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유적 지구로 지정될 만큼 뛰어난 유산이 가득한 곳인 신라 천 년의 수도, 경주에는 어떤 수학 원리를 찾을 수 있을까? ‘우리 겨레는 수학의 달인(안소정 저, 창비 출판)’이란 책에서 그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다. 지은이는 우리 겨레의 수학 실력을 ‘경주에서 수학 찾기‘편과 ’박물관에서 수학 찾기편’으로 나누어서 재미있게 알려 준다.
알기 쉽게 이해한 것을 세가지 미션으로 나누어서 간략하게 소개한다.
<미션1 불국사 속 숨은 구고현을 찾아라!>
구고현의 비례를 가진 우리 유물을 만나면 원, 정사각형, 직각삼각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구고현의 내용이 담긴 ‘주비산경’은 신라시대 수학교재로 쓰였다고 한다.
<미션2 수학의 원리를 담은 기와지붕에 곡선이 많은 이유는?>
석가탑의 지붕돌 끝부분뿐 아니라 우리나라 옛날 기와지붕도 그 끝이 살짝 들려 올라가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곡선에는 숨겨진 수학적 비밀, ‘사이클로이드 곡선’이 있다. 자전거 바퀴가 굴러가면서 만드는 곡선과 그 모양이 같다고 해서 불여진 이름이다.
빗방울이 기와지붕에서 흘러내려 기와에 스며들지 않게 해주기 때문에 비가 많이 내려도 집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조상들의 지혜도 엿볼 수 있다. 역시 한옥의 곡선에도 수학의 원리가 숨어 있다.
<미션3 놀이기구 속에서 입체도형을 찾아라!>
월성 지구는 신라의 가장 번성했던 시기를 보여주는 곳이다. 월성은 반달 모양으로 생긴 땅에 쌓은 성이라 하여 반월성이라고도 불린다. 월성 앞에는 태자가 있었던 동궁인 임해전 터와 안압지라는 큰 연못이 있다. 1970년대에 안압지의 물을 빼낸 적이 있는데, 무려 1만 7,500여점이나 되는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주사위가 발굴되었지만 지금은 그 안압지 주사위인 목제주령구는 복제품만 안압지관에 보관되어 있다.
재미있는 벌칙이 적혀있는 14면체 주사위 ‘목제주령구’는 6개의 정사각형과 8개의 육각형면이 있다.
2002년 월드컵 축구공 피버노바는 정이십면체의 12개의 정 오각형과 20개의 정육각형으로 모서리의 꼭짓점을 깎으면 32면체가 되는 ‘깎인 정이십면체’가 된다.
<돌발 퀴즈!>
수학을 이용해 복원된 신라시대의 원반 해시계는 원반의 1/4도 안되는 파편이지만 000을 알 수 있어서 쉽게 복원되었다고 한다. 그럼 000은 무엇일까?
초성 힌트는 ㅂ, ㅈ, ㄹ 이다.
수학과 유물에 관심이 있는 분, 경주에 체험을 다녀오신 분, 또는 경주로 여행을 가 보고 싶은 분들은 꼭 ‘우리 겨레는 수학의 달인’이라는 책을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