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소개

박소영서울동자초등학교

기자소개

어릴 때 미국으로 가서 영어에 관심이 많고, 선진국들의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학생입니다. 현재, 가야금을 배워 감수성과 예술적 재능이 풍부하며, 문화*외교*체육 쪽에 관심이 많은 학생입니다. 다른 친구들과 달리 학원은 하나 밖에 다니지 않지만, 평소에 뭐든지 열심히 하는 편 이라서 성적도 상위권이랍니다. 우리 전통문화와 외국의 문화가 합하여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인지요, 제 꿈은 세계 최초의 여성 UN사무총장이 되는 것 입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문소개

미리내는 순우리말로 은하수라는 뜻이랍니다. 그리고 은하수 안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지요. 샛별은 새벽 동쪽하늘에서 반짝이는 금성입니다. 닻별은 우리말로 카시오페아, 여우별은 궂은 날에 잠깐 나왔다가 숨는 별이랍니다. 이 별들의 뜻, 이름을 통해서 푸른누리가, 우리나라 또한 별처럼 빛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리스트

박소영 기자 (서울동자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66 / 조회수 : 595
마리의 역사 여행 - 1화

아침 8시 35분, 마리는 엄마의 잔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금마리! 빨리 일어나지 못해?"

마리는 시계를 보더니 금세 일어나 옷을 입었다.

"엄마, 학교 다녀올게요!"

마리는 외치고서는 뛰쳐나갔다.

"마리야! 이거라도 먹고... 아니, 저 녀석이!"


"휴, 나 안 늦었지?" 마리가 짝인 사라에게 물었다.

"야, 늦으면 어때?" 사라가 비아냥거렸다.

“왜?" 마리는 어리둥절했다.

"오늘 방학식이잖아." 사라는 말해주었다.

‘아! 가을 방학식!’

일주일 전부터 기다려왔던 마리는 그만 잊어버린 것 이다. 이번 가을 방학엔 학원은 하나도 없어서 가족 여행을 가기로 했었다. 그때,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여러분, 즐거운 방학 보내고, 10월 1일에 만나요."


집에 도착한 마리는 배낭을 꺼냈다. 그때 엄마가 말했다.

"마리야! 너도 캐리어 끌어야지!"

마리는 그제야 노란색 캐리어를 꺼냈다. 옷을 싸고, 양말, 여분의 신발, 속옷, 모자, 선글라스까지 싸고 나니, 사방이 노란색이었다. 마리는 노란색을 워낙 좋아해서 모든 용품들이 노란색이다.

짐을 다 싸고 친구들과 공원으로 놀러간 마리는 특이한 금빛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꽃을 보고 신기해하며 다가갔다. 그러자 친구들은 불길하다며 피하고 다른 곳으로 갔다. 하지만 결국 마리는 조금씩 더 다가가 그 꽃을 만졌다.

"꺄아아아악!"사라는 소리를 질렀다. 마리가 숨을 쉬지 않고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마리는 초가집 한 채에서 깨어났다.

"이제 일어났느냐, 마리야?" 누군가가 말했다.

"누구세요?" 마리는 물어보았다.

바로 그분은 명의, 이준이었다.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누군가에게 뭐라고 외쳤다. 그러자, 자신도 모르게 아름다운 옷이 입혀졌고, 가마에 태워져서 으리으리해 보이는 곳으로 갔다. 바로 경운궁! 마리는 그저 어리둥절했다.

"어머나! 너무 멋지다!" 마리는 경치에 푹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아리따운 아가씨 앞으로 다가갔다. 그 아가씨는 말했다.

"안녕, 마리? 나는 덕혜옹주라고 해. 내가 널 이곳으로 초대했어."

평소에 역사에 관심 없던 마리도 눈이 번쩍 뜨였다.

"그렇다면, 여기가 조선, 아니, 대한 제국이란 말이야?" 마리는 물었다.

덕혜옹주는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그래, 네가 금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꽃을 만지는 순간 내가 널 여기로 끌어드렸어. 이해하겠니?"

마리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덕혜옹주가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 꽃은 지금 여기에 있는 ‘금황명화’라는 꽃이야. 흔하지 않지만, 내 후원에 잔뜩 있어. 자, 이제 나랑 놀자."

뜻밖에 털털한 덕혜옹주는 마리를 놀라게 했다. 마리는 덕혜옹주와 그림을 그리거나 공기를 하며 놀았다. 그리고 덕혜옹주는 마리를 이곳저곳 구경시켜 주었다.

"이곳은 중화전이라고 하는데, 여기는 아바마마가 일하시는 곳이야. 그리고 저기는 준명당이야. 내가 다니는 학교인데, 너도 내일부터 다니게 될 거야."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다. 마리와 덕혜옹주는 마주보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었다. 그리고 잠자리에 눕다가 공부하는 덕혜옹주를 보았다.

"너는 안자니?" 마리는 물었다.

덕혜옹주는 하품을 하며,

"아니, 나도 이제 자야지. 잘자, 마리야!"

"너도!"


새벽 4시에 덕혜옹주는 마리를 깨웠다. 밥 먹을 시간이라고. 마리는 밥이라는 소리에 번뜩 일어났지만, 사실 왕에게 아침 문안을 드리는 시간이었다.

"아바마마, 아침 문안 드리옵니다." 덕혜옹주가 하자, 마리도 따라했다.

"폐하, 아침 문안 드리옵니다."

신기하게도 고종은 마리에 대하여 묻지 않았고, 밥을 같이 먹자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몇몇 신하들은 못마땅한 얼굴로 셋을 보고 있었다.

마리에게 덕혜옹주는 갈 시간이라고 하였다.

"벌써? 아쉽다." 덕혜옹주도 아쉬운 듯 대답하였다.

"나도 아쉽지만, 지금 거기는 3일이 지났어. 이 꽃을 만지면 난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어. 이 꽃을 꺾어! 잘 가, 마리!"

훌쩍이는 마리를 뒤로하고 덕혜옹주는 준명전으로 걸어갔다. 그때, 일본 병사들이 닥쳐와 덕혜옹주를 잡아갔다. 마리는 눈물을 머금고 꽃을 꺾었다.

‘너와 함께한 추억을 잊지 못 할 거야. 잘 가...’


어디선가 옹주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마리는 21세기로 돌아와 있었다. 부모님은 울면서 걱정하셨고, 친구들은 모두 떠난 뒤였다.

"엄마, 아빠! 저 경운궁에 가볼래요."

부모님을 향해 말하고 마리는 뛰쳐나갔다. 마침 그곳은 ‘덕수궁 프로젝트’라는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빙 둘러보니, 준명당이 보였다.

‘그래, 덕혜옹주. 난 여기서 널 기억할게.’

그리고 옆에 석어당을 보니, ‘눈물’이라는 작품이 보였다. 눈이 부시고 아름다웠다. 설명에는 덕혜옹주가 짧지만,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적혀 있었다.


마리는 속으로 외쳤다.

‘그래, 덕혜옹주! 난 널 기억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