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빈팔달초등학교
지난 10월 13일 수원 청소년 문화공원에서 개최된 2012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취재했다. ‘공원, 도시농업을 품다’라는 주제 아래 열린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10월 12일부터 10월 14일까지 개최되었으며, 사전 홍보와 사전예약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박람회에 참여하였다.
박람회에서 모델정원, 기업정원, 시민정원, 실험정원, 도시농업원 등으로 나눠진 넓은 정원을 둘러보았다. 각각의 이야기가 있는 정원들은 예쁘게 단장하고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백남준 아트센터에 어울릴 것 같았던 옛날 TV들도 정원을 꾸미는 재료로 멋지게 변신하여 사용되는 것을 보고, 재활용을 정원 꾸미기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아름다운 정원들 중에서 시선을 사로잡았던 곳은 ‘빛의 메타포 정원’이었다. 나무들 사이로 안개처럼 솟아오르는 하얀 연기는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잠깐 자신을 내려놓고 머물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했던 작가의 마음이 전해져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배추와 무, 가지 등이 심겨져 있는 정원들을 지나 사진전 시상식장에 도착했다. 자연을 소재로 한 사진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그 중 농촌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작가분이 금상을 받았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여러 체험관이 있는 곳이었다. 베란다에 텃밭을 꾸밀 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상추 심기 체험활동을 하였다. 재활용품을 활용한 텃밭 꾸미기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은 뒤 직접 상추를 심었다.
빽빽한 아파트 숲에서 살고 있는 도시인들에게 정원은 먼 이야기 같다. 아파트에서 태어나 생활하고 있는 나 역시 베란다에 몇 개의 화분을 키우는 것 이외에는 정원을 생각해 보지 못했다. 시골 친척집에 가서나 볼 수 있었던 배추와 무가 풍성하게 심어져 있는 도시 속 정원을 보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놀이공원이나 다른 공원에서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정원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박람회였다. 상추를 들고 돌아오며 도시 속 꼬마 농부가 되어 초록색이 가득한 베란다를 만들어 보겠다는 각오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