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소개

엄선영회천초등학교

기자소개

우리나라와 세계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돌며 문화를 알리는 문화부 기자가되어 실력을 쌓고, 큐레이터를 거쳐 문화부 장관을 지내고 말년엔 명예의 문화 엠배서더가 되는 것이 저의 목표이지요. 전시장을 다니며 ‘저작품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죠.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이런 제 궁금증을 풀어갑니다. 금방이라도 요정이 날아올 것 같은 플루트의 천상소리를 3 옥타브쯤은 거뜬히 연주할 수 있죠. 태권도, 수영, 승마, 테니스 등의 여러 스포츠를 할 줄 압니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 소년소녀 합창단과 중창단에서 활동한 바 있어 성악 공부와 영어 뮤지컬 백설 공주, 미녀와 야수 등의 공연을 했으며, 대표로 한글창제기념 시낭송 대회와 제7회 양주·동두천대표로 어린이 국회에 참여하여 토론도 했죠. ‘북송문제, 다문화문제, 답사기행문 등의 기사를 써 우수기자로서 여러 기관의 어린이 기자로 활동중입니다.

신문소개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문화’라는 것을 만듭니다.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고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지요. 우리는 그것을 공유하며 좋은 것을 받아들입니다. 이렇게 더 큰 글로벌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문화로 이어진 지구’는 그런 문화에 대해 소개합니다. 꾸밈이 없고 소소한 우리나라의 박물관과 유적지를 비롯해 해외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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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영 기자 (회천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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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문화기행- 바타 구두 박물관

북미에서 손에 꼽히는 특이한 박물관 중의 하나, 바로 바타 구두 박물관(Bata Shoe Museum)이다. 1995년에 오픈한 이 박물관은 토론토 다운타운 거리의 5층 건물에 위치하고 있으며, 만여 점이 넘는 신발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의 지붕은 거대한 신발 상자를 덮고 있는 뚜껑처럼 보였다. 2층 규모의 거꾸로 된 V자형 통유리 외관은 방문객을 환영하듯 도보거리로 돌출되어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바타 구두 박물관은 제화 브랜드 ‘바타(Bata)’의 사장 부인인 소냐 바타가 모은 세계의 구두들을 전시한 곳이다. 기자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가장 오래된 신발인 4500년의 신발부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최신 킬 힐까지, 다양한 시대의 신발들을 한 자리에서 보기 위해서였다.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하는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자, 안내원 패루(Pailou)가 “카메라 플래시를 끄고 사진을 촬영 하세요.”라고 주의를 주었다. 사진을 찍는 것은 괜찮은지 되물었더니, 사진을 찍게 되면 여러 곳을 통해 홍보가 되어 더 많은 관람객들이 찾게 되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우리나라 박물관에 길들어진 기자에겐 너무 반가운 소식이었다. 사진으로 모든 것을 담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방과 소지품은 맡기고 카메라를 손에 든 채 지하와 4층까지 전시되어 있는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신발 변천사를 관람했다.

지하에는 우리나라의 꽃신과 짚신도 전시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꽃신은 색이 고운데 진열품은 낡아서인지 꽃신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하기 힘들었다. 외국인들에게 좀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신으로 알렸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2층에는 아시아, 유럽, 종교, 시대, 12간지 등으로 분류하여 희로애락과 권력을 나타내는 신발과 의복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에는 중국 여자가 발이 크면 안 되었던 시대에 그들의 발 크기를 3인치까지 줄이기 위해 만든 ‘전족’도 있다. 전족은 한 뼘 정도로 작으며 삼각형 모양으로 신고 서면 고꾸라질 것 같이 보였다. 전족을 신고 걸으려면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조금도 걸을 수 없기 때문이다.

8센티미터 남짓한 몽당발로 걸음을 걷는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비뚤어지고 일그러진 발의 가냘픈 뼈마디가 아파 눈물을 쏟으며 살았던 것이 전족을 신은 여성들의 삶이라고 한다. 전족이 자취를 감춘 것은 중화민족이 되고도 20년이 지난 1930년대 초라고 하니, 80년 전까지도 이런 신발을 신고 다녔다는 것이 놀라웠다.

전(纏)은 한자로 ‘친친 동여매다’라는 뜻으로 중국 여자의 발을 작게 만들기 위해 헝겊으로 묶던 풍습이다. 정확한 전족의 기원을 찾기는 어렵지만 중세부터 여성의 미적 기준이 되었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신발의 역사적인 가치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박물관에 전시된 다양한 색채와 모양이 담긴 신발을 구경하며 그들의 문화와 역사도 함께 엿볼 수 있었다. 박물관 안의 계단들마다 구멍이 뚫려있어 그리 넓지 않은 입구가 시원스럽고 멋스러워 보였다. 박물관장의 섬세함이 느껴졌다.

3층에는 현대에 이르는 다양하고 화려한 신발들의 변천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다.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변화한 신발의 시대상을 둘러봄으로써, 방문객들은 세기를 넘나들며 인간이 그들의 발에 착용했던 신발의 역사, 그리고 진화 과정에 대해 알게 되었다. 보석이 박힌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부터 아폴로 3호의 우주 신발도 볼 수 있었다.
슈 디자이너들의 신발 제작과정은 스케치와 함께 전시되어 눈이 즐거웠다. 나폴레옹의 양말, 다이애나 공주의 화려한 드레스 화, 빅토리아 여왕의 무도회 슬리퍼, 교황 레오 3세가 착용했던 신발과 1730년부터 1980년대까지의 서구 유럽의 무도회에서 사용되었던 댄싱 슈즈도 있었다.

4층에는 사하라 사막 횡단에 이용되는 신발에서 북극의 추위와 빙산 절벽을 쉽게 오를 수 있는 신발, 해안가의 잘 적응할 수 있는 신발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들로 관람자들을 유혹했다.

바타 신발 박물관은 신발패션의 변천사보다는 인류를 조명할 수 있는 신발 문화를 배우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를 위해 신발을 분류해둔 관람배치가 매우 훌륭했다.

엄선영 기자의 신발 역사 talk! talk!
14세기 영국의 신발 끈 길이는 사회적 지위에 연관되었고, 법에 규정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꽃신은 처마 지붕처럼 살짝 올라간 부드러운 코의 곡선, 화사한 빛깔과 섬세하고 화려한 자수가 놓여있다. 꽃신의 고고한 아름다움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자.

엄선영 기자의 신발 역사 fun! fun!
캐나다 역사는 깊지 않지만 보존에 있어서 최선을 다한다. 100년이 채 지나지 않은 것도 역사적인 의의를 만들어 보존해 놓은 박물관들이 많다. 이에 비해 유구한 역사를 가졌다. 그러나 요즘 도시환경 재개발로 소중히 지켜져야 할 것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여러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노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 모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