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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독자 (풍산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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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유든 영국 대사와 함께하는 영국 이야기

축구선수 박지성이 활약하고 있는 영국은 여왕의 나라일까? 오래된 책 속에는 영국이 셜록홈즈처럼 신사의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해리포터가 더 유명하게 알려진 나라다. 푸른누리 기자들은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축구와 해리포터의 종주국이면서 여왕이 있는 영국문화를 취재했다.

8월 26일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옆 영국대사관에서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와 부인, 그리고 케이트 잉글리시 대변인을 인터뷰해 영국대사관이 하는 일과 영국문화에 대해 자세히 취재했다.


영국대사관에서는 한국에서 영국에 갈 때 필요한 비자를 발급하는 일에서 한국에 있는 영국 사람들이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해주는 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 축구와 해리포터의 나라 영국

축구를 빼놓고 영국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축구 종주국답게 모든 국민들이 열광적으로 축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경기를 펼치기 위해 영국 사람들은 박지성 선수처럼 외국인이더라도 많은 돈을 지불하고 스카우트해온다.

잉글리시 대변인은 "영국 축구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것은 축구 종주국이라는 역사성도 있었지만, 박지성 선수처럼 전 세계에 걸쳐 뛰어난 선수들을 스카우트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축구에 대한 영국의 열정은 2018년 월드컵 개최로 한 번 더 세계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영국은 2018년 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은 2022년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국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축구문화라면, 그 다음으로는 전 세계 65개국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3억 5천만 부 이상 팔린 해리포터를 꼽을 수 있다.

잉글리시 대변인은 "영국에는 셜록 홈즈 시리즈를 지은 아서 코난 도일 등 세계적인 유명한 작가가 많다"며 "영국에 그런 유명한 작가들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 한국의 문학작품을 읽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우수한 작품이지만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지 않고 또 아직까지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만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우리 어린이들이 해리포터처럼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을 만한 명작을 남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비자 발급에서 신종플루 예방까지…바쁜 영국대사관

유든 대사는 "영국 대사관에서는 한국에서 영국 정부와 영국의 여왕을 대표하는 일을 한다" 며 "영국과 한국이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하는 일도 한다. 이 일이 대사들의 가장 중요하고 대표적인 일이다"라고 소개했다. 또 잉글리시 대변인은 한국에 있는 영국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요즘 화재인 신종플루도 빠질 수 없다. 대사관에서는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과 만일 신종플루에 걸렸을 때는 어느 병원을 찾아가야하는 지 병원을 알려주는 세밀한 일까지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돼지사육 농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신종플루’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영국에서는 아직 ‘돼지인플루엔자(Swine Flu)’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었다.

영국대사관의 일은 신종플루 예방과 함께 한국과 국제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도록 협력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얼마 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얀마에서 갇혀있는 아웅 산 수지 여사를 만나러 갔다가 실패했다. 영국은 우리나라와 함께 미얀마가 민주적인 나라가 되도록 하는데 협력하고 있다. 또 지구온난화처럼 세계 모든 나라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에 대해 함께 해결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잉글리시 대변인은 "12월 스웨덴의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세계 여러 나라의 정상회담에 영국에서도 한국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처럼, 고든 브라운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구 온난화처럼 어느 한 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가 노력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 함께 풀어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 이날 영국 대사관 건물에 들어가 보니 어두운 곳이지만 등을 켜지 않고, 사람이 지나갈 때만 켜지는 자동 감지기능 전등을 사용하고 있었다. 물론 설치비용이 더 비쌀 테고 영국이 아닌 한국 땅에서 쓰는 에너지인데도 영국 사람들은 에너지 절약이 지구 온난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영국대사관은 신종플루나 한국 정부와 협력하는 일 외에도 ‘경제’를 위해서도 많은 일을 한다. 우선 한국에 살고 있는 영국 사람들의 일자리를 소개해주기도 한다. 대사관의 한 직원은 "대사관에도 다른 회사처럼 여러 가지 부서로 나뉘어 많은 일을 한다"며 "일자리가 없는 영국인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도 한국에서 영국 시민들을 도와주고 보호해 주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한국과 영국의 무역을 지원하는 일도 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이 지난해 영국에 수출한 금액은 95억이었는데 이 중에는 삼성전자가 만든 휴대전화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고 한다. 반면 영국에서 한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분야는 술과 의약품이라고 했다.


● 전통을 사랑하는 영국

영국이 축구와 해리포터의 종주국이라면 영국을 상징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영국에는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조금 특별한 것이 있었다. 바로 ‘여왕’이다. 여왕에 대해 잉글리시 대변인은 "총리가 정치적인 일을 하며 여왕은 나라가 혼란스럽거나 어려울 때 하나로 뭉쳐주는 영국의 상징이다. 여왕은 영국에서 전통적인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것으로 보아 영국 사람들은 전통을 존중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국에는 우리나라의 덕수궁, 석굴암과 불국사처럼 버킹컴 궁, 빅밴, 런던 브릿지 등의 문화유산이 많이 있다. 보통 이런 문화유산들을 보려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영국 문화유산 역시 입장료를 내고 구경해야 한다. 잉글리시 대변인은 "영국 사람들은 우리의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문화유산을 사 들여 마음대로 부수고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를 비롯한 단체와 정부가 입장료를 받아 문화유산을 사들여 보존하는데 힘쓴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이 잘 펼쳐진 덕분에 지금의 문화유산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운동은 1895년부터 시작됐고 사람들에게 조상들의 역사를 알 수 있게 해주고 지나친 개발로 주변 환경을 파괴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운동이다. 당시에 영국은 ‘산업혁명’ 때문에 전통있는 건물이나 공원이 마구 파괴되는 현상이 발생하자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단체를 만들어 이런 운동을 펼쳤다고 한다. 정부에서도 법을 만들어 함부로 전통있는 건물과 공원을 부수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경부터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이 시작됐고 시민단체들이 모여 영국처럼, 전통과 환경을 지켜 사람들이 좀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 과외는 없고 초코칩 많이 먹는 영국 어린이

유든 대사나 잉글리시 대변인을 만나 영국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도 유익했지만 이날 취재에서 가장 즐거웠던 것은 대사 부인인 피오나 유든 여사를 만났을 때다. 유든 여사는 푸른누리 어린이기자들에게 영국식 비스킷, 집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홈메이드 쿠키 등 맛있는 과자와 영국식 주스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날 유든 여사가 준비한 영국식 과자는 다양한 모양에 색은 흰 색에 가까운 노란색을 띄고 있었다. 유든 여사는 이 과자에 대해 "비스킷과 쿠키에는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비스킷은 만들 때 반죽을 조금 딱딱하게 해서 만들지만 쿠키는 부드럽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영국 어린이들은 이런 과자를 예전에는 엄마가 만들어 주셨다고 한다. 그러나 상업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처럼 일반 슈퍼마켓에서 과자를 사 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 어린이들이 학교수업을 마친 뒤 학원에 가느라 바쁜 것과 달리 영국 어린이들은 과외를 거의 받지 않아 우리처럼 바쁘지는 않다고 한다. 한국 어린이들은 엄마가 짜준 계획표에 따라 많은 학원을 다니느라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 독립심이 부족한 것도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국어린이들은 학원이나 입시 과외를 별로 하지 않고 대신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거나 책을 읽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때문에 독립심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케이트 잉글리시 대변인은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유든 대사는 "영국과 한국이 서로를 더 잘 알고 여러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 대사관의 일"이라며 "푸른누리 기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알려서 많은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바란다"고 말하며 이날 인터뷰를 마쳤다.


☆☆마틴 유든 대사는 누구?

영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는 1978년~1981년, 1994년~1997년까지 모두 두 차례 주한영국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이번이 한국에서의 세 번째 근무이다. 처음 한국에 근무를 시작했을 때인 1978년경은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하던 때이다. 유든 대사는 처음 근무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박 대통령이 서거해 한국이 혼란을 겪는 상황을 모두 지켜봤다고 한다. 그는 이즈음에 부인인 피오나 유든 여사를 만났다고 했다. 한국에 살던 유든 여사를 만나 결혼에 성공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한국이 고향 집처럼 포근하다는 말도 했다. 이후에는 군인 출신 대통령 시대가 끝나고 정치인 출신인 김영삼 대통령이 선거에서 당선되는 역사적 순간도 지켜볼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임기를 시작한 유든 대사는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직전인 지난해 1월 ‘아그레망’ 절차를 밟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아그레망은 대사가 부임하는 나라에 이의가 없는지 미리 물어보는 절차를 말한다. 아그레망을 받은 사람을 ‘페르소나 그라타(Persona grata)’라고 하고 아그레망을 받지 못한 사람은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라고 부른다. 유든 대사는 동의를 받아 대사로 일하고 있으므로 페르소나 그라타에 해당한다.

유든 대사는 얼마 전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에도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고 한다.

대사 부인인 피오나 유든 여사는 인터뷰를 위해 어린이 기자들에게 과자와 주스를 직접 내주는 친절을 보여주었다. 기자는 유든 여사에게 "내가 나중에 외교관이 되면 영국에 근무해서 (총리가 사는 집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Number 10 Downing Street)에서 (총리가 되어 있는) 유든 대사와 부인을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훈 독자 (풍산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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