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소개

고민욱서울보광초등학교

기자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세상이 궁금한 어린이 고민욱입니다. 자동차 디자이너와 수의사가 꿈이지요. 그림그리기와 책읽기, 친구들과 함께 피구와 축구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3기 푸른누리 기자로 활동하면서 시간을 많이 빼앗긴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만큼 더 보람이 컸답니다. 제가 쓴 기사가 메인기사로 채택되면 기분도 아주 좋았답니다. 기사를 작성하며 글쓰기 실력도 기르고 컴퓨터 문서 작성법과 타자 실력이 향상 되었습니다. 또 부끄럼이 많은 성격이었는데 낯선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용기를 내서 더 씩씩하게 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교성도 생겨서 학교에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기사를 쓰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푸른누리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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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과 세계의 공연을 통해 본 그들의 문화를 알려주는 기사를 올리고 스스로 체험한 것들을 박물관,과학관,도전해 본 일들과 신선했던 공연으로 나누어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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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욱 기자 (서울보광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60 / 조회수 : 1214
설, 여민동락

2013년의 설날인 2월 10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에서는 2013 국립국악원 설날기획공연 ‘설, 여민동락(與民同樂)’이라는 공연이 열렸다. 여민동락이란 ‘백성들과 즐거움을 함께 나눈다’라는 뜻의 고사성어로 설을 맞은 모든 이들이 함께 즐거움을 나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설날 휴일인 만큼 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았으며, 외국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야외마당에서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널뛰기는 물론이고 투호와 제기차기, 팽이치기, 그리고 짚으로 만든 수레 등을 즐길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다. 로비에서는 토정비결을 보거나, 가훈을 써 주는 곳도 있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은 ‘신년다객’이란 이름으로 사연을 받은 뒤, 그를 통해 선발된 16명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들은 관람석이 아닌 무대에서 예를 갖추고 차를 받으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차를 달이는 사람들은 화윤 차례 문화원의 회원들이라고 했으며, 사회는 이정표라는 이름의 국악 가수가 맡았다.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고 탈을 쓴 5명의 사람들이 춤을 추는 ‘처용무’를 보았다. 처용무는 액운을 떨쳐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궁중에서 벌어지는 좋은 일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 공연이라 했다. 방향을 나타내는 파랑, 하양, 노랑, 검정, 빨강 다섯 가지 색의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느린 음악에 맞춰 똑같이 춤을 추거나, 돌면서 서로를 만나 인사를 하듯 춤을 추곤 했다.

다음으로는 지역별 민요 공연이 이어졌다. 경기와 서도(황해도와 평안도 지역), 남도(전라도 지역)의 민요를 들을 수 있었는데, 대표적인 경기 민요에는 ‘금강산 타령’, 서도엔 ‘긴난봉가’와 ‘사설난봉가’, 남도에는 ‘널뛰기’라는 민요가 있었다. 민요를 부르는 사이에 우송헌, 김영삼이라는 분들이 등장하여 무대 중앙에 마련된 자리에서 매화와 대나무가 있는 매죽도를 그렸다. 무대에 있는 화면을 통해 매죽도가 그려지는 모습을 자세히 지켜볼 수 있었는데, 잠깐 사이에 그림이 완성되는 모습에 관객들은 모두 놀라워했다.

이어진 난센스 퀴즈에 공연장의 분위기는 한층 더 무르익었다. 사회자가 문제를 내자 답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 손을 들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저요!, 저요!’를 외쳐댔다. 그렇게 문제를 맞힌 어린이와 관객 몇 명은 기분 좋게 선물도 받아갔다. 어린이들이 잘 알고 있는 ‘설날’이라는 동요도 유소년 국악단인 푸르미르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어 더욱 즐거웠다.

1부의 마지막 공연은 창작 실내악 공연이었는데 국립국악원 창작국악단에서 참석해 무대를 꾸며주었다. 2004년 부산 아시안 게임의 주제곡이 되었던 작곡가 양방언 씨의 ‘프론티어’ 연주와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아름다운 나라’를 사회자 이정표 씨가 불렀고, 창작국악단이 태평소와 타악기가 잘 어우러진 ‘판놀음’이라는 연주로 공연을 마무리 했다. 그 사이 전정우라는 서예가께서 ‘화이부동, 여민동락’이라는 휘호를 써주셨다. ‘뜻을 모아 모두가 함께 즐거움을 나눈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렇게 1부 실내공연은 막을 내리고 2부는 야외마당에서 진행되었다. 2부가 시작된다는 사회자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공연장 안으로 우렁찬 태평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통주와 약과를 하나씩 받고 야외마당으로 나가니 벌써 공연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후 길놀이와 소고춤 등의 공연을 펼친 후에 공연단이 퇴장하면서 설, 여민동락 공연의 막이 내렸다.

많은 가족들이 같은 것을 즐기기 위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보내는 설날은 참으로 색다른 기분이었다. 특히 가족들 사이에 더욱 친밀감이 생기는 것 같기도 했다. 이번 공연처럼 설날, 추석 등의 명절에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전통놀이 공연이 앞으로도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