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선영회천초등학교
솜이불, 건티슈, 퀼트 등 주변에서 목화로 만든 섬유제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솜이 열린 목화를 직접 보고 따본 경험이 있는 친구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섬유도시를 꿈꾸는 경기도 양주시가 택지지구 내 사용되지 않는 고읍동 나리공원의 대체농지를 목화밭으로 꾸몄다. 지난 7월 23일 3만3천㎡, 축구장 넓이의 5배 규모에 현삼식 양주시장과 공무원, 지역주민들이 참여해 목화 모종 13만 본을 심었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로 약 1만평 농지의 목화밭을 조성한 것이다. 그후 2개월이 지난 9월 22일과 23일에 섬유도시를 꿈꾸는 국내 최대의 목화밭 축제에 다녀왔다.
도심 속 자리 잡은 목화밭에서 기자는 처음 보는 목화 열매와, 빨갛고 하얀 목화꽃을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어른들과 어린이가 함께 할 수 있는 자연의 쉼터이자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모종을 심은 지 약 5개월이 되어 꽃이 피고, 청아하고 순결한 자태를 뽐내며 하얀 솜이 열렸다. 주렁주렁 핀 솜을 직접 따며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 했다. 목화밭 축제에 참여한 주부 윤경화(42)는 “양주에 갈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아이들에게 특별한 체험이 되었다. 앞으로 섬유 도시가 될 양주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주시 홍보대사인 ‘개그콘서트-사마귀 유치원’의 개그맨 정범균과 개그맨 김신영이 사회자로 나섰다. 장윤정, 목화밭 노래의 원조 하사와 병장, 이치현과 벗님들 같은 가수와,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출연해 흥겨운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목화 솜 따기와 씨앗 분리, 목화솜으로 인형과 쿠션 만들기 등 체험한마당도 마련되어 있었다. 섬유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곳도 있었다. 행사장 주변에는 어린이 목화 그리기 대회, 목화전시관, 섬유홍보관, 가족 영화제,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 등도 마련되었다.
현삼식 양주시장은 “이 페스티벌은 도시와 농촌, 기업을 잇는 가교역할이 될 것이고 농촌체험과 전통,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문화 축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10월에는 목화솜을 수확하고 12월에는 목화솜으로 만든 천연이불 100여 채를 소외계층에게 전달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고려 말, 문익점이 중국에서 붓 뚜껑에 숨겨 들어온 목화는 우리 삶에 많은 보탬이 되어주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목화의 재배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었고 가족들과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