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소개

고민욱서울보광초등학교

기자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세상이 궁금한 어린이 고민욱입니다. 자동차 디자이너와 수의사가 꿈이지요. 그림그리기와 책읽기, 친구들과 함께 피구와 축구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3기 푸른누리 기자로 활동하면서 시간을 많이 빼앗긴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만큼 더 보람이 컸답니다. 제가 쓴 기사가 메인기사로 채택되면 기분도 아주 좋았답니다. 기사를 작성하며 글쓰기 실력도 기르고 컴퓨터 문서 작성법과 타자 실력이 향상 되었습니다. 또 부끄럼이 많은 성격이었는데 낯선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용기를 내서 더 씩씩하게 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교성도 생겨서 학교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기사를 쓰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푸른누리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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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과 세계의 공연을 통해 본 그들의 문화를 알려주는 기사를 올리고 스스로 체험한 것들을 박물관,과학관,도전해 본 일들과 신선했던 공연으로 나누어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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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욱 기자 (서울보광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23 / 조회수 : 400
분단과 평화의 상징, DMZ를 달리다

6월 24일, 서울 중심부에서 자동차를 타고 1시간 20분 남짓 거리에 있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으로 향했다. ‘DMZ 희망의 자전거투어’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민통선 지역이라고도 부르는 DMZ는 ‘비무장지대’라는 뜻인데, 이곳은 분단의 상징이자 평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번 DMZ희망의자전거투어 2탄은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유명한 황선미 작가가 ‘희망의 단지 DMZ’라는 책을 쓴지 1주년이 된 것을 기념해 출판사인 조선북스에서 주최하고 진행한 행사다. 동화 ‘희망의 단지 DMZ’는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대성초등학교에 다니는 용이, 하늘이, 수정이, 명우가 졸업을 앞두고 타임캡슐에 넣을 편지를 작성하며 지난날들을 회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행사장에 도착하여 접수처에 주민등록증과 확인서를 맡기고 인증카드와 조끼를 받아 자전거를 빌리러 갔다. 개인 자전거를 준비해온 사람들은 본인의 것을 쓰고, 집이 너무 멀어서 가져오지 못한 사람들은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한 대씩 대여할 수 있다. 대여한 자전거 바퀴 옆에 깃발을 꽂으면 자전거투어를 위한 준비가 완료된다. 앞서 접수처에서 받은 인증카드는 민간인통제구역으로 들어가서 나오는 인원을 파악하기 위한 장치라고 했다.

2시가 되자 황선미 작가가 참석해 책 ‘희망의 단지 DMZ’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 책의 등장인물인 용이가 희망의 단지, 즉 타임캡슐에 넣기 위해 쓴 편지 부분을 작가가 직접 읽어주었다. 다 읽은 뒤에 사회자가 퀴즈를 냈는데, DMZ 안에 있는 남한의 마을 대성동과 북한의 마을 기정동에 대한 질문이었다. 질문에 등장한 대성동과 기정동은 서로 가장 가까운 마을인데 서로 교류할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가장 가깝고도 가장 먼 마을이라고 한다. 장단삼백이 무엇인지에 대한 퀴즈도 나왔는데, 파주에서 나는 특산품인 장단콩, 인삼, 그리고 임진강 쌀이 바로 장단삼백이라고 했다.

황선미 작가와 함께 한 행사가 끝이 나고, 자전거 투어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간단하게 체조를 한 뒤 중급자와 초급자로 나누어 출발 지점에 길게 줄을 섰다. 중급자가 먼저 가고 초급자가 그 뒤를 따라가기 위해서였다. 잠시 후, 준비를 마친 참가자들이 ‘DMZ를, 달려보자! DMZ자전거투어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힘차게 출발했다.

출발 지점부터 통일대교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시골길 같은 흙길이었다. 가끔은 미끄러운 모래 바닥에 넘어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반면, 비포장 도로라서 덜컹거리는 것이 스릴 있다며 신나게 타는 사람도 있었다.

통일대교에 도착하자 임진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입구에는 통일의 관문이라고 쓰인 문이 있었다. 앞에는 철심이 박힌 원기둥이 몇 개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했다. 여군과 남군 모두 도로 옆에 서서 우리를 보호해주었다. 어떤 군인들은 우리에게 하이파이브도 하고 파이팅도 외치며 우리를 격려해주었다. 가끔 옆으로 군 전용 차와 버스가 지나갔다. 도로 표지판에 개성이라는 글이 보였다. 이대로 가면 개성이 나온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즈음에서 일차 반환점을 돌아서 다시 통일대교를 건널 수밖에 없었다.

다음 코스도 비포장도로였다. 하지만 아까와 다르게 옆에 철조망이 있어서 넘어지면 찔릴 수 있었다. 날씨가 무척 덥고 길이 꽤 길어서 헉헉대며 갔다. 행사 관계자들은 조금만 더 가면 쉬는 곳이라며 힘을 내라고 말했다. 산길로 접어들자 오르막길이 있어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다. 조금 올라가니 쉬는 곳이 마련되어 있었다. 초코파이와 물, 엽서와 구경할 수 있는 망원경 등이 비치되어 있었다. 쉬면서 건너편에 있는 마을을 보았는데, 망원경으로 보니 민둥산에 번호판이 붙어있는 것이 보였다. 비닐하우스도 보였다. 북한인가 했더니 우리나라 마을이라고 했다. 안에서는 사진도 마음대로 찍지 못하는데 이곳에서는 촬영이 가능해서 기념사진을 몇 장 찍을 수 있었다.

한 20분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참가자들이 거의 다 도착해서 쉬고 있던 중급자들이 다시 출발하기 시작했다. 아까 온 도로를 다시 돌아가 접수처로 돌아가는 코스였다. 코스가 거의 끝나간다는 마음에 최선을 다해 페달을 밟았다. 입구에서는 다시 군인들이 우리를 맞이하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를 전해주었다.

17.2km나 되는 코스를 완주하고 나니 이마에는 땀이 줄줄 흘렀지만 완주했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컸다. DMZ를 가로지르는 긴 철조망을 보며 분단의 아픔도 느낄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투어였다. 하루라도 빨리 통일이 되어 임진강을 지나 개성까지 자전거를 타고 마음껏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행사는 끝났지만 우리에게 분단의 아픔과 남북의 통일, 그리고 평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DMZ 자전거 투어 프로그램은 11월까지 매주 넷째 주 일요일에 계속 진행된다고 한다. 신청은 홈페이지(peace.ggtour.or.kr)를 통해 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독자들은 꼭 한 번 참가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