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욱서울보광초등학교
지난 10월 20일 토요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홍익대학교에서 열린 ‘2012 서울학생디자인체험교육’ 중 색채디자인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보았다. ‘2012 서울학생디자인체험교육’은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함께 마련한 디자인체험교육으로, 6월부터 시작해 12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체험교육은 서울 시내에 있는 각 대학의 특색에 맞는 디자인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인데, 기자가 참석한 색채디자인 프로그램은 한성대학교와 숭의여자대학교에 이어 홍익대학교에서 진행되었다. 미대가 유명한 대학교인 홍익대학교에서 기자의 꿈인 디자이너와 관련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기뻤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가장 먼저 10색 상환에 대해 배웠다. 10색 상환은 우리가 평소에 쓰는 색의 표준이 되는 10색을 그려 놓은 원이었다. 10가지 색에는 빨강, 주황, 노랑, 연두, 초록, 청록, 파랑, 남색, 보라, 그리고 자주가 포함된다. 이 색들은 KS 표준색이라고 하는데, 10색 상환을 배우다 보니 신기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리가 보통 남색으로 알고 있는 것은 진한 파란색이고, 파란색은 청록색과 남색의 중간쯤 되는 색이라는 점이었다.
다음으로는 무채색과 명도에 대해 배웠다. 명도가 낮으면 낮을수록 검정색이 되고 높으면 하얀색이 된다고 한다. 명도 1.5는 진한 검정색이고 명도 9.5는 밝은 하얀색인데, 밝은 하얀색은 종이의 색과 같았다.
10색 상환과 명도를 배우고 나서는 책상 앞에 놓여 있던 키트로 실험을 하기 시작했다. 재료는 컵 10개와 커피 빨대 3개, 티스푼 1개, 탄산수소나트륨 1봉지가 필요했다. 그리고 빨간색 염료인 마젠타(magenta) 한 봉지, 파란색 염료인 시안(cyan) 한 봉지, 마지막으로 노란색 염료와 작은 병 10개를 준비했다.
실험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컵 3개에 따뜻한 물을 담아 염료가 잘 녹도록 준비한다. 다음으로 탄산수소나트륨을 한 컵에 두 스푼씩 넣고 염료도 두 스푼씩 넣어 잘 저어 준다. 그렇게 하면 탄산 때문에 거품이 올라오게 되는데, 그것 역시 염료가 잘 녹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한다. 세 가지의 용액이 완성되면 용액을 다른 컵에 두 용액씩 섞는다. 예를 들어 빨강과 파랑,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완성된 색들을 또다시 두 가지씩 섞는다. 실험을 할 때 10색 상환을 보면서 해보면 더욱 쉽다. 만약 연두색을 만들려고 한다면 양 옆에 있는 두 색인 노란색과 초록색을 섞으면 되기 때문이다.
모든 색이 만들어졌으면 10색 상환의 색과 비교해본다. 그런데 만약 색이 너무 연하게 나왔다면 물을 버리고 다시 만드는 것이 좋다. 기자는 보라색을 만들 때 계속 남색이 만들어져 5번이나 다시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완성된 색들은 정성스럽게 작은 병에 담아서 10색 상환 표와 함께 집으로 가지고 갈 수 있었다. 각자 스스로 만든 10가지 색을 가지고 돌아가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싱글벙글 웃음이 가득했다. 그렇게 서울학생디자인체험 홍익대학교 교육을 마무리했다.
미대가 유명한 홍익대학교에서 직접 디자인을 배워서인지, 더욱 특별한 기회가 된 것 같았다. 초등학생을 위한 이번 체험교육으로는 색채디자인과 자동차디자인 수업이 있었는데, 중, 고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따로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디자이너가 꿈인 어린이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싶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디자인센터 홈페이지(http://www.seouldesigncenter.com)를 참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