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훈서울흑석초등학교
5월 12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글짓기와 그림대회가 열렸습니다. 주제는 ‘우리 가족의 나라사랑’이었습니다. 그 주제를 보자마자 나의 할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직접 뵌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아빠도 할아버지의 얼굴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 할머니 방에 걸린 사진은 할아버지가 6.25전쟁 시절 부산 육군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상이용사였습니다. 2011년 7월에 이사를 하다가 엄마께서 찾아낸 상이용사증과 국제연합이라고 쓰인 훈장 때문에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할머니께 왜 할아버지가 국가유공자가 아니냐고 물으셨더니 할아버지가 6.25전쟁 때 오른 손에 총을 맞아서 다쳤는데 다른 사람이 한쪽 손을 못 쓰는 것을 알아보는 것이 창피해서 감췄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우리 아빠가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돌아가셨고, 할머니께서는 글을 몰라서 할아버지를 국가유공자로 등록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지금 남아있는 것은 할아버지의 유엔 훈장과 국군병원에서 입원해서 찍은 사진 그리고 상이용사증 뿐입니다.
상이용사란 군복무 중 전투나 공무 집행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병사를 말합니다. 이런 분들이 대한민국에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그렇게 훌륭한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6.25 전쟁에 바로 우리 할아버지가 그렇게 부상을 당하면서 지킨 곳은 바로 대한민국, 여기에서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자손인 우리들이 이렇게 편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할아버지의 받으신 훈장과 사진을 보면서 우리는 전쟁없이 살 수는 없을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런 할아버지의 손자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저도 할아버지처럼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지켜내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