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욱서울보광초등학교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집이란 삼각형 지붕이 있는 사각형 모양의 집, 기와집, 그리고 아파트 등인데, 사실 전혀 다른 모양의 집도 있다. 바로 동물들의 집이다. 육각형의 작은 칸이 여러 개 이어져 있는 벌집과 여러 개의 선으로 구성된 거미집, 그리고 긴 나뭇가지 등을 모아서 빈틈없이 엮어 만든 비버와 새의 둥지도 집에 해당한다.
동물들의 집을 응용해 만든 생활용품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벌집의 모양을 이용해 만든 육각형 모양의 아파트나 비버집의 원리를 이용한 창틀과 온실 기둥, 그리고 휴대폰 보호 케이스 등이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것은 새둥지를 본떠 만든 침대로, 서너 명은 거뜬히 잘 수 있는 크기의 커다란 침대였다. 알 모양의 베개를 놓은 것도 재미를 더했는데, 아이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인 것 같았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지금까지 들은 여러 종류의 동물 집을 참고해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을 디자인해보았다. 기자는 벌집 모양의 아파트와 비버의 집을 합친 모양의 주택을 그렸다. 벌집 모양의 위층은 생태공원, 아래층은 생활공간이었다. 각 층마다 비버 집 모양의 미끄럼틀이 있어 타고 내려올 수 있게 만들기도 했다. 가운데는 거미집 모양이 조금 있었는데, 이는 대관람차 모양으로 만들어 각자의 집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되게끔 했다.
다음으로는 자신이 디자인한 집 모양으로 창틀을 만들어 보았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했다. 네모난 창틀의 끼우고 싶은 곳에 할핀을 살짝 꽂은 후, 여러 가지 색의 실을 두어 번 돌려 고정한다. 그리고 다른 할핀에 연결한다. 원하는 모양으로 실을 이어 디자인 한 집 모양을 만들어냈다. 팔각형 모양으로 실을 고정시켜 거미집을 만들거나 별 모양으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다 만든 창틀은 미리 만들어진 폼보드 집의 정사각형 틀에 끼워 넣었다.
마지막으로는 창틀만 끼웠던 미완성 폼보드 집을 종이테이프를 이용해 완성해 나갔다. 아이들은 테이프를 이곳저곳 연결하며 신나게 뛰어다녔다. 벽에 테이프를 붙인 후, 옆에 있는 모형 집의 한쪽 귀퉁이로 달려가 다시 붙이기도 하고 집에 문이 너무 많으면 자발적으로 테이프를 붙여 막았다. 모형 집의 천장들을 이어 붙여 통로를 만들기도 했다. 종이테이프를 이용해 집 천장을 만들고 벽을 만들며 통로를 건설했다. 아이들은 테이프를 이곳저곳 연결하며 신나게 뛰어다녔다. 길이 막히면 다른 쪽을 뚫어 스스로 새로운 길을 만들기도 했다. 테이프가 떨어지면 선생님들의 테이프까지 빌려 계속 집을 지었다. 다 만든 마을은 마치 만국기가 날리는 운동회 날의 운동장처럼 보였다. 함께 만든 집 앞에서 기념으로 단체 사진도 찍었다.
강의를 해주신 이화여대 공간디자인학과 최은신 선생님은 “아이들이 하나의 공간에 살고 있으면서도 그 공간에 대해서는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공간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이유에 대해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