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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서인천경원초등학교

기자소개

저는 인천경원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김은서입니다. 저는 평소에 책읽는 것을 좋아하고, 피아노 치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제 생각이나 경험했던 일들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저는 올해 푸른누리 기자가 되어서 멋진 경험들도 많이 했고, 기사도 많이 써 봤습니다. 저는 이달의 우수기자에 5번 선정되었고, 메인기사 및 머릿기사에도 여러번 글이 채택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장기를 살려서 희망의 소식을 전하는 멋진 어린이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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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푸른누리에는 제가 관심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 볼려구요. 여기에 실린 이야기가 다른 친구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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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서 기자 (인천경원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88 / 조회수 : 667
신기한 전통 혼례식!

10월 13일 바람이 솔솔 부는 날에 기자의 가족은 낙성대 전통 혼례식장에 갔습니다. 아버지의 회사 후배 아저씨가 전통 혼례로 결혼식을 올리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기자에게 전통 혼례를 직접 보고 기사도 써보라고 했고, 기자도 전통 혼례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기에 가족 모두가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전통 혼례식장에 도착해 보니 들어가는 입구 쪽에 두 개의 가마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하나는 신랑이 타는 가마이고, 또 하나는 신부가 타는 가마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좀 더 알아보니 신랑의 가마는 의자처럼 생긴 ‘교자’라로 부르는 가마라고 합니다.

혼례식장 안으로 들어가니 가운데에 빨간 레드 카펫이 예쁘게 깔린 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양옆에는 사람들이 앉을 둥근 테이블이 있었습니다. 맨 앞에는 식탁같이 생긴 혼례상이 있었고, 그 위에는 사과, 배, 대추, 밤, 소나무 가지 등으로 예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결혼식이 시작되자 신랑이 탄 가마인 ‘교자’를 4명의 아저씨들이 들고 들어오면서 "신랑 납시오!"라고 외쳤습니다. 뒤이어서 신부가 탄 가마도 들어왔고, 역시 "신부 납시오!"라고 아저씨들이 힘차게 외쳤습니다. 한복을 입고 갓을 쓴 한 분이 혼례상 옆에 서서 차례를 알려주고 설명도 해주었습니다.

혼례식은 순서에 따라 신랑과 신부가 손을 씻고, 맞절을 하고, 표주박에 술을 따라 나눠 마시는 순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혼례식이 끝나고 신랑, 신부의 행진이 있었는데 행진하는 동안 기자는 미리 받은 쌀과 팥을 레드카펫 위에 뿌리며 축하해주었습니다.

나중에 전통 혼례 순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조사해보니, 친영례, 또는 대례라고 하는 혼례식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1. 전안례 - 혼인식의 첫 번째 순서로 신랑이 백년해로를 상징하는 나무 기러기를 드리는 의식입니다. 기러기는 사랑의 약속, 부부의 예, 훌륭한 삶 등 3가지 덕목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2. 관세우 - 신랑과 신부가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는 의미로 예식 전에 손을 깨끗이 씻는 의식입니다.

3. 교배례 - 신랑과 신부가 백년해로를 하기로 서약하면서 맞절을 합니다.

4. 합근례 - 신랑과 신부가 천생배필의 인연임을 확인하고, 하나의 표주박에 술을 따라 나누어 마시는 의례입니다. 신랑과 신부가 부부로서의 인연을 맺었다는 것을 의미하여 근배례라고도 합니다.

혼례식이 끝난 뒤 신랑, 신부와 직접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Q) 어떤 이유로 전통 혼례식을 하게 되셨나요?
A) 일반 결혼식보다는 의미 있고 잔치같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결혼식이 될 것 같아 전통혼례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Q) 전통 혼례식을 준비하면서 즐거웠던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앞으로 함께할 사람과 한복을 고르고, 청첩장을 준비하고, 또 친지나 친구들에게 결혼소식을 전하는 모든 일들이 즐겁고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Q) 전통 혼례식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외국에 출장을 나가 있으면서 결혼을 준비했기 때문에,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이 여러 가지로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결혼을 치르기 전에 가족, 친지, 친구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할 수 없다는 점이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Q) 전통 혼례식으로 결혼하는 기분은 어떠신가요?
A) 신랑 : 결혼 준비로 여러 가지 힘든 일도 많았지만 한바탕 큰잔치가 될 테고 평생에 좋은 추억거릴 만드는 일이라 설레고 기대됩니다.
신부 : 결혼 이후 앞으로 펼쳐질 일들에 기대 반, 걱정 반 여러 가지 복잡한 기분입니다.

Q) 신랑, 신부 두 분 중에 누가 먼저 전통결혼식으로 하자고 제의했나요?
A) 신부가 전통혼례를 먼저 제의했습니다.

Q) 전통 결혼식에 대한 제의에 신랑 분도 흔쾌히 동의하셨나요?
A)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아서 별다른 의견 충돌 없이 동의했습니다.

Q) 다른 분들의 결혼식에도 여러 번 가보았을 텐데, 이번 전통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일반 결혼식과 특별히 다르게 느끼는 점은 무엇일까요?
A) 다음 순서에 밀려 쫓기듯 진행하는 일반 결혼과 달리, 전통적인 결혼이라 그런지 여유가 있고 잔치 같은 분위기라서 모두 즐길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Q) 전통 혼례식을 주위에 있는 다른 분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으신가요?
A)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전래 동화책이나 TV에서 보았던 전통 혼례식을 직접 보니, 그동안 보았던 서양식 결혼식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우선 제가 좋아하는 한복을 입고, 머리엔 족두리를 쓰고, 볼과 이마에 연지, 곤지를 한 신부의 모습도 참 예뻤습니다. 그리고, 갓을 쓰고 선비의 한복을 입은 집사(사회자)의 모습도 신기했습니다.

아빠께서 요즘엔 주변에서 전통 혼례로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이런 자리를 직접 와 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빠 회사의 한 아저씨도 아빠의 말을 듣고, 초등학생 여자 아이 둘을 데리고 혼례식에 참석했다고 했습니다.

저는 혼례식에 온 손님들이 모두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면 참 재미있고 멋있었겠다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쁜 결혼식 중에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아빠 회사 후배 아저씨께 정말 고맙고, 오래오래 행복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