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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호 12월 2일
 
청계천으로 떠나는 작은 모험! 497 2010-12-02 29

10월 16일 드디어 두근거리는 날이 시작 되었다. 교회가 끝나고, 부모님께서 모임을 가셔 아무도 없는 집에 돌아와 취재 도구를 챙겨 서둘러 근처 가까운 지하철 역으로 갔다. 항상 부모님과 함께 취재를 갔는데, 오늘은 달랐다.


오하나 기자와 내가 단둘이서 청계천을 가게 되었는데 이유인 즉 어느 날 아침, 뉴스를 보고 있었다.

뉴스가 끝나기 전 짤막하게 사진과 함께 어떤 장소를 소개하는 글을 보여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또리만화’ 라는 이름을 가진 옛날 만화방이 소개되고 있었다. 옛날 만화방이라는 소개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 나는 인터넷으로 찾아 보았지만, 이름을 잘못 보아 쉽게 찾지 못하였다.


끈질기게 인터넷 검색을 하고 나서야 ‘또리만화’라는 만화방이 청계천 판잣집 테마촌 중 하나의 건물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기쁜 마음에 부모님께 이번 주말에 가자고 말씀 드렸지만, 이미 약속이 되어 있는 모임 때문에 함께 갈 수 없었다. 그래서 오하나 기자와 단둘이 취재를 떠나게 된 것이다. 취재를 떠나기 전 사실 걱정도 많이 되었다. 지하철을 타고 오하나 기자와 단둘이 멀리 가는 것도 처음이 였고, 청계천은 많이 가보았지만, 두물다리 근처에 있는 청계천 판잣집 테마촌은 처음 가는 길이였기 때문이다.


지하철 일회용 카드를 끓고, 지하철을 탔다. 나의 걱정과 달리 오하나 기자는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으며, 무척이나 태연했다. 도대체 그 용감함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드디어 1시간 30분만에 남한산성입구 역에서 용두역 으로 도착했다. 엄마의 도움 없이 내가 직접 지도로 찾은 자료로 이곳 까지 왔다는 마음에 뿌듯했다. 벌써 1시가 넘어 있었다. 배고픈지도 모르고, 열심히 왔던 것 같았다. 근처 백화점 안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하고, 목적지를 향하여 걸어갔다.


3분쯤 걸었을까? 내가 찾던 4거리가 보이지 않았다. 근처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없어 무작정 걸어가다 자전거를 타시던 아저씨를 만났다. 길을 물어 다시 청계천 방향으로 걸어갔다. 내가 지도에서 보았던 4거리를 찾자 너무 기뻤다. 저 멀리 청계천도 보였다. 하늘도 우리의 모험을 알아주는지 어제의 매서운 바람 대신 맑고 따뜻하였다. 저기 판잣집이 보이자 한숨에 달려갔다. 상상했던 것보다 작았지만, 옛날 거리가 상상이 되었다. 이제 오늘 내가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이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600년 동안 서울 한복판을 흐르던 하천인 청계천 안에 판잣집 테마존은 1950~1960년대에 좁은 공간의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길게 세운 판자집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여 그 당시의 생활 모습과 물품을 알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는 곳이였다.


또리 만화방에 들어가 보니 수 많은 만화책이 책장에 꽃혀 있었다. 그다음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수증기를 내뿜는 연탄난로였다. 그 위에는 양은 주전자와 도시락이 올려져 있었다. 또 색색의 영화 포스터들이 놓여 있었는데, 직접 그렸는지 만화방 곳곳에 붙여 있었다.


옆문을 열고 들어가니 ‘광명상회’ 라고 씌여져 있던 방안으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마치 동네 작은 슈퍼를 보는 듯 했다. 종이를 갖고 하는 장난감, 성냥, 초, 맥콜, 환타, 삼강 아이스크림, 미원, 별 표 밀가루, 삼양라면, 롯데/해태 껌, 삼양라면, 주스 가루, 술, 할머니 집에서 보았던 설탕케이스, 크레파스, 수세미, 레몬 샴푸, 비누 등 모든 것이 다 있었다. 일반 슈퍼와 다를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모두 흔히 볼 수 없는 것들이였다. 우리가 지금도 먹고 있는 삼양라면이 있었는데, 그 시절에도 있었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옛날 간식이였다는 쫀드기, 쫄쫄이, 달고나 등 추억의 먹거리가 판매되고 있어, 몇 개를 사 먹어 보았다. 무척이나 맛이 없었다. 지금 슈퍼에서 파는 간식 같은 경우에는 맛이 옛날에 비해 많이 강한 것 같다.


마지막 방인 청계연탄은 살림집과 그 옆에 조그맣게 마련되어 있는 창고에 연탄이 쌓여 있었다. 살림집에는 조그마한 밥상과, 이부자리 그리고 책상이 방에 놓여 있는 모든 것이였다. 당시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보여주는 방 이였다. 옛날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 한번 입어 보았다. 옛날 교복을 입어보니 늙어지는 느낌이랄까?


연탄이 쌓여 있는 곳에는 연탄을 집고 나르는 집게가 연탄에 꽃여 있었다. 직접 연탄을 들어보니 상당히 무게가 나갔다. 엄마께서는 연탄을 바꾸시다 연탄집게에 다리에 화상을 입으셨다고 하셨다. 불과 몇십년 전에 연탄을 사용했다는 것이 상상이 가지 않았다. 앞에 똥퍼가시는 아저씨가 메고 다니던 (지게?)물건이 있어 메어 보았다. 중심이 잘 잡히지 않아 어깨에 매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민속촌에서 지게만 매보다가 이것을 매보니 느낌은 또 색달랐다.

이렇게 청계천 판잣집 테마촌을 구경하는 나의 모험은 끝이 났다. 맞은 편에 있는 청계천 문화관에서 청계천에 대해서 공부하고 청계천을 따라 여러 다리를 지나 리듬의 벽과 소망의 벽도 지나, 걸어가며 오리도 만나고, 사진도 찍고, 재미난 시간을 보냈다.

지하철을 타고 도착해 남한산성입구역에서 기다리기로 하셨던 엄마와 아빠를 찾아 두리번 거렸다. 뒤에서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와 손이 나를 덥쳤다. 나는 깜짝 놀라 뒤로 넘어질 뻔했다. 엄마와 아빠의 짖굿은 장난에 아직도 너무 놀란다. 오늘은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취재였던 것 같다. 내가 모든 것을 검색하고 찾고 찾아갔다는 것에 아직도 기쁘다.

오두나 독자 (중부초등학교 / 6학년)
 

혹시 청계천을 가보셨나요? 서울 시내를 시원하게 흐르는 청계천에 나무집을 본적이 있으신가요? 청계천 속에 있는 작은 판잣집들. 그 안에는 50~60년도 사이의 오래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취재에 하나기자와 나 단둘이 임했다는 것입니다. 나의 도전은 이곳 성남에서 청계천까지 가는 것이였습니다. 두근거렸지만 당당히 해내고 집으로 들어올때는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궁금하지 않으세요?
제 도전기가 담긴 이 기사를 강력 추천합니다.

 
오두나 [kim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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