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서울동자초등학교
2012년 8월 22일 수요일, 덕수궁 미술관에 갔다. 현재 덕수궁 미술관에서는 이인성 작가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지난 5월 26일부터 열린 이 전시회는 마지막 주에는 초등학생은 무료이고 어른 입장료가 1000원이었다. 전시회는 8월 25일 토요일까지이다.
우선 간단하게 이인성 작가를 소개하자면, 이인성 작가님은 1912년에 태어나셔서 38세의 이른 나이로 돌아가신 분이다. 하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수많은 작품을 남겨주셨다. 이 작가님의 그림을 그냥 보면 서양 그림이다 느낄 정도로 서양 기법을 이용해 그리셨다. 일제강점기인 사회상을 표현하는 그림도 있고, 단순한 그림도 있고, 생각을 복잡하게 만드는 어려운 그림도 있다.
제일 마음에 드는 그림을 꼽자면, ‘빨간 코트의 소녀’라는 그림이다. 물론 일찍 돌아가셨지만 아내가 있었다. 딸을 낳아 ‘애향’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다. 이 그림은 애향을 그린 것인데,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어느 날 서울 학교로 전학 온 지 얼마 안되어 애향은 아버지에게 말했다고 한다.
"아빠, 애들이 자꾸 나만 쳐다봐."
"왜?" "애들이 시골뜨기가 옷을 서울 애보다 더 화려하게 입는다면서 쳐다봐."
이만큼 이인성 작가님은 예술가의 감각을 패션에도 응용했다고 한다. 이인성 작가님은 애향에게 모자와 짧은 치마, 코트를 입히기 좋아했다고 한다.
이런 점이 재미있지만 더 미스테리인 부분이 있다. 그림을 보면 애향은 슬픈 표정을 하고 있다. 왜일까? 나는 이런 그림이 참 좋다. 왜냐하면 사람을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애향의 슬픈 표정이 그 시대의 상황을 잘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일제 강점기, 이때는 어린이들도 그 힘겨운 생활을 견뎌야 했을 것이다. 그땐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고 공부도 실컷하지 못하였는데 그 서러움을 그림에 담은 것이 아닐까. 이인성 작가님은 예술의 혼에 그 시대의 배경과 서러움, 불편함을 섞어 위대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탄생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 하나가 ‘빨간 코트의 소녀’라는 작품이 아닐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여러분도 감상의 세계로 빠져들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