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소개

엄선영회천초등학교

기자소개

우리나라와 세계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돌며 문화를 알리는 문화부 기자가되어 실력을 쌓고, 큐레이터를 거쳐 문화부 장관을 지내고 말년엔 명예의 문화 엠배서더가 되는 것이 저의 목표이지요. 전시장을 다니며 ‘저작품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죠.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이런 제 궁금증을 풀어갑니다. 금방이라도 요정이 날아올 것 같은 플루트의 천상소리를 3 옥타브쯤은 거뜬히 연주할 수 있죠. 태권도, 수영, 승마, 테니스 등의 여러 스포츠를 할 줄 압니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 소년소녀 합창단과 중창단에서 활동한 바 있어 성악 공부와 영어 뮤지컬 백설 공주, 미녀와 야수 등의 공연을 했으며, 대표로 한글창제기념 시낭송 대회와 제7회 양주·동두천대표로 어린이 국회에 참여하여 토론도 했죠. ‘북송문제, 다문화문제, 답사기행문 등의 기사를 써 우수기자로서 여러 기관의 어린이 기자로 활동중입니다.

신문소개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문화’라는 것을 만듭니다.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고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지요. 우리는 그것을 공유하며 좋은 것을 받아들입니다. 이렇게 더 큰 글로벌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문화로 이어진 지구’는 그런 문화에 대해 소개합니다. 꾸밈이 없고 소소한 우리나라의 박물관과 유적지를 비롯해 해외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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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영 기자 (회천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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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와 함께 떠나는 기차여행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에서는 지역인재육성을 목표로 한울타리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5학년, 6학년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는 2년간 역사, 문화, 과학, 영어 등 다양한 분야의 수업과 탐방을 진행한 후, 소주제를 정하여 발표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러한 2년간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고 수료한 울타리 2기 친구들이, 1월 17일부터 18일까지 1박 2일 간 강원도 춘천으로 졸업여행을 떠났다.

졸업여행을 위해 7명씩 3팀을 만든 후, 일인당 4만원이라는 돈을 받았다. 이 돈은 당일 교통비와 저녁 식사비, 다음날 아침 식사 재료비, 얼음낚시 때 사용할 낚시대와 뜰채의 대여료, 미끼 값 등이 포함되어 있는 돈이었다. 그리고 앱스토어에서 ‘Ultimate GPS’라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내려받은 후, 지하철 역명과 미션, 그리고 그와 관련된 숫자들이 빼곡히 쓰여 있는 종이를 받았다. 졸업여행을 담당하신 문경희 선생님은 출발에 앞서 부모님 없이 떠나는 이번 기차 여행에서 주의할 점과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여러분은 경선과 위선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경선과 위선은 지구를 각각 세로·가로로 나눈 것으로 대게 정확한 위치를 알기 위해 쓰인다. ‘Ultimate GPS’ 앱을 열면 두 개의 칸에 각기 다른 숫자들이 보이는데, 예를 들어 ‘33"41’ 33.4861’이라고 쓰여 있다면 이는 33시간 41분 33.4816초라고 읽으면 된다. 두 개의 칸에 있는 숫자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경도와 위도의 각도를 통해 알려주는 것이었다. GPS여행은 바로 이것을 활용한 여행이다. 출발지인 교육청과 지행역, 도착지인 김유정역, 춘천역, 춘천명동 인근에는 각 팀의 이름 색을 띄고 있는 끈이 걸려 있었다. 그래서 교육청에서부터 분홍 끈을 찾아나서야 했는데, 시간 단축과 편의를 위해 GPS 송수신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럼 지금부터 GPS 여행을 함께 떠나보자. 여행 출발과 동시에 기자의 팀은 교육청에 있는 분홍 끈은 인근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순조로운 출발과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 지행역에 도착했다. 우리는 분홍 끈을 찾는 조와 김유정역에 가기 위한 단체표를 끊는 조로 나누어 임무를 실행했다. 경선과 위선의 각도에 맞추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분홍 끈을 찾은 뒤, 지행역에서 단체 사진을 찍는 미션을 완수했다. 1등이라는 발걸음은 참으로 유쾌하고 여유로웠다. 하지만 열차가 금방 오지 않아 곧 모든 팀이 같은 시간에 김유정역으로 향하게 되었다. 청량리역에서는 경춘선으로 갈아타야 했다. 지하철 탑승으로는 처음 가보는 강원도였다. 2010년 새로 개통되어서인지 열차 내의 시설이 청결했다. 지하철을 타고 달리는 약 두 시간 동안, 지난 2년간의 활동들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윽고 김유정역에 도착하였다. 지하철 역사가 기와집으로 되어 있는 것과 주변 전봇대가 등불 형식으로 장식되어 있어 신비로움을 전했다. 횡단보도 하나를 건너니 김유정문학촌이 있었다. 소설가 김유정의 생가와 동상,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념관, 이야기의 배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연못, 우물, 정좌 등이 마련되어 있다.

소설가 김유정은 29세의 짧은 생애 동안 50여 편의 소설과 360편에 이르는 연구 논문을 남겼다. 대표 작품으로는《봄봄》,《동백꽃》,《따라지》등의 소설이 있으며 농촌 문학의 큰 획을 그은 분이다. 이분의 소설 대표작 3가지의 제목과 첫 소절을 외우는 미션을 수행한 뒤, 또 다시 분홍 끈을 찾으러 나섰다. 문학촌이 매우 넓고 GPS 수신이 느려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힘겹게 찾은 뒤에 춘천역으로 향했다. 춘천역과 춘천명동에서의 미션은 인근 닭갈비집에서 저녁 배불리 먹고 인증샷 찍기였다. 저녁 식사라는 생각에 침이 꼴깍 넘어갔다. 우리 팀은 춘천 명동으로 향했다. 이름이 명동이니 만큼 화장품 가게와 옷집, 그리고 닭갈비집이 줄지어 있어 끝이 안보였다. 큰 식당에 들어가 주문을 했다. 춘천에서 먹는 닭갈비는 솜사탕 같았다. 육질이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워 솜사탕처럼 매끄럽게 넘어갔기 때문이다. 맛있게 먹고 가라며 볶음밥을 서비스로 볶아주신 주인아주머니의 인심에 더욱 든든한 식사를 마쳤다. 주변 대형마트에서 다음 날 아침 재료와 군것질을 구입한 뒤, 펜션을 가기 위해 약속장소인 가평역으로 향했다.

3팀이 함께 모여 다함께 차를 타고 펜션으로 이동했다. 도착 후에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년간의 유쾌했던 활동들과 당일 여행에 대한 느낌을 나누었다. 이담초등학교 신지원(14)양은 "우리들만의 여행이라는 생각에 상당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며 "마트에서 재료들의 가격을 비교하고 예산안과 가계부를 쓰면서 알뜰한 주부로 변신한 느낌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다음으로는 롤링페이퍼 쓰기 시간을 가졌다. 친구들에게 보다 많은 얘기를 써주기 위해 2년간의 수업 중 일어났던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써내려 갔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 쌓은 즐거운 추억들을 떠올리며,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이 어느새 마지막으로 향해가고 있다는 생각에 울컥했다.

마치 대학논문을 쓰듯 3개월간의 연구와 탐방을 마치고 발표한 5학년 첫 역사 발표, 템플스테이에서 밤을 새고 5시에 일어나 108배로 아침을 맞이한 일, 미니 롤러코스터 레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머리 맞대며 심각하게 고민하다 30분을 훌쩍 넘긴 일 등 그간의 추억들이 영화 필름처럼 머릿속에 펼쳐졌다. 새벽 4시까지 밤을 새우며 친구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피곤한 아침을 맞이했다.

다음 날 아침엔 펜션에 마련된 조리용품으로 참치김치볶음밥과 라면을 만들었다. 첫 합동 볶음밥임에도 태우지 않고 간도 잘 맞아 든든하게 먹은 뒤 피곤함을 덜 수 있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 오전에 참여할 송어낚시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안전 선생님의 조언 때문인지 아침을 무척 배부르게 먹게 되었다. 배불리 먹은 아침이 소화가 될 때쯤, 짐을 챙기고 낚시용품을 구입 하여 곧장 ‘가평씽씽축제’ 현장으로 출동하였다. 흰 빙판에 지름 30cm의 원이 수천 개 뚫려 있었다. 낚시대 판매자는 가장자리에 송어가 몰려있다고 하여 분홍 팀은 빙판의 끝으로 향했다.

물 위에는 추운 날씨 때문인지 살얼음이 떠있었다. 살얼음은 송어가 지나다니는 것을 관찰할 때 방해가 되어 촘촘한 망이 붙어있는 뜰채로 살얼음을 걸러냈다. 그 다음에 바닥에서 10cm 떨어진 곳까지 낚시줄을 내렸다. 송어가 지나다닐 때마다 길이와 위치를 조절해보았지만 낚시 바늘인 것을 아는지 모두 멀찌감치 피해갔다. 옆에서 지켜보고 계시던 임성호(43) 송어 낚시 매니아의 끊임없는 조언 덕에, 이윽고 살이 토실토실 오른 송어 한 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ITX열차 시간이 다 되어 특별 소스에 구운 송어구이를 허겁지겁 맛본 후 경기도로 향했다. 돌아오는 내내 입안에는 소스와 담백한 송어의 맛이 느껴졌다.

이번 여행은 GPS와 함께 해서 더욱 새로웠던 것 같다. 팀원과의 단합과 협동심이 생기는 여행이기도 했다. 울타리 마지막 졸업여행을 이렇게 뜻 깊게 보낼 수 있도록 해주신 부모님, 선생님, 한울타리 장학회 관계자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동두천 양주 한울타리가 반짝반짝 빛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