그 아저씨 친절하시더라.”
“가는 길을 누가 물어봤어?”
“나야”
호랑이에게 물어본 것은 다름 아닌 소리였다.
“우와, 너 되게 용감하다.”
“뭐, 고향 가는데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어?”
“근데 졸리다.. 하암~”
“나도 그래. 우리 잠시 자고 가자. 기린에게 가야 하니까 1시간만 자자”
“그러면 저기 풀숲에서 자고 가자.”
“난 아직 안 졸리니까 내가 깨울게”
“나도 같이 지킬께.”
“알았어, 도리야. 미호랑 네가 불침번을 서.”
“우리는 잘게. 함~”
소리와 보리는 깊은 잠에 빠졌다. 하루 종일 돌아다닌다고 힘들었던 모양이다.
보리는 꿈을 꾸었다.
고향으로 돌아가서 세 친구와 함께 장난도 치고, 같이 땅굴도 파며 노는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