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혜 나누리기자 (서울묘곡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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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나갔다오면 꼭 들려야하는 그곳! 하루 5000 여 건의 수출입을 관리하는 그곳! 대한민국의 안전지킴이 그곳이 하는 일을 알아보기 위하여 2월11일 푸른누리 기자단은 인천공항 관세청으로 탐방을 가게 되었다.
인천공항 관세청이라서 인천공항의 내부에 있는 곳인 줄 알았지만 관세청은 인천공항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1층을 지나 4층 대회의실로 올라갔다. 대회의실에서 관세청이 하는 일들을 홍보영상으로 소개해 주셨다. 관세청은 관세청본사와 5개의 지역본사로 나뉘어져 있다. 그 중 인천공항 관세청은 대한민국 수출입의 3분의 1을 관리하는 곳으로서 연간 4500만 명의 이용객과 450만 톤의 화물을 운반한다. 하루 5000 여 건에 달하는 수출입을 사람이 일일이 처리하기에는 시간과 인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인천공항관세청에서는 UNI PASS통관서비스, 입국장 24시간 관리 300명의 지킴이, 통관 전문관 200여명, X-레이 검사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효과적으로 수출입을 관리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입출국 수속절차를 국제표준 시간인 45분에서 25분으로 단축시켰고, 불법밀반입, 밀수 등을 차단하여 ACI평가순위 1위에도 오르게 되었다.
홍보영상을 본 다음, 다시 1층의 종합운영상황실로 내려갔다. 이곳에서는 관세청 주변에 있는 각 운송회사들마다 몇개씩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감시하고 있다. 총89대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중 14대의 카메라는 36배까지 확대가 가능하고 360도 회전이 가능한 최첨단 카메라이다. 화면을 관찰하던 중 화면의 테두리가 붉게 깜박이고 있었는데, 이것은 화면에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라고 하셨다. 카메라를 어떻게 움직이나 궁금했었는데 신기하게도 오락실의 조이스틱과 비슷한 생김새를 하고 있었다. 또 카메라에 찍힌 영상은 최대 30일까지 저장이 가능하여 입항에서 심사에 이르기까지 불법밀반입의 사각지대를 없애주고 있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종합운영상황실에서는 하루 80 여 건 정도 수상한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종합운영상황실 밖의 로비에는 슬쩍 지나가며 보았던 박제된 동물들과 약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매우 궁금했었는데 마침 이 전시물들을 둘러보며 설명해 시간이 있었다. 전시물들은 CITES반입 제한동식물, 지식재산권 침해물품, 사회안전 저해물품, 국민건강 위해식의약품 등 4가지 종류별로 나뉘어져 있었다. CITES는 멸종위기이거나 멸종된 동식물을 말하는 것으로 이런 동물들은 국제적으로 보호받는 매우 중요한 물품이다. 이런 동식물과 축산물들을 반입하기 위해서는 꼭 검사를 마쳐야 한다. 축산물과 식물들은 병해충이나 질병을 옮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식재산권침해물품은 소위 ‘짝퉁’이라 부르는 물건들이다. 가짜 물품이 우리나라에 반입된다면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떨어질 수 있고 소비자에게도 큰 피해가 간다. 이런 물품들은 바느질이 꼼꼼하지 못하거나 접착제로 붙이는 등 약간만 살펴보면 차이점이 있어 구별할 수 있다. 반입될 시에는 상표권자와 합의하여 처벌을 내린다고 한다. 사회안전 저해물품은 모의 총포류, 도검, 폭약, 뇌관, 탄피, 마약 등 사회안전에 위험을 끼치는 물건들이다. 도검을 소지하려면 해당지역경찰청에 허가를 받아야 하며, 총포류는 우리나라에서 소지할 수 없다. 마약, 폭약, 뇌관 등도 마찬가지로 소지할 수 없다. 국민건강위해식의약품은 사용금지 성분이 들어가거나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식품들을 말한다. 말린 전갈, 녹용, 불법 다이어트약 등이 이에 속한다.
다시 4층의 대회의실로 돌아왔다. 마약탐지과의 변성은 선생님께서 마약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마약은 대마초, 아편 등 종류가 수십 가지나 되지만 모두 환각을 일으키는 환각제라고 하셨다. 마약은 정신건강과 신체에 모두 치명적인 악영향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호기심에 한두번 해본 마약이 중독을 불러온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마약탐지과에서는 마약밀수범을 잡기위해 외국기관과협력하기도 하고, 탐지견을 훈련시켜 마약을 찾아내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마약 때문에 1800년대에는 청나라와 영국이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지금도 마약을 재배하는 사람들이 인건비가 싸고 다루기 쉬운 아이들을 강제로 마약재배 노동에 참가시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아이들은 이런 과정에서 마약에 중독되기도 하고, 전쟁에 아이들을 내보내기 위해 마약을 먹였다가 친구가 친구를 죽이는 끔찍한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마약이 그저 환각제라고만 알고 있던 나에게는 정말 큰 충격이었다.
어린이 마약교실을 끝내고 점심식사를 한 뒤, 드디어 마약탐지견 훈련센터로 갔다. 훈련센터에는 앞에 영상에서 봤던 탐지견 네오의 활약상도 붙어있었다. 탐지견이 탐지시범을 보여주었다. 움직이는 벨트 위에서 여러 개의 가방 중 단 한곳에만 꽁꽁 숨겨둔 마약을 찾는 일이었다. 탐지견은 벨트를 하나하나 꼼꼼히 냄새를 맡다가 하늘색 가방 앞에 앉았다. 선생님께서 하늘색 가방을 열자 가방 안 깊숙이 숨겨져 있던 마약을 꺼내 보이셨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걸로는 약한지 더욱 어려운 과제를 내주었다. 사람과 마네킹과 가방 여러개를 일렬로 놓은 뒤 탐지견이 마약을 찾는 일이었다. 사람은 체온이 있어 마약을 찾기가 몇배 더 어렵다고 하였다. 탐지견이 이리저리 유심히 냄새를 맡아본 뒤, 어느 마네킹 앞에 앉았다. 이번에도 선생님이 마네킹을 이리저리 살피다 곧 허리 안에 꽁꽁 매어둔 대마초를 꺼내셨다. 나는 텔레비전에서만 봤던 시범을 보자 탐지견에게 새삼 탄복하였다. 하지만 이런 탐지견도 실수할 때가 있기 마련. 탐지견이 실수를 하면 검사를 통해 교정훈련을 하여 교정할 수 있다고 한다. 탐지견을 서로서로 교배를 하여 새끼를 낳는데, 이 중에 약 40%만 마약탐지견이 될 수 있고 나머지는 시각장애인 안내견, 농수산물 탐지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탐지견과 기념촬영을 하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 이 탐방이 있기 전까지는 마약이 이렇게나 끔찍하고 안 좋은 것인 줄 몰랐다. 말로만 듣는 것과 이렇게 직접 배우니 훨씬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마약탐지시범을 직접 보니 정말 놀라웠다. 탐지견이 생각보다 훨씬 커서 사나울 줄 알았는데 매우 순한 귀여운 강아지였다.
이번 탐방은 숨겨진 곳에서 우리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관세청 지킴이와 마약의 위험성도 배우고 마약탐지견까지 볼 수 있었던 행복한 탐방이었다. 마약은 정말!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안 좋은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마약 조심하세요!
김민혜 나누리기자 (서울묘곡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