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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호 12월 2일
 
봉이 김선달? 흙탕물을 파는 자판기 595 2010-12-03 69

21세기 봉이 김선달이 나타났습니다! 닭장수를 꾀어 닭을 봉이라 속게 만들고 대동강물을 자기 것처럼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보다 한 수 위의 솜씨를 가진 자동판매기가 있어 소개합니다.


이 자판기는 사람이 먹을 수 없는 흙탕물을 1 천원씩에 팔고 있습니다. 그것도 서울에서 가장 화려한 곳 중의 하나인 강남역 부근 거리 한복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넥타이 차림에 직장인부터 노인들, 심지어 나이가 어려 보이는 아이들까지 먹지도 못할 이 흙탕물을 왜 사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보내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전 세계에 약 10억 명 정도의 사람들은 아직도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다고 합니다. 이중 약 4억 5천만 명 정도가 18세 이하이고 1억 2천 5백만 명 정도는 5세 이하 어린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에 있는 후진국 중에는 우리나라처럼 깨끗하게 관리되는 수돗물이 없어 고통을 겪고 있는 나라가 아주 많습니다. 이 나라들은 그나마 지하수를 퍼 올릴 경제력도 없어서 정화가 전혀 되지 않은 더러운 웅덩이물이나 강물을 그냥 마시고 있다고 합니다. 위생적인 화장실 시설이 없어서 길에다 그냥 배설을 하고 배설물에 오염된 물에서 씻고 그 물을 또다시 마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초록색 대륙으로만 보였던 아프리카에서는 그저 생활의 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흙탕물 자판기는 이렇게 고통 받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서 대우증권이 유니세프(unicef)와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협찬하는 행사입니다. 흙탕물 1 병을 1천원에 팔고 그 수입금에 대우증권이 9천원을 더해 1만원을 만들어 더러운 물을 마시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보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행사에서 만들어지는 1만원은 크게 쓰임을 받는 고귀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어린이 1명에게 1년 동안 깨끗한 물을 줄 수 있는 돈이 바로 1만원이라고 합니다. 1만원은 보통 초등학교 어린이에 한 달 용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돈이지만 아프리카에서의 쓰임새는 너무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흙탕물 자판기를 취재하면서 유니세프(unicef) 한국위원회를 통해 우리와 함께 지구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 중에는 매우 불행한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어려운 현실은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힘들다고 말하는 일들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습니다. ‘학원에 가기 싫다’, ‘예쁜 가방을 가지고 싶다’ 정도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가난한 국가에 태어나 돈이 없어 마신 더러운 물 때문에 피부병, 설사병, 장티푸스, 콜레라, 기생충 등에 감염되어 변변한 약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죽어가는 어린이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이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어려움들이 지구촌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이 충격적인 현실을 접하며 왜 나라가 부유하게 잘 살아야 하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지금에 탄탄한 대한민국을 이루어 온 우리 국민들은 약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고 깨끗한 물이 없어 죽어가는 가난한 나라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우리나라의 불우한 이웃을 먼저 돌봐야 한다는 속 좁은 시각은 세계 속에 무역 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이 가질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제 2010년도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추워지는 날씨가 불우한 이웃이 더 힘든 계절이 왔음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한 손으로는 우리나라의 소외된 사람들을 돕고 다른 손으로는 지구촌에 함께 살고 있는 힘든 사람들을 돌보는 시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1만원이 1년 동안 1명의 어린 생명에게 깨끗한 물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가슴속에 기억하고 먹지 못할 구정물이 들어있는 흙탕물 자판기의 구입 버튼이 오늘도 많이 많이 눌려지기를 희망합니다.

조예원 독자 (서울영동초등학교 / 5학년)
 

기업이 가난한 나라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과 그 기발한 아이디어를 현장 취재하여 전달하였고 아프리카에 사는 가난한 어린이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알렸습니다.

 
조예원 [luck5892]  
 
백지한 2010-12-05 20:46:40 조예원 기자 화이팅 하세요^^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6^
조윤주 2010-12-06 08:01:42 멋진 기사입니다.
양정엽 2010-12-15 15:45:08 이가사를 보고 물에 대한 소중함도 알고 깨끗한 물을 먹을수 있는것이 감사했습니다.
좋은기사라고 생각합니다.
진다현 2010-12-23 18:52:24 저도 나중에 구경하고 싶네요 ㅎㅎ
김지수 2010-12-23 21:37:24 좋은 기사네요^^ 잘 읽었습니다.
근데 사라졌어요... 제가 못본 걸수도 있지만요^^
정민진 2010-12-30 20:03:23 아! 그때 산거군요! 저는 먹는건줄 알고 친구들하고 돈 모아서 샀다가 대실망하다가 기부하는것이라고 여기고 기쁘게 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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