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소개

엄선영회천초등학교

기자소개

우리나라와 세계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돌며 문화를 알리는 문화부 기자가되어 실력을 쌓고, 큐레이터를 거쳐 문화부 장관을 지내고 말년엔 명예의 문화 엠배서더가 되는 것이 저의 목표이지요. 전시장을 다니며 ‘저작품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죠.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이런 제 궁금증을 풀어갑니다. 금방이라도 요정이 날아올 것 같은 플루트의 천상소리를 3 옥타브쯤은 거뜬히 연주할 수 있죠. 태권도, 수영, 승마, 테니스 등의 여러 스포츠를 할 줄 압니다. 의정부 예술의 전당 소년소녀 합창단과 중창단에서 활동한 바 있어 성악 공부와 영어 뮤지컬 백설 공주, 미녀와 야수 등의 공연을 했으며, 대표로 한글창제기념 시낭송 대회와 제7회 양주·동두천대표로 어린이 국회에 참여하여 토론도 했죠. ‘북송문제, 다문화문제, 답사기행문 등의 기사를 써 우수기자로서 여러 기관의 어린이 기자로 활동중입니다.

신문소개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문화’라는 것을 만듭니다.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고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지요. 우리는 그것을 공유하며 좋은 것을 받아들입니다. 이렇게 더 큰 글로벌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문화로 이어진 지구’는 그런 문화에 대해 소개합니다. 꾸밈이 없고 소소한 우리나라의 박물관과 유적지를 비롯해 해외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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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영 기자 (회천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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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가 휘날리는 포천의 명성산

양주는 지도상 포천시와 가까이 위치해 있다. 가을 산행의 계절을 맞아 우리 가족은 6만 평 923m의 억새밭이 자아내는 늦가을의 풍경이 장관이라는 포천시 명성산을 다녀왔다. 명성산의 입구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이미 주차장은 만원이었고 등산객들로 혼잡했다. 주차요원의 도움으로 호수 근처에 주차를 하고 억새풀 등반을 하기 위해 간식거리가 든 배낭을 메고 입구를 찾았다.


산중턱까지 올라가야만 파도치는 억새와 단풍이 어우러진 경치의 장관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입구에 도착한 우리가족은 명성산 종합 안내도의 등산코스를 살펴보았다. 1코스는 주차장-비선폭포-등선폭포-궁예약수터-억새 군락지-팔각정-같은 방향으로 하산(8km 왕복 3시간 30분)으로 이어지는 코스였고, 2코스는 주차장-비선폭포-등선폭포-궁예약수터-억새 군락지-팔각정-자인사 방향으로 하산(10km 왕복 4시간 30분)으로 이어지는 코스였다. 평소 산행 경험이 별로 없어 제1코스를 선택했다. 비선폭포를 시작으로 등선폭포를 지나 억새 군락지까지만 등반하기로 했다. 명성산 정상은 억새꽃밭에서 북쪽으로 5km 이상 떨어져 있어, 억새꽃밭의 꼭대기인 팔각정 정상까지 오르는 것은 초보자인 나에게 무리였기 때문이다.

올라가는 길 옆에는 시원하게 내리치는 비선 폭포와 등선폭포의 물줄기가 흘렀다. 계곡과 폭포가 어우러진 장소에서 짙게 물든 단풍들은 나를 반겨주듯 간지럼 태운다. 휴식터에서 잠시 쉬며 물장구도 치고 단풍과 함께 사진도 찍었다. 억새밭의 하이라이트를 보기 위해 부푼 꿈을 가지고 잠시 후 다시 등반을 시작했다.

등반 후 1시간쯤 지나니 소나무 숲속에 나무를 잘라 지은 계단길이 나왔다. ‘난코스이니 초보자는 입산불가’라고 쓰여 있었다. 부모님이 등반을 하고 올 때까지 굵은 소나무와 참나무류들이 울창한 숲 사이로 비치는 맑은 하늘의 멋진 조화를 감상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자리에 누워 하늘을 올려보니 나무 틈새로 쨍쨍한 오후의 해가 떠 있었다. 수십 년 수백 년 묵어있는 그늘과 볕의 느낌이 분명하게 보였다. 바람은 그리 불지 않았고 땅에서 느껴지는 숨 쉬는 듯한 축축함은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었다. 주변의 아름다운 단풍잎들을 수집하기도 하고 개미들과 함께 장난도 치고, 배낭안의 간식들을 먹으며 등산객들의 표정들을 살폈다. 할아버지와 함께 손을 꼭 잡고 오르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니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렇게 시간이 후딱 지나고 드디어 부모님이 날 부르셨다. 아빠는 한참을 기다린 내가 지루했을 거란 생각에 앉으시자마자 “이런 광경을 봐야지 글이 나오지! 체력이 그게 뭔고?”라며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한장 한장 보여주셨다. 사진으로 억새들이 이룬 장관을 보니 ‘좀만 더 힘을 낼걸.’하고 후회가 밀려왔다.

명성산의 매력은 산과 호수가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다. 나에게 억새를 본 기분이 어떠냐고 물으면 높고 파란 하늘과 단풍나무 사이를 지나 보이는 은빛 억새의 풍경은 진한 주홍빛을 좋아한 김홍도의 가을 산수화 같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