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가을을 전하는 꽃밭

9월 20일 화창한 가을날, 우리가족은 가을의 향기를 느끼기 위해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꽃밭에 갔다. 도착할 때까지 30분도 걸리지도 않아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난 ‘와, 내가 이런 곳 근처에 산다니... 자주 오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꽃밭은 가든파이브 활성화부지에 대규모로 코스모스와 해바라기를 가꾸어 놓은 것이었다. 하지만 활성화부지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활짝 꽃망울을 터뜨린 코스모스와 해바라기는 경호원같은 큰 건물 가운데에서 시민들에게 웃음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었다. 꽃밭 속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도 연인 시절로 돌아가 조곤조곤 얘기를 나누고 계셨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은 오순도순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벌들은 꽃을 이리저리 이사다니며 꿀을 마시고 있었다. 평화로운 꽃밭이 정말 마음에 드는 순간이었다.

9월 5일부터 10월 4일까지, 약 1달간만 무료 개방되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꽃밭은 조금 있으면 없어질 수 있다. 꽃들이 춤추고 벌들이 노래하는 환상의 꽃밭에 가보면 여름과 가을의 환상적인 만남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름의 대표꽃 해바라기와 가을의 대표꽃 코스모스가 이루는 장관을 그리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중금속을 정화시켜주는 여름 꽃 해바라기는 10월달이 오기 전에 씨앗을 맺을 것이다. 꽃의 향기 속으로 푹 빠지고 싶다면, 이 꽃밭으로 10월 전에 가보길 바란다.

김채림 독자 (서울고명초등학교 / 6학년)