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소개

강민조몰운대초등학교

기자소개

저는 몰운대 초등학교 6학년 1반 강민조 입니다. 키도 크고 몸도 튼튼한 정신 건강한 남자 아이입니다. 올해 푸른누리 기자단에 선정된 것이 가장 큰 행운입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기사를 작성하여 여러분들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알리겠습니다. 저의 장래희망은 너무 많아서 제가 생각해도 고민이 될 지경입니다.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고 아직 제가 어떤일을 해야 즐거워하며 삶을 살아갈지 확신이 서지않아서 좀 더 많은 경험을 한 후 결정해야 할것 같습니다. 멋진 어른이 될 저 강민조를 지켜보고 응원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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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을 통해 재미있고 생생한 우리들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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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조 기자 (몰운대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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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걸음

우리 집 이불장에는 색이 바랜 파란색 가방이 있습니다. 그 가방 안에는 저와 관련된 소중한 보물들이 들어 있는데, 첫돌 때 받은 돌 반지 6개와 병아리 색을 띤 115mm의 신발, 신생아 때 쓴 하늘색 모자, 유아 수첩 등이 있습니다. 유아 수첩에는 저의 성장 기록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기도 한데, 제가 태어난 지 한 달 쯤 되었을 때 병원에서 측정한 신체 지수는 키 58.5cm, 몸무게 5.6kg이었다고 합니다.

많은 보물들 중 제가 가장 아끼는 물건은 병아리 색 신발입니다. 손바닥에 올릴 수 있을 만큼 너무 작고 가벼워서 내가 저걸 신었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밑창이 닳고 거무스름한 걸보니 열심히 걸음마를 했었나봅니다. 이 신발은 할머니께서 엄마를 위해 준비해주신 산후용품 가방 속에 들어 있었다고 하는데, 제가 태어날 당시 부모님은 미국에서 공부 중이셨다고 합니다. 때문에 한국에서 할머니가 엄마와 저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 비행기에 오르셨는데, 입국장에서 미역, 한약, 할머니 표 양념장 등을 압수당하지 않기 위해 삼촌께서 땀을 뻘뻘 흘리며 사연을 설명하셨다는 눈물겨운 에피소드도 전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 신발을 약 9~10개월일 때부터 신을 수 있었고, 첫돌에는 뛰어다녀서 주위 분들을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성장 앨범이나 멋지게 차려입고 촬영한 백일 혹은 돌 사진이 없다며 엄마는 저에게 늘 미안해하십니다. 하지만 사소한 물건들도 지금까지 간직하고 계신 부모님께 늘 감사합니다. 또 제가 아기였을 때의 이야기를 마치 옛날이야기처럼 재밌게 들려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옆에 계신 것이 참으로 좋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목재로 된 낡은 이층집들 사이로 하늘에 닿을 만큼 큰 나무들이 즐비한 산책로에서 유모차를 끌고 다니셨다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다 더 선명하게 그려보고 싶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