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소개

김민지서울원촌초등학교

기자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원촌초등학교 4학년 6반에 재학중인 김민지 입니다. 푸른누리에서 더욱 더 열심히 활동하고 싶습니다. 푸른누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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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푸른누리 4기 기자 김민지입니다. ‘푸른 세상을 향해서-’는 4기 기자가 되어서 쓴 기사들을 모아 놓은 저만의 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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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서울원촌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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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모범생 -1

우리 반인 6학년 4반에는 키도 크고,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예의도 바른 일명 ‘엄친딸’, 그러니까 모든 면에서 완벽한 모범생이 있다. 그 아이의 이름은 바로 ‘김연주’다. 언제나 웃는 얼굴이고 시험을 보면 늘 전교 일등을 차지한다. 물론 예체능 쪽에서도 악기 연주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 그래서 모든 아이들의 부러움과 선생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렇지만 이건 교실에서만의 이야기다.

연주는 사실 우리 학교 최고의 날라리다. 선생님들만 모를 뿐, 이 사실은 6학년뿐 아니라 모든 4, 5학년 학생들도 잘 알고 있다. 연주는 아예 조직을 만들어서 애들을 협박하고 괴롭힌다. 특히 4학년보다도 5학년 아이들을 목표로 삼는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연주와 그 애를 따르는 아이들은 5학년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아이들은 ‘김연주’라는 이름만 들어도 깜짝 깜짝 놀란다. 놀라는 이유의 반은 부러움, 그리고 나머지 반은 공포다.

연주네 조직의 모임 장소는 도서실 앞 복도다. 거기서 모든 이야기가 전부 오고 간다. 만약 걔들이 이야기를 하는데 거기서 얼쩡거리기라도 한다면 끝이다. ‘엿들었다’는 이유로 찍혀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왕따를 당한다. 연주네 조직에게 왕따를 당하면 다른 아이들도 눈치를 보면서 피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연주네 조직, 특히 연주를 피한다.

그런데 어제, 그런 연주가 나를 불렀다.

"야, 이지윤! 너 이리 와 봐."

순간 ‘아, 연주한테 찍혔나 봐.’하는 생각에 내 안에 있던 기운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어."

그렇게 대답하며 나는 연주의 책상 곁으로 갔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애들이 다 너 들어오길 원하던데? 공부도 좀 하고, 얼굴도 나쁘지 않다면서."

깜짝 놀랐다. 사실 나는 연주와 그 무리를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자신들 무리에 들어오라고 제안한 것이다. 아니, 사실은 제안이 아니라 명령이다. 거절하면 바로 찍힐 테니까 말이다.

"아, 아, 그래? 그러면 나야... 좋지!"

나는 최대한 밝은 표정을 지으려고 애썼다.

"흠, 그러면 너 오늘 수업 끝나고 와."

연주가 말했다. 한마디로 도서실 앞으로 오라는 소리였다.

‘휴우, 들어가고 싶은 건 아닌데.’

벌써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수업이 끝나고 어쩔 수 없이 도서실 앞으로 갔다. 연주네 조직은 연주와 얼굴이 예쁜 윤서, 오케스트라 파트장 리나, 춤 잘 추고 노래 잘하는 쌍둥이 가희와 가연이 이렇게 다섯 명이었는데 오늘은 내가 끼어 여섯 명이 되었다. 가보니 오케스트라 연습을 간 리나 빼고 모두 와 있었다.

"자, 오늘부터 지윤이가 우리 모임에 끼게 된 건 다들 알지? 그러니까 지윤이 넌 매일 점심 시간에 여기로 와야 해. 알았어?"

연주가 말했다. 나는 아까같이 최대한 밝은 목소리로 “응.”이라고 답했다.

"자, 그럼 이제 다 가도 돼. 내일 아침에 문구점에서 8시 35분에 만나는 거야. 안 오기만 해봐." 하고 연주가 으름장을 놓았다.

‘하아... 왠지 벌써부터 느낌이 좋지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