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선영회천초등학교
기자는 현재 여름 어학 연수차 캐나다 토론토의 온타리오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캐나다의 토론토 대학 캠퍼스에서 이란, 파키스탄, 콜롬비아, 브라질, 러시아, 터키 등에서 온 세계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함께 오전에는 공부를, 오후에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한다.
지난 6월 26일에는 수업을 마친 뒤 외국 친구들과 함께 캐나다 최대 규모의 박물관인 로얄 온타리오 박물관(Royal Ontario Museum)을 방문했다. 이곳에선 ROM 박물관이라고도 불리는 이 박물관은 약 600만 점의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는데, 주로 공룡화석에 관한 것이 많았다.
1914년 토론토 도심 중심부에 세워진 로얄 온타리오 박물관은 수정을 상징하는 모양으로 설계되어 있다. 왼쪽은 고 건축물, 오른쪽에는 기하학적인 건축물로 지어져 고대와 현대의 아름다움을 가진 예술적 건축물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특별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1층 전시관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재와 전시품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실제 중국의 커다란 무덤을 그대로 옮겨 놓거나 자금성을 재현하는 등 각 유물들이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반가운 한국 전시 코너도 볼 수 있었는데, 조선 시대 가구, 도자기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흔히 보던 것들이지만 이곳 토론토에서 만나니 반가움은 배가 되었다. 또한 외국인 친구들 앞에서 어깨가 살짝 올라가는 기분도 들었다.
박물관에는 유럽, 북미,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소수민족까지 전 세계의 의복, 무기, 예술품, 생활품, 회화, 조각 등이 모두 있어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었다. 북미에서 5번째로 큰 박물관이자 캐나다에서 가장 큰 이 박물관은, 특정 분야를 정해 그것을 중심으로 관람하는 것도 가능할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초기 캐나다와 북미의 유물들을 본 뒤, 이곳의 가장 유명한 전시관인 2층 공룡 전시관으로 올라갔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간인 공룡 전시관은, 화석들이 모두 정교하고 거대해 실물을 가늠해볼 수 있는 곳이었다. 또한 설명문에 진짜 뼈와 복원 뼈의 분포 모습이 색깔로 잘 표시되어 있어, 더욱 세밀하게 관람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었다. 공룡 화석 중 총 길이 27M의 바로사우르스의 골격 표본을 보고 있으니 공룡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는데, 세워놓은 화석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바다 공룡과 익룡이 천장을 둥둥 떠다니는 듯한 전시물도 있어 더욱 인상적이었다.
이곳의 관람료는 우리나라 박물관의 관람료보다는 비쌌지만, 관람일과 시간을 잘 선택해서 가면 무료로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관람일과 시간이 잘 짜여 있어 더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앞으로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하게 될 독자들은 꼭 한 번 둘러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