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독자 (서울도곡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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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보니하니에서 전통놀이 체험을 촬영하자는 제안 전화를 받고 며칠 동안 두근거렸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1월 13일 보니하니 촬영진들과 약속한 강동구 일자산 영농체험장에 나갔다. 강동구청 식수방재사업과에서는 일자산에 있는 영농체험장에 얼음썰매장을 만들어 겨울방학 프로그램으로 1월 한달 동안 우리나라 전통놀이인 제기차기, 팽이치기, 썰매타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번 촬영은 우리나라의 전통놀이에 대해 알아보고 즐겨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강동구 직원 몇 명만 프로그램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고 전통놀이 프로그램을 신청한 아이들은 한명도 오지 않았다. 촬영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얼음판이 나만을 위한 것 같아 썰매를 타고 얼음판을 종횡무진했다. 어느새 촬영하시는 분들께서 오셨다. 미리 준비했던 한복을 입고 썰매를 타는 촬영을 했다.
썰매는 쇠날을 단 널판지에 앉아 양손에 송곳을 단 막대로 얼음을 찍으면서 썰매를 타고 앞으로 전진하며 노는 놀이기구이다. 썰매타기 놀이는 겨울에 눈이 오고 얼음이 얼면 경사가 있는 눈길과 평탄한 얼음판에서 지치기를 해보거나 미끄럼을 이용하여 무엇을 끌고다니는 과정에 생각해낸 것이다. 또한 먼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민속놀이다.
팽이는 손으로 돌리거나 끈으로 감아 던져 돌린후 치는 채의 막대기 한 끝에 끈을 달아 팽이가 도는 방향으로 때리면 빠른 속도로 오래 돈다. 팽이치기는 나무로 팽이를 직접 깎아 만들어 추운 겨울 강가, 연못, 논바닥 등의 얼음 위에서 노는 민속놀이이다. 10번을 던지면 5번을 성공할 정도로 힘들었다. 마음속으로 한번에 성공하길 바라며 이번에는 될까 안 될까 마음을 조리며 팽이를 쳤다. 팽이를 치는 것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이리저리 옮기며 다루는 것이 힘들었다. 요즘 유행하는 탑블래이드나 베이블래이드 보다 훨씬 자연적이고 치면 칠수록 도는 시간을 늘릴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제기는 발로 차는 놀이인데 동전이나 쇠붙이에 얇고 질긴 종이나 천을 접어서 싼 다음, 끝을 여러 갈래로 찢어 너풀거리게 한 놀이기구이다. 제기차기는 발로 차서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놀이이다.
썰매와 팽이치기는 그런대로 자신있게 진행했는데 제기차기는 세 개를 넘기기가 무척 어려웠다. 사실 제기차기는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성공했는데 그래서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촬영이 끝나고 나니 한복만 입고 두 시간 동안 얼음 위에서 어떻게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촬영으로 인해 도심 속에서는 자주 해볼 수 없는 전통놀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고 즐거운 놀이와 흥미로운 TV촬영을 동시에 즐기는 일석이조의 하루가 되었다.
이정훈 독자 (서울도곡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