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선영회천초등학교
법무부가 주최하는 ‘어린이 법 탐험캠프’가 지난 3일부터 2박 3일간 대전광역시 법무부 솔로몬 로파크에서 열렸다. 법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어린이를 위해 다양한 법 체험 활동 중심으로 실시되었다.
전국에서 온 초등학교 5·6학년 40명으로 구성된 학생들은 오리엔테이션과 입소식을 하기위해 진행 요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법연수관으로 들어갔다. 명찰들은 목에 걸고, 배정받은 방으로 가서 2박3일간 함께 지낼 룸메이트들과 인사를 간단히 나누고 모두 강당에 모였다. 인사말로 윤일중 소장은 “전국에서 온 여러분들을 환영합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늘 산소처럼 우리 곁에 있는 법에 조금 더 가까이, 더 친근해 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강사 소개와 진행 일정을 소개 후, 점심을 먹고 강당에 모였다. 곧바로 첫 활동을 시작했다. 서로를 알아보는 문답 시간인 ‘반갑다, 친구야!’가 진행되었다. 각 조에 10명씩 4조로 구성됐고, 투표를 통해 기자는 4조 조장이 되었다.
조원들의 이름이 익숙해질 무렵 ‘법이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질의응답 형식과 풍부한 동영상 자료로, 눈높이에 맞춘 2번째 수업이 진행되었다. 강사 임하나는 “법이란, 문제의 원만한 해결 및 예방을 위해 사회 구성원들의 협의를 거쳐 제정된 규칙이다.”고 말했다. 즉, 약속을 정하고 이를 어길시 벌을 내린다는 말이다. 수업을 듣고, 자신이 생각하는 법을 물체에 비유해 문장을 만드는 시간을 졌다. 이 질문에 나는 ‘지하철 노선도’라고 답했다. 법은 우리가 가야할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 후에는 ‘법 포스트 플레이’가 진행되었다. 법지킴이 노래(장윤정의 ‘어머나’ 개사) 이어 부르기, 학교폭력 볼링대회, 헌법 조항 찾아보기, 법률 스피드 퀴즈 등 4가지 활동이 20분씩 돌아가며 진행되었다. 기자는 학교폭력 볼링 대회가 가장 재미있었다. 사회의 약속 상 1순위인 헌법에 이어서 법률, 명령, 조례, 규칙이 쓰여 있는 다트 판을 돌려 점수에 따라 볼링공의 크기를 정했다. 볼링 핀에는 ‘명예회손, 성폭력, 왕따’등 학교 폭력의 분야가 쓰여 있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의 볼링 핀을 지정, 맞추면 2배의 점수를 주었다. 조원들과 일심동체가 된 결과 우리 조는 1등이 되었다.
9시에는 식당에서 간식을 먹었다. 법 포스트 플레이에서 1등한 상품으로 우리 조에게 1L 음료수가 추가 전달되었다. 조원들과 하루를 정리하며 먹는 저녁 간식은 꿀맛이었다. 대전 솔로몬 법캠프의 첫째 날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둘째 날 아침 식사 후, 바로 시작된 첫 수업은 우리 헌법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었다. 납세·국방·근로·교육을 받을 4대 의무 및 5,6대 의무와 국가의 보장, 기본권 등에 대해 배웠다. 숙제였던 ‘가정 헌법’을 발표하는 시간에 1주일 단위로 가족이 꼭 해야 할 일과 지키지 않았을 때의 벌칙, 그리고 공포일이 쓰여 있는 ‘선영이네 행쇼 가정 헌법안’을 발표했다. ‘우리 헌법 알아보기’ 수업을 통해 배웠던 헌법의 구조를 익히기 위해 조원들과 법캠프 헌법을 만들었다. 조원들의 가정 헌법과 각 학교의 규칙들도 참고하여 수업시간,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의 시간대별로 지켜야할 점을 세세하게 제정했다. 조장인 기자는 조원들의 의견들을 잘 모아 발표했고, 투표를 통해 2등이 되었다.
점심을 먹고, 6시간 동안 ‘솔로몬 로파크 법 체험관 탐방했다. 입법체험실, 과학수사실, 체험교도소 등을 돌아보았다. 과학수사실에서는 지문채취, 거짓말 탐지기 등 과학적인 수사를 체험하였다. 거짓말 탐지기는 거짓을 말할 때 컴퓨터와 연결되어 인식이 되며, 컴퓨터 화면에 사실과 거짓임이 나타내어 있었다. 체험교도소에서는 교도소, 소년원, 전자발찌, 죄수의 일과 등 우리나라의 형벌제도에 대해 알아 볼 수 있었다. 죄수복을 입고 감옥에 들어가 포토타임도 가졌다. 전통 형벌장으로 이동해 사또가 되어, 곤장과 주리를 트는 등 우리나라 전통 형벌 체험도 했다. 실제 상황이라면 고통스럽고 무서웠겠지만 재미삼아 체험을 하는 모습에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여러 가지 체험으로 알게 된 법 관련 단어의 의미를 다져 본 우리들은 가장 기대했던 모의 법정시간을 두고 ‘나는야 배심원’이라는 제목으로 정지순 강사에게 배심원 수업을 받았다. 배심원과 재판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 ‘도시락 습격사건의 정당성’이란 주제로 모의재판을 진행했다. 이렇게 둘째 날 수업이 마무리되고 기숙사 방에 돌아왔다.
법 캠프의 셋째 날, ‘내 생활 속의 법’시간에는 출생에서 사망까지 학교 입학, 취업, 결혼 등 내 생활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알아보고, 법이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정지순 강사가 설명했다. 이 시간에는 미래의 모습을 생각하며 직접 출생·혼인·사망 신고서를 작성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점심식사 후 모의법정 진행을 함께 한 구자강 변호사님을 모시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구 변호사는 “변호사가 되려면 사법시험을 잘 통과해야 하는데, 사법 시험은 과목이 많아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것을 끝으로 2박3일간의 법캠프가 끝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친구들과 깊은 정이 들어서인지 헤어짐이 아쉬웠다. 캠프 소감을 마친 후, 우리를 돌보아 주시던 도우미 선생님들은 한 사람 한 사람 손을 잡으며 다음에 또 만나자고 아쉬움을 달랬다.
캠프를 통하여 멀게 느껴지던 법이 가깝게 있는 친구처럼 느껴졌다. 법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약속이다. ‘법’하면 어렵다고 생각되었는데 모의재판 등을 통해 정의를 배우고 나니 법에 좀 더 가까워지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늘 우리 곁을 지켜주는 법, 법이란 사회구성원이 지켜야 할 약속이다. 법은 어떻게 쓰이냐, 누구를 위한 것이냐에 따라 사람들을 살릴 수도, 또 해칠 수도 있다. 우리는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다 보면 서로 얼굴과 모습이 다른 것처럼 성격과 행동도 달라서 많은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 법이 강제력을 지니는 것은 힘이 없는 국민들을 보호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이다. 평등과 정의를 위한 노력으로 세상이 더욱 빛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