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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현 독자 (중국 연변한국국제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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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저를 ‘엄마 선생님’이라 불러요.

연변 과학기술대학 교양한국어학부 고은아 교수를 만나다.

먼곳 중국연길에서 (연변과학기술대학) 중국학생들에게 우리말인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고은아 교수님을 만나봤습니다.


"중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그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답니다."


권아현 기자: 안녕하세요? 우선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선 중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된 동기가 있으신가요?

고 교수님: 제가 중국에 남편따라 2년 전에 왔는데 현재 근무하고 있는 대학(연변과학기술대학)에서 한국어 회화 강의를 부탁 받았어요. 그래서 그 후 전임교수로 임명되어서 지금까지도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답니다.


권아현 기자: 이곳에 와서 한국어 전임교수로 임명되셨다고 하셨는대요. 그 전에 관련된 일을 하셨었나요?

고 교수님: 저는 원래 초등학교 교사였어요. 10년 간 근무했었죠. 초등학생들을 가르쳤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답니다.


권아현 기자: 그럼, 현재 연변 과기대(연변 과학기술대학)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중국학생은 얼마나 되고 교수님들은 얼마나 되나요?

고 교수님: 2009년 올해 제가 속한 우리 교양 한국어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학생들은 약 60명 정도 되고요.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님들은 교양 한국어 학부에서만 8명이 계신답니다. 모두들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가르치고 있어요.


권아현 기자 : 그렇군요. 처음 한국어를 접하는 중국학생들의 모습은 어떤가요?

고 교수님: 학생들에 따라 개인 차가 있지만 대부분 아주 열심히 공부하고 흥미있어 한답니다. 우리 학교(연변과기대)에서는 대부분의 학과들이 한국어를 필수로 배우도록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교수님들 대부분이 한국어를 사용해 강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어를 하지 못하면 전공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 없고 학점도 낮게 받기 때문에 아주 열심히 공부하고 있죠. 보는 저 역시 뿌듯하답니다.


권아현 기자: 한국어가 필수과목이면 꼭 한국어를 들을 수밖에 없겠네요. 그렇다면 중국학생들은 어떤 식으로 한국어 수업을 받나요?

고 교수님: 저희 교양학부에서는 일주일에 모두 16시간을 수강해야 하고 1년 동안 배우도록 되어 있어요. 모든 학생들이 한국어능력시험 3급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만약 한국어능력시험 3급을 통과하지 못하면 다음 학기에 재수강을 해야 하거든요.


권아현 기자: 한국말을 모르는 중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이 쉽진 않을텐데요. 어떤가요?

고 교수님: 처음 언어의 길을 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중국어와 한국어는 발음하는 구조와 소리가 다른 것이 참 많죠. 권아현 기자도 현재 학교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으니까 잘 알죠? 그러다보니 서로에게 없는 발음을 익히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특히 언어학습은 꾸준함과 성실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학습하도록 돕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인 것 같아요.


권아현 기자: 저도 중국어를 배우고 있지만 쉽지 않아요. 특히 성조가 어려운데요.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고 교수님: (웃음)하하하! 거꾸로 생각하면 됩니다. 한국어를 배울 때 성조를 넣어서 말하려고 하는데 그것을 빼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그리고 어, 오, 우의 발음 구별이 가장 어렵고 대부분의 단어를 세게 발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권아현 기자: 어려운 점도 있지만 분명 한국어를 외국인에게 가르친다는 보람도 클 것 같은데 어떤 것이 있고, 또 기억에 남는 일은 어떤 건가요?

고 교수님: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은 저에게 매우 큰 행복입니다. 언어를 배우면 마음과 생각을 나눌 수가 있지요. 저는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지만 지금은 제자들과 함께 삶을 나누고 있습니다. 마침 제가 그 아이들의 어머니와 같은 나이이기 때문에 저를 어머니처럼 대하고 따를 때 무척 행복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저를 ‘엄마 선생님’이라고 불러줄 때 참 가슴이 뭉클합니다. 저에게는 3명의 딸이 있는데 지금 이 아이들이 모두 중국인 학교에 다닙니다. 그런데 중국어를 공부할 때 내게 한국어를 배운 제자들에게 참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권아현 기자: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고 교수님: 날마다 최선을 다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그 아이들과 함께 삶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또 열심히 가르쳐서 그 아이들이 전공수업을 들을 때 막힘없이 수강하도록 돕고 싶어요.


권아현 기자: 끝으로 중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우리말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느끼실 것 같은데요. 간혹 외래어와 우리말을 혼동해 사용하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고 교수님: 이곳 중국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가장 힘들어하는 것들 중 하나가 외래어 표기입니다. 그냥 써도 될말을 외래어를 많이 사용해서 쓰다보니까 다들 참 배우기 힘들다고 하네요. 왜냐하면 영어같은 외래어 표기가 정확히 그 나라의 언어와 일치하지 않으니까요. 되도록 우리 어린이들이 순수한 우리 말을 많이 사용하면 듣기도 좋고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친구들도 많이 고마워할 거예요.


권아현 기자: 네, 저도 앞으로는 우리말을 사랑하고 바르게 사용할게요. 끝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권아현 독자 (중국 연변한국국제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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