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새롬고양신일초등학교
"은비야! 은비야! 완전 좋은 소식이 있어!" 채영이가 소리쳤다.
"나 크레이지 아케이드 레벨 업 됐어!"
"좋겠다... 난 서든 어택 게임 시디도 못 샀어. 어쩌지? 선생님께 혼날 것 같아. 근데 다행히 노트북은 엄마가 하나 사오셨어." 은비가 슬프게 말했다.
"그런데 은비야, 너 요즘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아." 채영이가 은근슬쩍 말했다.
"약간 눈도 충혈 됐고, 너 숙제를 너무 좋아해. 원래 공부를 좋아했었잖아."
"뭐? 아, 아니야. 없어. 그냥 숙제에 충실할 뿌, 뿐이야."
"말을 더듬는 것 보니까 뭔가 있는 거야. 그지?"
"채영아……. 나 사실 비밀이 하나 있어." 은비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럴 줄 알았어."
"우리 주위에 있는 어른들 모두가 우리에게 게임만 하라고 명령해.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따르고 싶지 않아. 그래서 내 돈으로라도 학습서와 문제집, 국수사과 교과서를 사는데 우리 엄마는 그걸 다 버리셔. 이렇게 된 이상 공부로는 세상에 나아갈 수 없단 말이지. 나는 결심했어. 아예 컴퓨터에 빠져서 컴퓨터에 대한 모든 것을 공부하는 거야. 그럼 컴퓨터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된 나는 컴퓨터에서 슬쩍 빠져나와서 공부에 집념할 거야. 엄마한테는 들키지 않을 거야. 엄마는 내가 열심히 컴퓨터에 몰두하고 있을 거라고 믿으실 거니까. 그리고 내가 컴퓨터 박사가 되면 난 공부를 좋아하는 세상에 갈 거야!"
"은비야... 그건 불가능해. 어른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게임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박혀있어. 나도 물론 공부를 좋아하는 세상에 가고 싶어. 하지만 안 될 거야."
"아니야! 할 수 있어. 우리가 힘을 합쳐서 그 세상에 가는 거야! 할 수 있다니까, 채영아."
"그래. 알겠어! 우리 같이 컴퓨터에 사랑에 빠지자!"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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