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욱서울보광초등학교
8월 26일 일요일 오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에서는 ‘2012 서울교방 장고춤 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서울교방에서 주최하고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후원했다. 서울교방에서 교방이란 고려·조선 시대 기생들을 중심으로 춤을 가르치던 기관이라고 한다. 공연은 장구를 치며 춤을 추는 우리의 전통 춤인 장고춤을 주제로 하였는데, 꽹과리를 들고 추는 진쇠춤이나 굿거리 춤 등도 함께 나와 흥겨웠다.
장고춤은 총 9편의 공연 중 5편을 차지하며 그 멋을 한껏 뽐냈다. ‘김백봉류 장고춤’은 빙글빙글 돌며 치마폭과 장구, 그리고 사람이 한 송이의 꽃처럼 보였다. 한마디로 아름다웠다. ‘이매방류 장고춤’은 다양한 발동작과 채를 쥔 손의 동작이 유연해서 무대 위에서 아름답게 너울거렸다.
‘홍정화류 북한장고춤’은 우리나라의 전통 무용을 배워서 보살춤 등을 만들어낸 최승희(1911~1967) 선생님의 제자인 홍정화 선생님에게서 전수되어 내려온 것이다. 이 북한 장고춤은 김정선 설향무용단에서 공연했으며,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활달하고 역동적인 공연을 보여주었다. 처음으로 여러 명이 함께 추는 춤이어서 더 멋졌다.
‘정민류 교방장고춤’도 나왔다. 강윤선 무용단에서 안무를 해주는데, 보통 장고춤은 오른쪽 어깨에 장구를 메고 춤을 추는데 특이하게 왼쪽 어깨에 비스듬히 메고 춤을 추었다. 장구채를 이용하여 춤을 추기도 했다. 특색 있는 춤이었다.
‘김병섭류 정읍설장고춤’도 있었다. 성윤선과 정읍설장고춤예술단에서 안무를 맡았다. 설장고는 장구를 치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이 혼자, 또는 여러 명의 실력 있는 사람들이 함께 치는 것을 일컫는다. 장구를 치고 춤을 추면서도 추임새를 넣어 흥겨운 무대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