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소개

엄선영회천초등학교

기자소개

우리나라와 세계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돌며 문화를 알리는 문화부 기자가되어 실력을 쌓고, 큐레이터를 거쳐 문화부 장관을 지내고 말년엔 명예의 문화 엠배서더가 되는 것이 저의 목표이지요. 전시장을 다니며 ‘저작품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죠.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이런 제 궁금증을 풀어갑니다. 금방이라도 요정이 날아올 것 같은 플루트의 천상소리를 3 옥타브쯤은 거뜬히 연주할 수 있죠. 태권도, 수영, 승마, 테니스 등의 여러 스포츠를 할 줄 압니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 소년소녀 합창단과 중창단에서 활동한 바 있어 성악 공부와 영어 뮤지컬 백설 공주, 미녀와 야수 등의 공연을 했으며, 대표로 한글창제기념 시낭송 대회와 제7회 양주·동두천대표로 어린이 국회에 참여하여 토론도 했죠. ‘북송문제, 다문화문제, 답사기행문 등의 기사를 써 우수기자로서 여러 기관의 어린이 기자로 활동중입니다.

신문소개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문화’라는 것을 만듭니다.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고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지요. 우리는 그것을 공유하며 좋은 것을 받아들입니다. 이렇게 더 큰 글로벌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문화로 이어진 지구’는 그런 문화에 대해 소개합니다. 꾸밈이 없고 소소한 우리나라의 박물관과 유적지를 비롯해 해외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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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영 기자 (회천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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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의 황제들을 만나다

터키는 6.25 한국전쟁에 UN평화군으로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참전한 적이 있다. 15,000명의 터키 군이 파견되어 720여 명이나 전사했다고 한다. 그 후 전쟁에 파견된 터키 군인들이 고아들을 보살피며 고아원도 만들었다고 하니, 우리나라와 터키의 우호적인 관계는 계속해서 유지될 수밖에 없다.

2012년 올해는 한국-터키 수교 55주년을 맞이한 해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터키문명전:이스탄불의 황제들’이라는 전시를 열고 있다. 이 전시는 터키의 문화유산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였으며 170여 점의 전시품들이 있다.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하는 도슨트 강의 시간을 참고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6월 16일 토요일, 갖가지 보석이 박혀있는 유물들이 담긴 소책자를 보고 ‘로코코 시대의 유물들과는 무엇이 다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박물관으로 입장했다. 들어가자마자 포토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옆에는 다양한 의상과 모자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블루모스크성이 그려진 벽 앞에서 사진을 찍도록 하고 있었다. 옛 14대 술탄이 지었던 새파란 지붕의 블루 모스크 앞에서 금실이 수놓아진 터키의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터키문명전은 고대문명과 히타이트 제국, 그리스-로마 문명, 동로마제국, 오스만의 황제 술탄까지 총 4개의 테마로 구성되어있었다.

히타이트 제국 전시장에는 하투실리 3세와 람세스 2세가 10년 동안 치뤘던 카네시 전투 이후, 세계 최초의 평화 협정을 맺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유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카네쉬 조약 점토판’이다. 현재 반만 발견된 이 점토는 알 수 없는 글자들이 빽빽이 쓰여 있었다. 손바닥만 한 점토판 크기에 지우개 가루만한 글자들이 적혀있었다.

지금까지 해독한 내용은 ‘위대한 왕 람세스 2세는 그의 형제인 히타이트의 위대한 왕 하투실리와 함께 이집트와 히타이트 간의 영원한 평화와 우정을 위해 조약을 맺는다.’라고 한다. 나머지 반의 내용도 무척 궁금하다. 아마 무역과 교류 등의 평화와 우정에 대한 구체적인 규칙들을 썼을 것 같다.

술탄이 사용한 실제 물품들도 전시회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이슬람에서는 권력을 뜻하고, 역사적으로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술탄은 이슬람교에서 정치적 지배자의 칭호이다. 술탄의 물품 중 기자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예술품은 터키의 욕실화인 ‘날른’이다. 아랍인들은 모래 바람을 맞으며 살아가야 했기 때문에 몸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 터키식 목욕 문화인 ‘하맘’이 발달하게 되었다.

터키식 욕실은 바닥과 벽 전체가 대리석으로 되어있어 장작불로 덥히면 열기가 뿜어 나온다. 이 열기로 따뜻해진 대리석 바닥에 누워 땀을 내고 때를 밀고 마사지도 받은 후 물로 씻어낸다. 이때, 뜨거운 대리석 바닥에 올라오는 열과 더러운 물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날른’인데, 굽을 높게 만들수록 신분이 높다는 것을 과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굽의 길이가 높게는 한 뼘 반에서 두 뼘까지 된다고 했는데 요즘 유행하는 ‘킬힐’보다 높아 아찔해보였다.

영토의 98%는 아시아, 2%는 유럽에 속해있는 나라인 만큼, 역시 터키의 문화는 동·서양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다. 기자가 소개한 이런 예술품 말고도 수정으로 만들어지고, 손잡이는 루비와 사파이어가 박힌 국자, 중국의 백자에 뚜껑과 주둥이 부분을 금속으로 공예한 청자 금속장식 성수병 등 우아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예술품들이 많았다. 그것들을 통해 다양한 민족과 종교, 문화가 꽃피었던 터키의 문화적 특성을 엿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문화의 다양성 및 유사성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해주는 전시회, 세계사를 배워보기에 좋은 터키문명전은 학습활동으로 최고인 것 같다.

작품 하나하나 그 어느 것에도 노력이 묻어나지 않는 것이 없었다. 일일이 다듬고, 조각하고, 빚어서 만들어내는 작품들마다의 살아있는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시, 국내에서 딱 한번만 하는 전시라고 하니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번 전시는 9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펼쳐지며, 터키문명전의 묵직한 여정을 꼭 함께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