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이제 5학년이 되는 지금, 4학년이었던 작년 한해를 되돌아보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새 학기부터 시작해서 운동회와 중간고사, 수학경시대회, 기말고사, 방학까지 마치 즐거운 모험과 같았던 1년이었습니다. 그 중 기자에게 있어 가장 큰 사건은 바로 청와대 어린이 신문 푸른누리 기자로 임명된 것이었습니다.

기자가 푸른누리 기자로 활동하게 된 것은 4학년의 어렵고 고단한 생활이라는 묘연의 상자를 행복으로 풀어줄 소중한 열쇠와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지난 1년 간의 푸른누리 활동을 통해 총 7개의 열쇠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열쇠는 6월 2일, 푸른누리 기자 출범식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청와대에 직접 가볼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었고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할아버지와 김윤옥 영부인 할머니와의 만남은 크나큰 영광이었습니다. 우리 10대들의 고민을 진솔하게 해결해주시는 모습이 평상시에 보던 진지한 대통령과 영부인이라기보다는, 더욱 친근한 대통령 할아버지와 영부인 할머니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출범식 때 만났던 동료 푸른누리 기자 분들, 그리고 함께 함성을 지르며 모자를 던지고 웃던 기억들이 지금도 생생히 생각납니다. 출범식 때의 열기처럼 기자 활동도 열심히 이어갔으면 좋았겠지만 학기 초, 시험공부와 학원 공부, 친구 관계 때문에 푸른누리에 소홀해지고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7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7월에는 친구들과 함께 보령머드축제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기사로 작성했습니다. 푸른누리에서 처음 작성해보는 기사여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기사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초보여서 그랬는지 보령머드축제의 기사는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편집진님께서 꼼꼼하게 지적해주신 부분을 참고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 후로 기자는 직접 작성한 기사가 메인 기사로 뜨도록, 그리고 우수기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의욕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기사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기자는 가장 소중한 두 번째 열쇠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편집회의실이라는 완전한 보물 열쇠입니다. 처음에는 편집회의실에서도 서로서로 서먹함이 느껴졌습니다. 처음이라 모르는 기자 분들도 많았고, 메인 기사로 자주 올라오는 이름들이 보이면 반가웠지만 말을 걸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용기를 내어 글을 하나 써보게 되었고 그 다음날, 기자는 푸른누리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진심어린, 따뜻한 댓글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기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그 선플이 기자의 세 번째 열쇠였습니다. "김윤지 기자님, 열심히 활동하세요!", "네, 윤지 기자님! 열심히 파이팅하세요!" 등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댓글이 몇 개나 달려있었습니다. 그 댓글에 감명을 받아 편집회의실에 글을 더 자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주 방문하며 익숙해진 편집회의실은 생각보다 딱딱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서로의 일상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고, 궁금한 점은 서로 물으며 진실된 소통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편집회의실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하게 된 기자는, 기자의 본분인 기사 쓰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편집진님께서 꼼꼼하게 지적해주신 부분들을 고쳐나가고, 칭찬해주신 부분은 더욱 발전하게 노력하다보니 어느새 글쓰기 실력은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고 깔끔하게 정리된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은 또 기자의 네 번째 열쇠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기자는 아주 기쁜 소식인 다섯 번째 열쇠를 받게 되었습니다. 기자가 8월 우수기자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열심히 기사를 쓰고 활동한 것에 대한 보상인 것 같았습니다. 그 후로 기자는 9월, 10월, 11월, 12월까지 우수기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우수기자로 선정될 때마다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시험을 잘 보아 선물을 얻는 것보다 푸른누리 활동을 열심히 해 우수기자로 선정되는 것이 더욱 뿌듯했고 기뻤습니다.

색다른 여섯 번째 열쇠인 탐방도 가보게 되었습니다. 기자가 처음으로 탐방을 간 곳은 인천공항 관세청이었습니다. 인천공항 관세청에서 푸른누리 편집진을 직접 만나고 푸른누리 기자 분들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주한 파키스탄 대사님을 만났던 탐방도 기억에 남습니다. 인터뷰를 하러 간 것이었는데, 그때 주한 파키스탄 대사님이 기자게 베풀어주신 친절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대사님께서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성스레 답변을 해주시고, 서툰 한국어로 친근한 인사를 건네주셨습니다.

행복한 마지막 일곱 번째 열쇠는 기사를 통해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사를 올릴 때는 알찬 정보를 올리기 위해 노력했고,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것도 관건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기사를 작성해 올리는 것이 무척 힘들었지만, 갈수록 기사 작성을 하는 것에 더욱 익숙해지고 글 솜씨도 좋아져 어느 순간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기사를 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90호부터는 기자의 기사가 메인으로 뜨기 시작했습니다. 메인으로 뜰 때마다 따뜻한 댓글을 남겨주시는 기자 분들과 독자 분들, 그리고 푸른누리를 통해 했던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저는 행복한 일곱 번째 열쇠를 얻게 되었습니다.

기자가 푸른누리 활동을 하면서 얻은 이 일곱 개의 열쇠는 인생 최고의 보물이 될 것입니다. 11살이라는 어린 나이였지만 기자 분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스스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습니다. 기자를 이렇게 성장하게 해준 푸른누리는 이제 100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푸른누리 100호를 축하하며, 푸른누리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싶습니다.

"푸른누리는 새하얀 도화지다. 도화지에 만화, 동화, 동시, 기사, 서로의 일상 이야기, 칼럼, 추천이야기, 사진 등 진솔하게 그 이야기를 담아낸다. 새하얀 도화지인 푸른누리에 기자, 독자들의 생각을 무궁무진하게 그려낸다. 우리의 영원한 도화지인 푸른누리는 이제 100장 째를 맞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