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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호 12월 2일
 
20년 후에 만나요! 474 2010-12-06 42

지난 6월 11일(금) 저녁 6시경 , 서울 언북 초등학교의 굳게 닫힌 교문에는 빛바랜 사진 한 장이 크게 걸려 있었다. 그리고 제법 여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웅성대고 있었다. 궁금하여 다가가 보니 “1990년 육학년 십일반 영원한 우정” 이라고 적혀있는 학급 단체 사진이었다. 나는 용기를 내어 푸른누리 기자임을 밝히고 취재에 나서기로 하였다.

교문 앞에 계신 분들께 왜 모여 계시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정말 정말로 20년 전 언북 초등학교에 다니던 친구들이 만나기로 한 날이란다. 솔직히 한 학년이 끝날 무렵 몇 년 후 만나자라는 아쉬운 약속을 하지만 그 약속이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는 믿는 친구는 별로 없다. 나도 2학년을 마치며 선생님, 친구들과 비슷한 약속을 하였지만, 미래를 그려보고 설레이는 마음이 우선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니!

사진 속의 얼굴들을 대충 세어보니 지금보다 인원이 훨씬 많았다. 이 분들은 졸업 후 매년 6월 11일을 약속의 날로 정하고 만나오셨으며, 20년이 된 올해에는 대대적으로 큰 행사를 계획하였기에 더 많은 친구들이 모이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고만고만한 꼬마들을 손잡고 안고 유모차에 태우고 오시기도 하였다. 어른들이 마치 6학년 초등학생처럼 이름을 부르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참 신기하였다. 알아들을까 싶은 아이를 붙잡고 “여기가 엄마가 다니던 학교야”, “저기 새 건물에는 수영장도 있대”라고 설명하시는 목소리에 설레임이 잔뜩 묻어난다. 또 새로운 친구분이 나타날 때마다 환호를 지르기도 하셨다.

왠지 타임머신을 타고 나의 20년 후를 보게 된 것 같아 마음이 참 푸근해졌다. 좋은 식당이나 공원도 마다하고 좁은 골목 안에 위치한 오래된 학교에서 20년만의 동창회를 갖고자 하는 선배님들의 마음이 뒤로 보이는 언북 동산의 수송나무만큼이나 커 보였다. 선배님들은 흔쾌히 어린 후배의 취재와 사진게재를 허락해주시면서 밝은 모습으로 응해주셨고 서로 목소리를 높이시며 “우리는 계속 이렇게 만날 거예요! 언북~ 너무 사랑해요” 라고 말씀하셨다. 취재를 마치고 인사드리고 올 때에도 계속 옛 친구들이 무대에 등장하듯 나타나고 계셨다. 내년 6월 11일에 나도 다시 교문 앞에 와 봐야만 할 것 같다!


신홍규 기자 (서울언북초등학교 / 4학년)
 

어느날 우연히 교문 앞에서 마주치게 된 까마득한 선배님들!
20년 전 그 날을 기억하며 동창회를 여셨던 그 마음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저도 언젠가 선배님들처럼 학교를 찾을 날을 생각하며 이 기사를 따뜻한 마음으로 추천해 봅니다.

 
신홍규 [jumpmartin]  
 
강지윤 2010-12-20 15:42:26 약속이란것 정말 하찮아보이지만 그 두글자가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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